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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Carson, Rachel

                  2002 『침묵의 봄』김은령 옮김, 에코리브로.

 

 

한참 거실에서 디브이디 참을 없는 존재의 무거움 보고 있는데 방귀 냄새 킁킁!!

마치 우당탕탕 괴짜 가족의 국회의원 뒷마당에 들어와 막대한 똥을 같았다.

아니 미녀는 괴로워 나오는 뚱녀 변기에 산처럼 쌓인 자신의 똥을

젖가락으로 끊어서 물을 흘려보내는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뒷마당에는 뚱녀 국회의원 아닌

스컹크가 들어와 방귀를 , 뀌고 간거라고 엄이 설명해줬다.

시멘트만 들어찬 서울에서 스컹크는 커녕

비둘기와 고양이 이외의 동물도 보기 힘들고 흙을 밟아보기도 어렵다.

시멘트로 둘러쌓인 아파트 안에는 바퀴벌레와 모기를 쫓는 그 거시기들과,

물먹는 하마, 뽀드득 아주 야무지게도 닦이는 세정제 그런 것들이 마구 있다.

스컹크가 뒷마당에 와서 방귀 끼고 가는 캐나다에 들어앉아 침묵의 봄을 읽으면서,

스컹크 방귀 냄새보다도 독하고 심한 날마다의 생활에 야리꾸리한 감상에 젖었다.

이런 기분은 티벳의 라마승들이

살아있는 작은 모든 것들을 나도 모르는 새에 밟을까봐 봄철에는 발걸음을 되도록 자제한다는 다큐먼터리를 봤을 느꼈던 그런 것이랑도 비슷했다.  

나는 한번도 바퀴벌레를 죽이는 살충제 쓰면서 죄책감을 느껴본 없고 살충제 성분이 무엇인지 궁금해 적도 없었다.

 

아주 추상적으로,

너무 많이 쓰고 많이 가지고 많이 탐내고 그러는 나도 모르게 환경을 파괴하고

그래도 도시생활에서는 어쩔 없고,

그러다가 대안 생리대를 쓰거나 텀블러를 들고다니거나 재활용을 똑소리나게 하는 것으로

자기를 위로하고,

그러다가 쓸데없는 인생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것들이 쓰여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이 들고는 그랬다.

존재가 참을 없을 만큼 무거웠다.

 


 


읽을 때는 방만한 증거 자료들에 조금 질리기도 해서 (도대체 살충제는 그렇게 끝이 없이 많고 해악도 그렇게 끝이 없이 많은지)

카슨이 방사능 효능을 들먹이면서 살충제의 해악을 이야기하는지 몰랐는데

후기를 보니 카슨이 비밀 핵실험과 핵비축이라는 장막에 대항하기 위해 책을 썼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니까 그녀는 미국 육군이 비키니 섬에서 실시한 원자폭탄 실험의 세부적인 내용을 감추려 연구를 시작해서

쿠바 미사일 위기로 인해 핵전쟁이 일어나려는 찰라에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p 337)

(>///< 언니 최고로 멋져!!)

그녀는 박사학위를 갖지 않았다는 점과

어떤 단체나 기관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았다는 때문에 거의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살충제만큼 독한 화학살충제 기업들과 그에 연루된 박사 학위 가진 과학자들의 공격에 많이도 당했다.

그녀에게 가장 불리하게 작용했던 사실은 대중을 위해 글을 과학자라는 점과 여성이라는 점이었다. (p339)

과학자들과 저널리스트들과 평론가들은 카슨을 감정을 호소하는 단어 사용하는 히스테릭한 여성이며 지나치게 섬세한 본성의 소유자이고 그녀가 책은 자신이 저주하는 살충제보다 독하다 말했다.(p 339)

의학전문 평론가인 빈은(William B.Bean)

“<<침묵의 >> 읽으면 여성과 논쟁을 벌여 이길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라고 말했다. 농무부 장관은 공식적으로 아이도 없는 독신녀가 유전학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가라는 의문을 표현하기도 했다.(p340)

이런 놈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이른 나이에 암에 걸리고 회복하지 못한 것이 아닌라는 생각에 분노 게이지 부르르.

 

그들에게는 

"목축업자에게는 초원을 찾아다닐 권리가 있고

나무꾼에게는 벌목을 권리가 있듯이

누군가에게 야생들꽃을 즐기는 것이 도저히 포기할 없는 권리이기도 하다. (p94)"

라는 투의 그녀의 문장이 지극히도 '계집애'스럽고 '비과학적'이고 넌저머리날 만큼 '몰상식하게'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카슨의 지극히도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이 기록은

가슴을 찡,하게 만들고, 그 수없이 쏟아지는 구구절절한 증거들에 압박당하는 느낌을 준다.

 

책을 보는 내내 한 가지 걸렸던 점은

인간은 도자기 진열장에 들어간 코끼리처럼 자연을 짓밟고 있다 사실에 민감했던

그녀의 책에 동물 실험의 결과들이 너무 태연자약하게 나와 있었다는 점이다.

실험동물들에 대해서 죽음에도 자비를라는 입장과 실험동물자체에 대한 의문이 켜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살충제 해악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된 많은 실험동물들을 생각하니

짚신벌레 위에 있는인간이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지

존재가 한없이 무거워져버렸다.

(물론 카슨이 동물실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서는 책에 나와있지 않다.

그녀는 그저 동물실험 결과들을 들이대면서 살충제의 해악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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