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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친구가 사다준 리본형 파스트 한 웅큼을 그릇에 붓고 한참 보기, 참 귀엽고나 고것참.
한 쪽에서는 파스타를 삶을 냄비에 물을 넣고 팔팔 끊인다.
옆에는 넓적구리한 후라이팬을 꺼내 올리브 오일을 적당히 붓고 간 마늘을 넣기,
아아 마늘 볶는 냄새는 마늘빵 냄새보다 좋다.
올리브 오일은 마트 세일할 때 사거나 무슨 새끼들이 많이 붙어나오는 놈으로 사야지,아니면
옥수수기름이나 콩기름에 비해 좀 비싸다.- -;;;
채식 벙개 할 때 돈 모아서 만원짜리 올리브 오일 사오라고 부탁하고서
두고두고 먹든지, 업 투유 ~~
볶은 올리브 기름에 냉장고 속에 있는 야채를 막 넣는다.
난 양파와 새송이 버섯, 고추를 넣었다. 새송이가 상할 것 같기에 몽신 넣었다. 아아, 칭찬받아 마땅하다.
캐나다에서 온 친구가 베지터블 소스같은 것을 사왔는데,
바로 은박지에 싸인 '호랑이 고약' 스타일이 바로 고것이다.
고것을 꺼내 올리브 오일에 살짝꿍 넣어준다.
없으면 안넣어도 무방,
야채랑 볶은 올리브 기름에 삶은 리본 파스타를 넣어서 비빈다. 다음은 완성본!!

김과 김치찌게를 곁들인다.
아아, 맛나 ^0^
가사노동을 '가내노예노동'쯤으로 알았는데 ... 동거녀들과 살다보니까
음식을 함께 해서 나눠먹는 것, 장을 보는 것, 한 번씩 뜨건물로 설겆이 하는 거,
이런 것들이 뻐쩍지근하게 다가와서...
참 사는 것처럼 산다고 스스로 대견해하게 된다.
이계경 의원이 가사노동 가치를 쳐 주겠다고 그 가치를 남편 소득공제에 포함시킨다는데 ...
그러면 혼내야 쓴다.
남편 있는 여자들만 가사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또, 가치를 쳐 줄 거시면 가사노동을 직접 한 사람에게 직접 해줘야 한다.
게다가 여성의 소득이 연간 1200만원 이하일 경우로 한정한다.
1300만원 버는 부인은 그냥 남편 소득에서 공제받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니면 1200만원 이하로 버는 파트타임 잡으로 옮기던가.
노동시간이 단축돼서 집에서 좀 빈둥거릴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시건방지게 가사노동 지가 하면 팔 뿌러지는 줄 아는 놈들은 팔 똑 뿌러져불어야 한다.
대신
... 뽀드득 소리나게 자기 삶을 꾸리고 예뻐하고,뭐 그런 거 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럴 기회를 가져야 한다. 집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맛난 거 나눠먹고 자기 삶과 다른 삶을 보듬어 케어하는 것,
그런 것들을 '쉽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러니까,
가사노동을 즐길 만한 삶을 위한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노동시간은 6시간 이하, 그러고도 간단하게 살면 살만한 돈,
어느 한 사람에게만 부과되지 않는 (특히 엄마와 여성) 골고루 함께하는 가사활동,
자기 삶을 충실하고 복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가사활동들.
여성의 가사노동을 가치로 환산하는 일은 단지 'home economics'나 여성학에서만
논의돼서는 안된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기업문화를 바꾸고 삶의 패턴을 다시 재조정하는 것,
그 안에서 가사노동이 여가와 노동의 버물림으로 변하는 것...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읽는 삶보다 '가사노동'을 즐길 수 있는 삶을 갖고 싶다.
p.s
^^ 죽으면 내가 젤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고기를 맛나게 요리해서 먹어줬으면 좋겠다.
내 하우스 메이트인 휴지,
시간강사, 룸펜 쁘띠 부르조아,43살
(내게 전세집 중 한 방칸을 마련해줄 수 있는 재력이란!!)
그리고 곰이라고 불리우는 휴지의 남자친구, 28살.
(곰의 액면가 40살 - -;;; 외모상 나이 차이 없음-사진을 참조하시라)
그리고 나, 스물여덟의 그럭저럭 젊은 언니.
내 파트너 52살,그럭저럭 늙은 나이.
['정이은혜의 미니홈피서'서 훔쳐보니
우에노 치즈코 정도는 무섭지 않다, 라는 책마저 나올 정도로 '무서븐' 일본의 치즈코씨께서
개호운동을 한참하고 있다고.
개호운동이란
'늙은 나 자신을 대비하는것.'
사람은 아주 어릴때와 아주 늙었을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그걸 가족의 의무로부터 분리해서 곁에 둔 사람에게서 도움받을 권리로 풀어가는 것이다]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것.
혈연가족에 기대지 않아도 언제든 친밀한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고,
늙어서도 친구를 사귈수 있다는 기대감,
의존이 부끄럽지 않은 유대의 네트워크가 있다는 것.
정치적, 사회적 장치인 복지시설이 해 줄 수없는 뜨끈한 그 관계들을 마련해주는 것.]
15년 뒤, 그 사람의 똥 오줌을 받아내야 하는 처지가 되면 뭐 어쩌랴, 라는 마음이 들었다.
침해가 온 들 뭐 어쩌랴, 라는 마음도 들었다. 우리, 의존이 부끄럽지 않은 관계를 만들면 좋겠다.
내 로망이야.ㅎㅎ
그리고 나서...
나는 그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서 이제 52살의 나이에 예전의 나같은 28살의 파트너를 만나
늙는 것 정도는 무섭지 않다, 라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연속적 1:1 관계 (serial monogamy)
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20살차이면 경제적차원을 뺀 정서적차원의 복지까지 해결할 수 있다.
그런다고.. 합의된 1:다 관계나 다:다 관계도 말리지 않겠다.(그럴 권리도 없다)
사실 그런 분들의 에너지를 나름대로 존중하고, 부러워한 적도 많다. - -;;;
물고기를 만나는 길
"이른 봄의 저녁공기는 여전히 쌀쌀했다. 전철 출구로 올라온 사람들은 빠른 발걸음으로 나를 앞질러 걸어갔다."
하루가 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늘 지나던 횟집 앞을 지나간다.
수조 속에는 커다란 도미 한 마리가 기울어 진 채로 떠 있다.
‘그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다리 사이엔 작고 붉은 덩어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이야기는 한 사람이 아침에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입술
"어느 순간 부터 인지 친구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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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다꽝님 덕분에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되게 재밌게 읽었었어요. 감사!아직도 캐나다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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