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정치신문 사노위 52호> 변혁모임, 이제 실전에 뛰어들 때다

변혁모임, 이제 실전에 뛰어들 때다

 

변혁모임은 지난 4월 전국활동가대회를 통해 11월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원회 출범을 결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노동자정치를 둘러싸고 진보정의당의 반성문이 나오고, 정치개혁을 표방하는 한 자본가 출신 정치인의 새로운 정치가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것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이 상황에도 여전히 노동자정치는 기존 진보정치를 뛰어넘는 자기 실천으로 대중 앞에 서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당추진위 출범을 앞둔 변혁모임의 임무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변혁모임은 이제 진보정치가 아닌 노동자의 정치, 개혁과 진보의 연합과 단절하면서 독자적인 노동자계급의 정치를 밝히는 실천의 무대에 나서야 한다. 한편, 노선과 전략에 있어서는 보다 명료하고, 실천에서는 더 풍부하고 단호한 활동을 벌여나가야 한다.

정치사상적 통일을 위한 풍부한 토론이 필요하다. 변혁모임의 조직 명칭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은 당의 기반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줌과 동시에 ‘변혁’을 목표로 하는 당의 성격을 드러낸다.
그러나 여전히 변혁모임 안에서는 건설할 당의 성격과 노선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대중정당, 활동가정당, 전위정당 등 당의 성격을 둘러싼 바깥에서의 선규정이 변혁모임 내부 논의를 역규정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한 변혁모임 내 논의를 통해 5대 기조 안에 밝히고 있는 ‘민주적인 정당과 활동하는 당원’의 내용이 더 풍부해지고 내부의 통일성을 획득해 나가는 과정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
또한 강령상의 논의를 준비해나가야 한다. 사회주의, 여성, 생태, 소수자, 생산수단의 사회화 등 여러 의제들에 대한 강령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돼야 한다. 변혁모임은 대선투쟁 시기 선거강령에 대한 합의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당 강령수준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당의 운영에 있어서 분파문제에 대한 것 역시 논의가 필요하다.

둘째, 변혁적 현장실천에 걸맞는 투쟁의 강화와 정치적 확장의 문제를 본격화해나가야 한다. 투쟁의 강화는 정치적 통일성을 높여내는 과제와 더불어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두 개의 주요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당추진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현재, 변혁모임은 진보정치와는 다른 노동자정치를 실천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현장투쟁의 강화는 계급대중으로 하여금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자신의 정치적 대안으로 삼을 유력한 계기인 까닭이다. 일반적인 근로조건의 향상과 권익 확보, 비정규직 철폐, 일상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분쇄 투쟁 등과 그 투쟁에서 단순한 저지와 반대를 넘어 자본주의를 폐절시키는 사회체제에 대한 전망까지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정치적 심화가 실천을 통해 드러날 때 변혁모임은 노동계급에 뿌리 내리는 노동자정치를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다. 투쟁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변혁모임 활동가들이 헌신적으로 투쟁에 임하고 있지만 현장투쟁과 전국적 투쟁전선으로 확장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셋째, 공세적인 조직화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현장에는 전투적인 활동가이기는 하나, 자신의 정치적인 전망을 획득하지 못하거나 지난 노동자 정치에 대한 환멸로 정치활동을 전개하지 않고 있는 활동가들이 많이 있다. 이들 뿐 아니라 새롭게 성장하고 활동으로 상승하고 있는 활동가들에 대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직화가 필요하다. 변혁모임은 변혁적 현장실천에 동의하고 노동자계급중심성과 자본주의 체제 변혁, 민주적 정당과 활동하는 당원, 노동자민중권력 쟁취, 반제국주의 투쟁과 국제연대 등 계급정당운동의 5대 방향에 동의하고 함께 활동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진 당건설추진모임이다.

무엇보다 변혁모임은 현장활동가들이 주체가 돼서 당운동을 현실로 만들어냄으로써 대리주의로 점철된 진보정당운동을 뛰어넘는 제대로 된 노동자계급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와 결의의 담지체다. 그 힘으로 현장의 활동가들, 자본주의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모든 이들과 만나자. 이 속에서 제대로 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에너지를 만들어나가자.

나영선

  논쟁이 아닌 실천으로 다른 정치를 드러내자”
               두원정공 엄정흠 동지가 말하는 현장 활동가들의 고민

 

새로운 노동자정치가 현장에서부터 다시 논의돼야 하는데 쉽지 않다. 현장에서 고민되는 것은?
단위사업장마다 현안이 참 많다. 그러다보니 사실 활동가들이 버거워하고 있다. 자본의 탄압을 개별사업장에서 모두 감당해야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게 된 것은 사실 노동운동의 후퇴와 진보정치 파탄의 결과다. 그러다보니 노동자계급정당에 동의하는 활동가들도 현재와 같은 조건에서 정치활동이 무겁게 다가온다. 결국은 실천 문제다. 현장노동자들이 ‘다른 정치다’라는 인식이 생겨야 한다. 그래야만 현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노동자들을 정치운동의 주체로 세워낼 수 있다.

 

박근혜정부 등장이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이명박정부 때와는 또 다른 것같다. 대단히 새련된 방식으로 노동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노동시간단축, 정년연장, 일자리 창출 등 기존의 노동의제들을 자신들이 주도하는 담론으로 형성해가고 있다. 이에 비해 노동운동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관점조차 갖고 있지 않다. 정치세력들 역시 대응전략을 세워내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된 정세판단부터 계급적 요구의 문제, 실천 문제 등 빠르게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

 

노동자계급정치가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
요즘 기존 진보정당들도 현장에 와서 이제부터 노동중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한다. 우리는 기존 진보정당과 내용적 차이를 많이 강조해왔다. 하지만 실천에서 새로운 노동자계급정치를 드러내고 있지는 못하다. 투쟁을 열심히 하는 것이 차이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또 하나, 노동자계급정당에 동의하고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면 작은 차이에 주목하지 말고 실천을 중심에 놓고 긴 안목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의식적으로 완벽하게 무장된 채로 조직되기를 기다리는 현장 노동자가 어디에 있는가? 자신이 주장하는 바가 맞다고 생각한다면, 끊임없이 서로를 설득하고, 함께 실천하면서 노동자계급정당을 현실로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정리 백일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