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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주간 국제투쟁 동향>러시아 자동차노동자 파업 잦아져

러시아 자동차노동자 파업 잦아져

 

지난 4월 13일, 모스크바 남서부 자동차공장 밀집지역 칼루가(Kaluga)에 위치한 포레시아 공장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포레시아는 프랑스계 기업으로서,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이다. 이미 이 노동자들은 작년 11월에도 한 차례 파업을 한 바 있다. 당시 ‘번개 파업’은 관리자가 노동자들에게 휴식도 없이 일하라고 지시하면서 해고로 위협한 데에서 시작된 즉각적인 파업이었는데, 단기간에 끝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현재 휴식도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며, 휴가도 사용하지 못한다.

 

한편, 인근 지역에 있는 벤틀러 공장 노동자들도 2주 전에 4일 간 파업을 했다. 이 벤틀러 공장은 복스바겐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역시 3월 초에 임금인상과 단협 체결을 요구하며 이미 파업을 한 바 있다.

 

이 모든 경우에 당국은 파업을 불법화했으며, 특수 전경부대를 투입해 공장 안팎에서 진행된 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자동차노동자의 파업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상페테스부르크 인근의 포드 공장에서 수 천 명의 노동자가 파업을 했고, 아브토바즈(AvtoVaz) 공장에서도 파업이 수 주 간 지속됐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지난 2000년부터 러시아로 공장을 이전해왔는데, 베트남이나 중국 수준으로 임금을 낮추려 하면서 노동자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자동차 업계는 2008년 잠시 침체를 겪긴 했으나, 경제위기로부터 빨리 회복하여 영업이익이 지난 몇 년 동안은 20~30% 씩 성장했다. 그러나 노동자에게 돌아간 혜택은 전혀 없다.

 

 

 

4.18 8만 슬로베니아 공공부문 노동자 재정삭감 반대 파업

 

지난 4월 18일, 교사, 의사, 경찰을 포함한 8만 명의 슬로베니아 공공부문 노동자가 긴축정책에 의한 임금삭감을 반대하며 파업에 나섰다. 대부분의 정부 및 공공기관, 학교가 폐쇄됐다. 이번 파업은 슬로베니아가 1991년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후 최대 규모이다.

 

지난 2월 새로 집권한 우익 야네스 얀사 총리는 슬로베니아 경제가 위험하며, 재정적자를 2011년 6.4%에서 올해 3.5%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만 하더라도 슬로베니아는 유로존 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였는데, 경제위기로부터 큰 타격을 입고 현재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실업율은 2008년 7%였으나 지금은 12.4%이다. 민간부문 일자리는 이미 12만 개 줄었으나 공공부문 일자리는 오히려 증가하자 정부가 공공부문 축소에 나선 것이다.

 

 

 

4.20 바레인, 포뮬러1 그랑프리 경주 앞두고 민주화 투쟁

 

수 만 명의 바레인 노동자·민중이 지난 4월 20일, 민주화 및 독재정권 퇴진을 요구하면서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이번 투쟁은 ‘2월 14일 청년운동’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제안한 것으로서, 포뮬러1 그랑프리 경주가 22일로 예정되어 있어 “3일 간 분노를 보여주자”며 촉구했다. 지난 수 주 동안 당국은 민주화단체를 계속 침탈해 100명 이상을 체포하는 등 탄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월 14일 청년운동’은 2011년 봄 중동지역 민주화 투쟁 당시 바레인에서는 2월 14일에 청년층 주도로 민주화 시위가 발발하자, ‘2월 14일 혁명’을 이름으로 삼은 청년 활동가들의 조직이다.

 

시위대는 수도 마나마市 서쪽에서 시작해 주요 고속도로로 행진하여 시내로 진입했다. 당국은 포뮬러1 경주를 앞두고 마나마에 시위금지령을 내린 상태이다. 행진이 작년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 된 펄광장(Pearl Square)에 도착하자 경찰은 스턴건과 최루탄, 고무탄 등을 사용해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이에 대응했다. 주말 사이에 약 70여명이 부상당하고, 80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1년 4월에 체포되어 “테러 조직 결성” 혐의로 고문 후에 사형을 선고받은 인권활동가 알카와자(Al-Khawaja)는 현재 70일 째 옥중 단식을 지속하고 있다. 며칠 전부터 물도 거부하기 시작했으며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뮬러1 대회는 작년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민중봉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자 올해로 연기됐다. 칼리파 국왕은 올해에는 기필코 대회를 성사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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