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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02 13:20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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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식 감독의 글 - 블타는필름의연대기 시즌2

                                 독4 (공동체상영에 관한 생각)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1편으로 끝날 수 없는 작업이다. 시즌2를 제작한다면 제목은 바뀌어도 좋고, 그 작업을 해야하는 이유만 이어가면 될 듯 하다. 이런 작업이 10년 20년 이어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세상이 좀 달라져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담는 연대기를 만들어야 할텐데 착잡하다.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참여해서 더 나은 결과물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길 바란다. 이대로 계속 한국에 머물거라면 불필연 시즌2에 참여하겠지만 더 이상 일정조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아쉽다. 30대들에 머물지 말고, 10대와 20대, 40대와 50대도 같이 뛰었으면 더 좋겠다.

 

공동체상영, 이라는 배급활동의 내면을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상영하던 전례를 벗어나서 다양한 지역에서 더 많은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훌륭한 업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댓가를 바라지 않고 사생활을 희생하며 오랫동안 고생했던 몇 몇 소수의 활동가가 있었다는 것과 그들의 노고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것을 기억해야한다. 그리고 지금, 이 네트워크를 통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얻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독립영화라는 이름을 가지고 영화운동, 혹은 미디어운동에 참여했던 1세대 2세대 감독들과 '독립영화'를 화두로 놓고 작업중인 20대 감독들 사이에는 멀고 깊은 강이 놓여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창립 10주년을 지낸 지금, 독립영화의 존재감이 흐릿해지고 언론에서나 비평계에서 함부로 폄하하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하는 동기를 단지 정권의 탓으로만 돌릴수도 없을 것이다. 그 어느 때 보다 성찰이 절실한 시기, 과연 누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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