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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51호>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
노동정치연석회의, 파탄난 진보정치를 부활시키려 하는가
 
 
노동정치연석회의(공공현장,현장노동자회,노동자정당추진회의,다함께,노동자교육기관,노동포럼,혁신네트워크)가 지난 6일 7개 단체 회원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놓고 보면 기대 이하다. 대중의 불신을 극복하는 새로운 정치가 아니라 대중의 불신을 핑계삼아 다시 사이비 진보세력을 부활시키는 정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 
 
 
덧셈의 정치? 그래서 진보정의당인가
 
노동정치연석회의를 두고 사람들은 중앙파와 국민파의 일부가 결합해 진보대통합을 위해 정치세력들간의 조정과 중재를 하는 기구라고도 한다. 새로운 정당을 만들 세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는 판단을 잠시 유보했다. 판단을 유보한 이유는 적어도 지난 민노당부터 시작된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고 있고, 실패의 원인을 의회주의·대리주의 만연,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의 실천적·노선적 폐기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적어도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한다면 기존 세력들의 이합집산으로 전망을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사람들의 입방아가 옳았다. 
노동정치연석회의는 새로운 정당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이비 진보정치세력까지 포함해 진보정치의 연대연합을 조정하는 중재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혔다. 자본주의 철폐는커녕 자본주의를 고쳐서 쓰겠다는 사이비 진보들, 사회주의적 이상과 가치 실현조차 대중의 눈높이를 앞세워 강령에서 삭제했던, 그리하여 급기야 자본가 안철수와 연대를 도모하려는 세력까지도 재편이다. 
즉, 새로운 노동중심 대중정당은 새롭게 출현하는 정당이 아니라 기존 세력이 모이는 것이다. 대신 통합이 아니라 연대연합의 방식으로 말이다. 통합을 얘기하면 정치세력들, 투쟁하는 노동자들, 진보대통합-민주대연합에 분노한 활동가들에게 뭇매를 맞을 께 뻔하니 이번에는 연대연합인 셈이다. 
 
 
결국은 또 선거
 
노동자정치연석회의는 진보정치의 실패를 진단하고 반성의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그런데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선거인가! 자칭 진보세력 여러 곳이 선거에 나오면 의회진출도 못하고 대중들도 멀어질 것이라는 그 우려가 파타난 진보정치, 사이비 진보정치세력을 불러들이는 이유인가! 또다시 선거를 계기로 재편을 꾀하는 것은 말하는 반성이 결국은 수사에 불과한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의회주의·대리주의적 정치가 그대로 녹아있는 셈이다. 2014년 지자체 선거 전까지 다시 뭉쳐보자는 ‘새로하나‘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상처 입은 노동자들에게 다시 정치세력화에 나설 수 있도록’하는 것은 파탄난 진보정치와 분명한 결별이다. 그리고 독자성과 계급성을 분명히 하는 새로운 정치세력화의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선거 대응이 먼저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철폐하고 새로운 대안사회를 건설하는 새로운 정치’를 실천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노동자들이 다시 정치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출발이다. 
사이비 진보정치세력들의 부활을 이끄는 중재는 결코 새로운 정치의 출발이 될 수 없다.
 
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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