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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이 지나도, 돌 속에선....
 초청포럼'중구난방' 후기

현장에서 미래를  제123호
김경환

19년이 지나도, 돌 속에선 그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독립영화 <돌 속에 갇힌 말>
- 폭력과 억압이 독재를 표한다면, 대한민국은 아직 민주화가 되지 않았다.

김경환


이번에 기회가 되어 본 ‘돌 속에 갇힌 말’은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본 독립영화였다. 이전에 본 독립영화라고 해봤자 고작 ‘화씨 911’같은 마이클무어감독의 영화 몇 편 본 것 외에 그다지 많이는 접해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돌 속에 갇힌 말’이라는 영화는 나에게 많은 느낀 점과 고민지점을 던져준 영화이다. 특히나 마이클무어감독의 독립영화들은 미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돌 속의 갇힌 말’같은 경우 남한에서 일어난 이야기라서 그런지 많은 관심과 흥미를 형성해 준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우선 얼마나 많은 이들이 87년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가에 대한 기억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내가 태어나고 바로 다음해였으며, 나에겐 좀 생소한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87년도에 살았던 분들은 어떨까? 간단하게 가장 가까이 있는 어머니께 이 이야기를 해보았다. 내가 아는 이야기랑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88올림픽준비, 노태우 정권 출범, 나의 돌잔치(?)” 그리고 민주주의운동의 절정인 “6월 항쟁” 정도가 나의 어머님이 기억하는 87년도였다. 나도 그렇고, 아마 거의 대부분의 이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돌 속에 갇힌 말’의 ‘나루’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바로 87년 12월 16일 대통령직선제 선거 당시 노태우 전대통령의 불법선거와 이에 대항한 민중의 이야기이다. 구로구청에서 진행된 이 사건은 투표함 안에 있던 불법 선거의 증거들과 이 사건의 현행범을 찾아내지만, 결국 노태우정권은 성립되고 그 과정에서 민중의 목소리는 돌 속에 갇혀버리는 사건을 역추적하는 이야기이다. 당시의 구로구청에서 싸운 사람들과의 취재, 그리고 말을 꺼리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제작기간이 왜 5년인지를 나름 짐작 할 수 있었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평택’이 기억났다. 군부대와 전투경찰, 용역까지 진압에 뛰어들어 평택의 주민과 각 시민단체들의 목소릴 현재 붕괴된 대추 초등학교 안으로 가두어 버렸다. 난 당시 현장에 있지는 않았으며, 군부대의 투입 2일전 대추리를 빠져나왔었다. 그리고 수업도중 대추 초등학교가 붕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새벽부터 군부대와 전투경찰, 용역들이 밀어 닥쳐선 주민과 학생, 시민단체를 무력진압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투쟁”이란 문구가 있는 곳에 그런 무력진압 없는 곳이 어디인가? 그렇다. 없다. 하지만 87년 12월 16일, 민주화투쟁, 진정한 국민으로써 투표권 쟁취라는 궐기 아래 맞선 민중들에게도 이 무력진압이란 것이 적용되었다. 또한 19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달라졌다면 현제 정부는 아주 약간 세련되어 졌다는 부분 외에는 전혀 바뀐 것이 없다. 여기서 세련이란 의미는 얍삽하다는 것이다. 말로는 “민주주의의 사회에서 서로 화해와 평화, 사랑을 실천하...”라고 자신들에게 믿으라고, 따라오라면서 뒤통수(?)를 치는, 국민과의 배신을 서슴지 않고 있다. 단지 그 차일뿐이다.
당시 노태우가 누군지 민중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노무현은 우리가 누군지 몰랐다.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 주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노무현인 줄로만 알았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런가? 난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하며, 이러한 행동은 국민들이 아직은 남한사회에서 주인으로써 살아가지 못하는, 겉모습만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독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아직 남한의 민주주의는 멀었다고 말하고 싶다

2006-09-03 13: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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