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

from 토론토 2012/11/2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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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어느날, 모처럼 학교에 들렀더니 중간고사 기간이라 도서관에도 커피가게 앞에도 사람이 가득했다. 한참 줄을 서 있다가 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마침 현금이 있어서 건네줬더니, 종업원 언니께서 몹시 불쾌한 표정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욱 훑어보셨다.

 

- 너, 이 돈 가짜라는 거 몰랐어?

 

방금 지불한 돈을 코 앞에서 마구 흔들었다.

 

- 진짜돈은 여기에 금속줄이 보이거든? 다른 돈 없어?

 

서둘러 지갑을 뒤져봤지만 동전 한 푼 보이지 않았다

 

- 아, 이 커피 가져갈거야, 말거야?

 

한 마디 대답도 못하고 자켓, 셔츠, 바지, 가방에 달린 모든 주머니를 묵묵히 뒤지고 있자니 급기야 이 분이 버럭 짜증을 냈다. 아, 다행히 5불짜리 지폐가 하나 더 나와서 계산을 마쳤고 가짜 돈은 돌려받았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 너무 어이가 없으니 말도 안나오고 가슴만 콩닥콩닥했다.

 

저녁에 집에서 방친구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지폐를 보여줬더니 다음날 바로 은행에 가서 물어봤단다. 그 돈은 오랫동안 사용하던 것이고 지금도 많이 쓰고 있다는데, 아마도 그 커피가게 직원이 실수한 거 같다고.

 

휴.

 

그 직원한테 다시 찾아가서 여차 저차 설명할 시간은 없고, 혹시 또 다른 사람들이 이런 억울한 일을 겪을 지도 모르니까 사진이라도 올려볼까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와 아래, 어느 쪽이 가짜처럼 보이나요?

 

아래쪽이 오해받은 돈.

 

 

 

 

 

 

 

2012/11/27 03:24 2012/11/27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