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

from 영화+독립영화 2009/02/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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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블로그에 썼던 글     2009/02/01 11:45

 

 

 

 

다른 사람의 제작일지를 보는 것은 예습이기도 하고 복습이기도 하다. 어떤 분은 당을 하나 건설해도 될만큼 대단한 정치력을 발휘해서 제작비와 출연자와 스태프까지 광범위하게 확보한다. 어떤 분은 옆에서 그렇게 말해도 귀담아듣지 않던 문제를 의외의 장소에서 깨닫고 편집단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일지에서 서로 비슷한 고민을 확인하기도 하고, 비슷한 상황이지만 고민의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 걸 발견하기도 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제작 과정에서 보완하고 수정한다고 하더라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는 감독이 그것을 '적어도 이 정도는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갖춘다면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점이다. 모호하게 시작했다가 점점 더 모호해지는 영화도 있고, 자책이나 자신감이 지나쳐서 주변 사람들까지 괴롭히는 감독도 있다. 그 날 그 날 성과를 차분하게 정리하고 거듭하지 말아야할 실수를 꼼꼼하게 기록한다면 모두가 미로에 부딪히는 일은 막을 수 있을 터. 부디 지금 그 작업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올해는 좋은 영화가 여러 편 완성되겠다. 기대한다.

 

2009/02/01 11:45 2009/02/01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