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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47호>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전국의 고민들!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전국의 고민들!

 

 
변혁적 현장실천·노동자계급정당 건설 추진모임(이하 추진모임)의 전국순회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전북에 이어 부산, 충남이 진행됐고 4월 27일 전국활동가대회를 앞두고 대선투쟁을 참여했던 현장 활동가들과 지역추진모임이 당 건설 전망과 경로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중이다. 신문에서는 지역별 간담회 논의를 계속 소개하면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현장과 지역의 고민을 전국적으로 공유해나갈 계획이다. 
 
 
[부산] 진전된 논의를 향한 첫 걸음
 
차이가 있음을 확인한
부산지역 간담회
 
지난 4월 4일, 기획단 동지들과 함께 추진모임 부산지역 간담회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대선투쟁에 대한 평가, 두 번째는 추진모임 향후 방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사실 두가지의 문제는 토론과정에서 분리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당의 상과 건설경로에 대한 고민이 대선투쟁 평가에도 반영되었기 때문이었다. 추진위 전환과 연관해 부산지역의 의견은 팽팽히 나뉘었다.
하나의 의견은 조직적 세, 당원의 역량, 정치사상적 통일성이 확보되지 않은 즉, 당건설의 대중적 토대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추진위 건설은 조급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느슨한 네트워크 조직인 추진모임이 아니라 통일된 정치활동과 강령건설을 해나갈 수 있는 추진위 건설이 그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
 
건설하고자 하는 당이 정당등록을 위해 쪽수를 채우는 당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했다. 또한 변혁적 활동가들 축적된 경험과 역량들의 수렴과 협력체제가 가동되고, 대중으로부터 신뢰와 권위를 확보하는 실천 속에서 대중투쟁의 구심으로 작동되는 당이어야 한다는 것도 분명했다. 그러나 이것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다른 조직의 질을 형성함을 통해 현실의 변화가능성을 열 것인지, 현실의 변화가능성을 보면서 다른 조직의 질을 형성할 것인지에 대한 우선순위가 달랐다. ‘노동자계급정당’을 목표로 하는 당추진위가 확보해야 할 통일성의 수위에 대한 판단이 달랐고, 주체 조건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낙관의 정도가 달랐다. 통일된 정치활동과 계급대중운동 속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추진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니, 깃발을 꽂는다고 제대로 된 당이 가능한가 반문한다. 당건설의 토대구축을 통해 추진위 전환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그것은 언제, 누구에 의해 가능하냐고 의문을 표시한다. 날선 공방 가운데에서 진보가 무주공산인 바로 이 틈바구니에서 튼튼한 집을 짓는 놈이 장땡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와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차이가 있으니 해볼만 하다!
 
부산지역 간담회는 뭔가 가능하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도 아니었고,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함께 당건설을 할 사람들이구나 하는 끈끈함을 느낀 자리도 아니었다. 오히려 누군가의 한마디에 떨리는 목소리로 분노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런 자리였다.   
추진모임은 아직은 앙상한 내용에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이라는 목표만으로  활동가들이 느슨하게 모여있다. 차이가 당연하고, 논쟁도 당연하다. 하지만 당건설을 향한 오랜 여정에서 ‘과잉논쟁과 그로 인한 파산’은 반복되었다. 그 중심부에 서 있었던 이들도, 그 밖에서 관망하던 이들도 반복하고 싶지 않은 역사다. 그래도 당건설을 향해 갈 길을 가야 한다면 쟁점은 추진위 전환시점이 아니다. 깃발인지, 토대구축인지가 쟁점이 아니다. 지금 당장 현장에서 어떤 정치적 실천을 할 것인가, 현장에 뿌리내리는 당건설을 향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우리의 논점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현장에 다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당건설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발딛고 있는 현장에서부터 변혁적 실천을 조직하기 때문에 다수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가능하게 한다. 부산지역간담회는 이렇다 할 일치점을 끌어내지 못했지만 진전된 논점을 향한 첫걸음이었다.    
 
남영란
 
 
[충남] 당건설을 현실화 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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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6일 충남 당진에서 대선투쟁에 결합했던 충남 선투본 동지들과 김소연후보를 포함한 추진모임 기획단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작년 대선투쟁을 되돌아보고 그 성과와 한계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과제를 도출해보자는 기획에서 제안되었고, 솔직한 견해를 나누는 자리였다.
 
 
소중하지만 동시에 겸허한 평가 
 
약 세시간 동안 길고 담백?하게 진행된 토론에서 주요한 의견으로는, 대선에서 제기했던 ‘야권연대 반대’가 갖는 정치적 의미와, 노동자 직접정치의 사실상 첫 시도라는 의미와 완주 자체가 갖는 의미를 중요하게 바라보는 견해가 있었다. 또한 투쟁하는 노동자/ 현장활동가들의 재결집이라는 조직적 목표가 충분히 달성되지 못했음을 겸허히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면투쟁과 변혁의 연결 
 
간담회에서는 ‘대중정치활동’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뤄졌다. 대선투쟁을 하면서 당면투쟁 요구와 체제변혁 양자 사이를 대중적 언어로 연결짓는데 미숙했으며, 열려진 정치공간에서 스스로를 부각시키는 정치기획이 충분치 못했음을 아쉬워하는 동지들이 있었다. 반면 좌파운동진영이 실천한 사실상 최초의 ‘자기드러내기’였으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착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소연 후보가 특정 정파의 후보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었고, 다수 동참을 유도하는 정치기획이 부족했다는 평가 속에서 계급정당이 ‘그들만의 운동’이 아닌 폭넓은 현장활동가들과 함께하는 것이 핵심적으로 고민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한 대중의 삶과 관계없어 보이거나 대중들에게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주장과 요구를 강변하기 보다는 현실의 투쟁을 만들어나가고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신뢰를 확보하고 동의하는 동지들을 모아나가는 방향을 제안하는 동지도 있었다.
 
 
실천과제 
 
향후 실천과제로는, 대선투쟁에 함께 하지 못한 동지들과 토론하면서 이후 당건설 과정에 동참시킬 수 있는 지역차원의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 올해 예상되는 다양한 정치세력/정당추진세력의 등장시점에 주도적으로 개입하자는 의견, 그래서 과거 정치세력화운동의 원인을 진단하고 극복방향에 대한 논의가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 쟁점토론회와 정치강좌를 해보자는 의견도 나누었고,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추후 지역사업으로 구체화하기로 하였다. 계급정당 건설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문제는 어떻게 현실화하고 기존 진보정당운동과는 다른 실천을 벌여내면서 계급대중과 만날 것인가가 우리 모두의 고민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제는 당 건설을 현실화할 실천을 벌여나갈 때다.
 
이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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