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를 보고나서 느꼈던 혼란스러움에 관해
그리고 지금까지 독립영화를 보면서 품었던 의문에 관해
긴 글을 작성하다가 지웠다
하고 싶은 말을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던 건
'독립영화, 그 중에서도 독립다큐멘터리'를
내가 과연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는지, 제대로 작업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격론이 벌어졌던 한독협 게시판에서
서로 사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서울영상집단에서 제안했던 토론회는 무산되었다
갈 수 없었던 사람으로서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한편 이해하면서도
입장의 차이만 확인하고 서둘러 봉합하는 것은 아닌지 아쉽다
첫 문제제기는
한독협 사무총장을 비롯한 독립영화 활동가들이
장관과 대통령을 만나기로 작정한 동기를 추궁하면서 시작되었는데
다른 관점에서 좀 더 본질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저마다 다른 과정을 거쳐 걸어왔지만
오랫동안 힘겹게 만들어온 독립영화의 원칙과 존재의의에 대해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2009년 현재의 결론과 합의가 필요하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마무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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