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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4/17
    ‘불온서적 헌소’ 군법무관들 징계불복 소송
    나은
  2. 2009/04/16
    자기소개서 쓰기, 어렵다.(2)
    나은
  3. 2009/04/14
    신경민의 '클로징 멘트', 아쉽다.(2)
    나은
  4. 2009/04/11
    할매꽃 강추-
    나은
  5. 2009/04/10
    알바 근로계약서 쓰자 했다가 잘렸다.(6)
    나은
  6. 2009/04/02
    아파트 경비원을 볼 때마다(4)
    나은
  7. 2009/03/31
    정말 짜증난다, 짜증나.
    나은
  8. 2009/03/27
    IT세상의 빨간 약을 먹었더니.
    나은
  9. 2009/03/27
    노동조합에 페미니즘을!
    나은
  10. 2009/03/25
    읽어버린 지갑이 돌아왔다(4)
    나은

자기소개서 쓰기, 어렵다.

  • 등록일
    2009/04/16 01:14
  • 수정일
    2009/04/16 01:14

생계비를 벌어보려고,

또 이왕이면 적성에 맞게 단체에 들어가 보려고

이력서랑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

 

이왕 쓰는 거,

보는 사람 마음에 그냥 쏙 들게 쓰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이력을 쓰면서

10년 동안 한 일을 되돌아 보니

일단 창피한 일들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그래도 헛살지는 않았어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뭔지 알 수 없는 허탈감도 생긴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으니

정말 나를 소개하고 있는 건지,

어떻게든 마음에 들어 보겠다고

뻥을 치고 있는 건지 헷갈리고.

 

이거 '스펙'을 키워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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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의 '클로징 멘트', 아쉽다.

  • 등록일
    2009/04/14 04:06
  • 수정일
    2009/04/14 04:06
13일로 MBC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가 하차했다.
여러 언론과 블로거들도 신경민의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기사화 했는데
좀 아쉬운 건 '클로징 멘트'라고 영어식으로 쓰기 보다는

'맺음말', '닫는 말' 처럼 우리말로 쓰면 더 좋지 않을까?

신경민 '클로징' 멘트 "언론 비판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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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꽃 강추-

  • 등록일
    2009/04/11 20:58
  • 수정일
    2009/04/11 20:58

"카메라 들고 나대고",

윗 마을 아랫 마을 들쑤시고,

아버지 어머니 싸움(?) 붙이고..

 

이건 좀 우스개로 표현 한 거고,

참 잘 봤다. 지난 달부터 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친구랑 시간이 안 맞아서.

엄마도 꼬셔서 같이 보러 가야겠다.

 

 

할매꽃 블로그

 



대학생들이 등록금 인하 요구 시위를 하고 있는데, 겹겹이 둘러싸고 있더만.

너희가 로보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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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근로계약서 쓰자 했다가 잘렸다.

  • 등록일
    2009/04/10 10:37
  • 수정일
    2009/04/10 10:37

전단지 배포 알바를 하루 했다.

도시락 배달 전문점 '전단지'를 주로 고층빌딩 사무실에 돌리는 일.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해서 시급 6천원. 주 5일. 전체 기간은 한 달에서 두 달?

 

가게 규모래야 사장 빼고 3명 일하고 사장이 직접 장 보고 배달 다니는 작은 가게 수준.

그래도 오전에만 6천원 짜리 도시락을 4~50개 정도는 판다.

 

그냥 사무실 직원들, 경비들 눈치 좀 보면서 다섯 시간 내내 줄창 걷거나 계단 오르내리락 하는 일이고,

시급은 상당히 센 편이어서 바로 시작. (보통 4천원에 고정.)

처음에 사장은 주급으로 주겠다고 얘기했다.

 

서로 통성명도 하지 않은 채 아침에 나와 보라고 해서 나가서 일을 시작.

그런데 슬금슬금 사장이 말을 놓는 게 별로 기분도 안 좋고.

모르는 사람 신뢰도 안 가고, '나중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오늘 아침에 나가서 수당을 일당으로 달라고 했다.

제 형편도 어쩌고 저쩌고를 붙여서.

 

대번에 안 된다고 했다.

그러곤 더 말이 없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일당으로 주면 일을 대충 해서 안 된단다.

 

그래서 이번엔 그럼 주급을 무슨 요일에 지급할 거냐고 물었다.

이번엔 우물쭈물한다. 나 원...

 

에라 여기까지 얘기 꺼낸 김에 끝까지 가 보자 싶어서

그럼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

그러니 "무슨 계약서?" 하고 묻는다. 황당하게시리.

그래서 뭐긴 뭐냐고. 근로계약서 말하는 거지.

간단하게 일하는 시간이랑 급여 지급 관련해서 쓰자고 했더니

한다는 얘기가 전단지 그만 돌리란다.

 

네? 하고 반문했더니 자기 직원들도 근로계약서 같은 거 없다고.

4대보험은 있지만, 직원들도 근로계약서 없는데

아르바이트가 무슨 근로계약서냐면서 바로 호주머니에서 어제 일당 3만원 꺼내서 들이밀었다.

 

원래 써야 되는 건데요 한 마디 던지고

바로 돈 받아서 나왔다.

 

아무리 쬐끄만 가게라도 그렇지.. 하는 생각도 들고.

역시 아자씨들은 재수 없어 하는 생각 플러스

사실 내가 일하기 싫었던 건 맞다는 생각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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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을 볼 때마다

  • 등록일
    2009/04/02 02:51
  • 수정일
    2009/04/02 02:51

아파트에 산 지 20년이 넘었다.

경비원들은 적어도 한 동에 한 명 꼴로 있다.

어릴 땐 별 생각 없었다.

그런데

이 놈의 '빨간 약' 한 번 먹고 나니 '노동자'의 신세가 자꾸 눈에 밟혀 영 불편하다.

특히, 오늘 짧게 목격했던 장면들 때문에 글을 남긴다.

 

*** 

자전거 타고 단지를 빠져 나오는데 길 가에서 젊은 남자가 핏대를 세우고 있고, 나이 든 경비 둘은 쩔쩔매고 있었다. 주차 때문에 젊은 남자가 흥분해서 우기는 것 같았는데, 반소매 티를 입었다. 드러난 양 팔에는 온갖 문신이 가득. 주먹으로 해결하기 좋아하는 이미지 같아서 경비 아저씨들 참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

새벽에 (방금) 자전거 타고 들어왔는데, 젊은 부부가 또 경비원 둘을 붙잡고 한참 떠들고 있는거다. 조용한 새벽에. 무슨 일인가 궁금해 살짝 들어봤더니. 한밤중에 이웃집이랑 마찰이 있었나 보다. 당연히 또 다른 집에서 시끄럽다고 한 모양이고, 경비는 가서 말렸을 거고. 그래서 그 젊은 부부는 자신들이 화를 낼 수밖에 없다고 경비들에게 '분풀이하듯'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었다. 남편은  술에 취한 것 같아 보였는데 반말 찍찍 해 대고. 대체 왜 애꿎은 경비원들 붙잡고 한밤중에 저 난리인지. 뭔 죄라고.

 

***

한심한 부부를 뒤로 하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게시판을 봤다. 아파트입주자대표자회의에서 사업보고서를 붙였는데, 주요 내용은 비용 절감을 통해 관리비를 줄일 수 있었다는 성과 자랑이었다. 무슨 내용인가 한 번 읽어 봤더니 열 서너가지 되는 항목 중 몇몇 '비용 절감' 내역은 이런 거다.

 

"관리사무소 직원, 경비원, 미화원 피복을 1년에 1회 지급했는데, 2년에 1회 지급으로 바꿔서 돈을 아꼈다."

"경비원/미화원 연차수당을 없애고 다 휴가를 보내서 돈을 아꼈다."

"아파트 정원 꾸미는 사업을 외주업체에 맡기는 대신 자체 해결해서 돈을 아꼈다.(한동안 경비원/미화원들이 열심히 꽃 심고 나무 옮기던 때가 있었다)"

 

대충 이런 내역들.

 

 

마무리로 링크 하나 걸고 마친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70112145824&Section=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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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짜증난다, 짜증나.

  • 등록일
    2009/03/31 13:05
  • 수정일
    2009/03/31 13:05

7일 동안 충청, 전라 곳곳을 쏘다니며 함께 했던 내 자전거는,

어디 있는지 모른단다. 이사하면서 없어진 듯.

돈으로 주겠단다.

 

직접 캐나다와 연락을 해서 알아보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건지,

아니면 철저히 독점적인 권리를 행사해서 중간에 알아서 컷트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나도 짜증난다. 나도 지우련다.

푼돈이 아쉬운 입장이니 그거 받고 닦아 치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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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세상의 빨간 약을 먹었더니.

  • 등록일
    2009/03/27 14:57
  • 수정일
    2009/03/27 14:57

어제 정보공유연대에서 연 '이 달의 토크' 가 봤다.

오픈웹 운동을 하는 김기창 교수가 와서 오픈웹 운동에 대해 얘기했는데,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교수'라는 직업이 주는 이미지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강의 스타일을 구현하시더군 ㅎㅎ

약간의 사투리성 억양과 하이톤의 목소리, 무슨 카메라 앞에 놓고 인터뷰 하는 듯한 자세와 태도(보통 그런 자리에서 누구나 좀 공손한 태도를 가장하기 마련인데).. 등을 보면서 꽤 재미있었다.

그래서 얘기하는 내용이 귀에 더 쏙쏙 잘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건, 오픈웹 운동 하는 건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 약' 먹은 것과 같다고 한 대목.

뭐 맞는 말이다. 윈도만 쓰는 게 왜 문제지. 익스플로러만 쓰는 게 왜 문제지. 보안을 위해서 이것저것 '예' 열심히 눌러가면서 이런저런 플러그인 설치하는게 왜 문제지. 이런거 사실 처음 나왔을 땐, '우와 신기하다', '정말 세상이 좋아졌군'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진실을 알게 되고(즉 빨간 약을 드신게지) 그러다 보니 이거 선택 하나 하는 게 정말 장난이 아니다 싶은 거다.

 

당장 웹서핑 하나만 해도 나는 지금 파폭과 IE를 번갈아 가면서 쓰는데 (지금 이 글도 일단 IE로 쓰고 있지만) IE쓸 때는 왠지 모를 불쾌감과 답답함, 이래도 되나.. 하는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어쨌든, 온라인에서도 특정 자본과 권력이 개인의 자유와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점. 이거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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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에 페미니즘을!

  • 등록일
    2009/03/27 14:45
  • 수정일
    2009/03/27 14:45

어제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주최한 토론회에 다녀왔다.

제목은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을 통해 본 민주노총 혁신 과제"

부제는 "노조 내 여성사업 방향 모색을 위해"

 

기자가 토론회를 취재해서 기사를 올린다면 좋겠는데,

나는 그냥 토론회 가서 들으면서 했던 생각을 올려 보련다.

 

* 발제자와 토론자의 의견에 대해

 

우선, 노동자운동에 여성주의를 도입하고 기존 노동운동과는 다른 '대안적인 노동조합 페미니즘'을 만들어 가자는 발제자의 내용은 크게 보아 동의한다. (말씀을 참 잘하시던데-)

또 제안 내용을 보면 일회성 토론회가 아니다. 여성위원회 사업 방향 모색 워크샵 진행, 반성폭력 교안 공동 작성팀 구성, 서울 여성활동가 좌담회 참가 제안 등 일련의 흐름 형성을 위한 목적이 있는 것 같아 보여서 의미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실제 민주노총 진상규명위 활동을 하신 분이 얘기한 것도 귀담아 들을만한 것이었다. 민주노총이 진상규명위 보고서를 검찰 수사 이후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도 참.. 사실 속이 뻔히 보이는 건데.

이 분은 특히 노동조합 내 여성주의를 풀어 나갈 주체 형성이 어려운 현실을 주로 지적했다. 형식적으로 여성국이니 여성위원회니 두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실제로는 지원이 안되고, '겸직'하는 경우가 많아서 과부하에 성과 내기도 힘든 그런 현실. 음... 맞는 말이다...

 

 

* 혼자 한 생각

 

뭐 한 25명 정도가 왔는데, 사회자, 발제자, 토론자 다 포함해서.. 참가자들의 성비는 4:1정도. 저번에 언니네 감자모임 갔을 때도 성비가 10:1정도였는데. 단체 활동가나 노조 상근활동가들이 많았던 것 같고..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때문에 아마 직장에서, 노조에서.. 공식적인 자리에선 가부장적 남성들의 '노골적인' 저항은 잠시 자취를 감출 수도 있겠지만.. (이를테면 여성들과 같이 있는 자리에선 최대한 '입도 벙긋 안 해 버리기'로 나올 지도)  남성 노동자가 직장에서, 노조에서만 잘 한다고 해서 그게 좋은 거냐. 나는 결판은 흔히 '사적 공간'이라고 불리는 데서 날 거라고 본다. 집에서, 가족 관계에서, 연애 관계에서... 학생운동이나 정치운동에서 그런 사람들 있지 않나. 이른바 '오빠들'. 겉보기에는 여성주의적인데, 집에 가서 하는 짓이나 연애할 때 보면 마초성을 유지하는.. 가사와 육아에 대한 성별분업 타파, 가부장적 가족 문화에 대한 제기, 또 생각이 안 나는데 등등. 노동조합에서 이런 부분까지 파고들 수 있을까.

 

한편으론, 여성활동가들-여성주체들의 끈끈한 연대는 매우 중요하다... '오빠는 필요없다' 저자인 시타도 언니네 감자모임에서 '접속'이란 화두를 꺼냈는데 노동조합 내외부의 여성활동가들, 그리고 여성주의 운동가들이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지점을 찾으면 좋겠다. 노동조합이든 단체든, '진보'적 성향을 가진 공간에서마저 여성들이 고립된 상황에서 소진되고 결국 주저앉아 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은 더이상 안 보고 싶다.

 

.. 아.. 그런데 나도 뭔가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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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버린 지갑이 돌아왔다

  • 등록일
    2009/03/25 13:58
  • 수정일
    2009/03/25 13:58

알바를 구하려면 잃어버린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받아야 하나 싶어

홈페이지에 가 보니 수수료가 6000원.

'또 돈 들어가는 구만~' 하면서 가양대교까지 가야 하니 자전거로 30분이면 되겠다 싶어 하던 찰나

벨이 울렸다.

 

택배란다.

택배? 왠 택배? 요즘 주문한 게 없는데?

 

"지갑 잃어버리셨나봐요?"

은평경찰서 생활질서계에서 착불로 보냈다.

 

지지난주 토요일에 혼자 한강 따라 자전거 타다가 어딘가에 지갑을 흘렸다.

마침 다음 날 여행 가려고 큰 맘 먹고 십만원 정도 은행에서 뽑아 둔 상태였는데,

 

그걸 잃어버리다니!!

게다가 지갑도 새 지갑이었는데!!

심지어 교통카드도 만 원 씩이나 충전시켜 두었는데!!

정신적 타격이 꽤 컸다.

무엇보다 뭐 흘리고 다닌 적이 없는 꼼꼼떠는 내 성격을 너무 잘 아는 터라 더 짜증났다.

 

그런 지갑이, 열흘 정도 지나 수중에 돌아왔다.

그동안 대충 돈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다니면서, '지갑 없는 것도 편하네 뭐' 하고 살았는데 말이지.

 

저번에 미시령 길가에서 주운 핸드폰을 주인 찾아서 돌려줬더니 그 응답인가.. 흐흐

 

지갑을 열어 보니 역시나 현금은 없고, 교통카드도 없다.

하지만 사진도 신분증도 그대로니 다행은 다행이다.

은행카드 몇 개 재발급 하느라 몇 천원과 시간이 들어갔지만

크게 보면 돈도 절약하고~

 

지갑에 연락처라도 하나 넣어 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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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슬러,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감동

  • 등록일
    2009/03/09 17:22
  • 수정일
    2009/03/09 17:22
88년, 89년. 토요일 4교시가 끝나면 아이들은 우르르 친구 집 아무 곳에 들이닥쳤다.
친구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라면을 대충 먹고 다들 TV 화면 앞에 몰려들어
알아 듣지도 못하는 채널 2번을 튼다.
AFKN에서는 곧 그랜드 캐년 같은 거대한 협곡 위를 한참 비행하는 장면을 비추다가
곧 카메라는 거대한 로고와 함께 열광하는 링을 비춘다.
WWF의 스타들. 헐크 호건, 마쵸맨, 워리어, 경찰(우린 영어를 잘 몰랐기에 그냥 복장 따라 불렀다), 하트맨, 언더테이커, 장의사(워리어를 미리 준비해 온 관에다 가둬 버렸다) ...







연인 손에 이끌려 영화를 택했지만,
영화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 속 닌텐도 게임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살아났다.

그리고 나인 하프 위크의 그 섹시 가이 미키 루크가 지금은 저런 모습이란 것도 놀랍고,
주류 세상에선 실패하고 그 자신의 링으로 다시 올라가는 모습은 왠지 목을 매이게 했다.
너바나를 욕하고 80년대의 건즈앤 로지스와 머틀리 크루, 데프 레파드를 줄줄이 읊는 장면도 좋았고,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주제곡 첫 소절도 가슴을 친다.

하루의 경기가 끝나고 링 뒤 대기실에서 따뜻하게 서로를 격려하는 레슬러들의 모습도 정겹고,
관중을 위해 선혈이 낭자하는 고통을 아랑곳 않고 연기와 쇼를 펼치는 모습에 아.. 대체 왜 사람들은 저런 잔혹함에서 만족을 느끼는지 아연하기도 했다.

여러 영화 평처럼 신파지만, loser와 그를 연기한 배우의 삶이 겹치는 탓에 알 수 없는 감동을 준 영화.
아아.. 소탈하고, 소박하게 살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이었던가... 인생이란...





THE WRESTLER film clip #3-"Im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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