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를 살게하고

from 음악 2013/04/09 02:0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이제 그만 싫어하고 좋아해줘라

좋아할만한 사람이니까

 

 

2013/04/09 02:00 2013/04/09 02:0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다큐멘터리, 캐나다 곳곳에서 만난 LGBTQ Refugee 신청자들의 삶

 

3년째 매주 일하러 갔던 the 519 Church Street Community Centre 도 나오고

Refugee 신청 과정을 밟으면서 날마다 센터에 와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이던 몇 몇 지인들도 나온다

그래서 본 건 아니고 가까운 분께서 적극 권해서 도심의 한 낯선 교회에 찾아가 봤다

일요일 저녁, 그 꿀같은 시간에 이런 영화를 보러 오는 분들은 누군가, 궁금하기도 했다

 

남미에서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로 와 지루하고 억울한 법적 과정을 다 마친,

이제 좀 사람처럼 살게 되었다는 Refugee 신청 경험자

그의 배우자

이런 영화를 주민들과 같이 보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분

그의 배우자

그의 친구

그리고 나와 내 친구

 

따뜻한 저녁을 미리 지어놓았길래 접시 하나씩 담아와 먹으면서 보는데

중간 중간 울컥해서 밥 먹으며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 끝나고 '다행이다, 다들 해피엔딩이야' 하고 쳐다봤더니

내 친구는 울고 있었다

 

단지 남자가 남자를,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저렇게 큰 슬픔과 고통을 삼키면서 살아도 되는건가

나고 자란 고향과 가족과 나라를 두고 저렇게들 울며 떠나야만 하는건가

보고 보고 또 봐도

좋은 제도와 좋은 단체들이 그들을 열심히 돕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도저히 면역이 되지 않는 아픔이 남는다

2013/04/09 01:43 2013/04/09 01:43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틈나는 대로 조금씩 덧붙입니다

 

[한국영화 OST-2012]와 관련

 

2013년에 어느 영화제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대여한 디비디로 봤거나

예고편 등 온라인에서 공개된 동영상을 봤거나

원작을 읽은

한국영화 몇 편의 OST 모음

 

 

 

곧 토론토에서도 볼 수 있기를.

이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원작에서 큰 딸을 둘러싼 연애사건과 엄마와 아빠, 그 셋 사이의 화학반응이 꽤 흥미진진했는데

영화에서는 대폭 삭제되었다고.

 

왜 하필 이 인간을 독립영화감독으로 설정했는지,

게다가 왜 이 인간의 작품 제목이 '주민...삐리리리...' 인지 궁금하다

 

 

 

어떤 사람을 날마다 봐야한다는 것이

(부부와 같은 특별한 관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징글징글하고 피곤하다 못해 끔찍해지는 날이 온다고 해도

니가 나갈래, 아니면 내가 나갈까, 로 얼굴 붉히며 엇나갈 게 아니라

그래 너는 그냥 그렇게, 나는 또 이렇게 나대로, 하고 각자의 차이점을 받아들인 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면 안되는 걸까

 

영화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

 

 

 

 

작년에 두 번 봤고 올해 한 번 더 봤다

지금도 울컥, 하는 장면이 있다

언니들의 이야기였다면, 하고 아쉬운 대목도 있고

 

관객이 다섯만 와도 좋으니 한국에도 이런 다큐멘터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한국의 독립영화나 소수자 인권 운동에 대해선 정보가 부족한 이들을 위해

여기서 상영회를 한번 하려고 일 년 가까이 공을 들이고 있는데

문화적 차이, 혹은 서로 접근하기 쉽지 않은 어떤 지점이 있어서 어쩌면 잘 안될 지도 모르겠다

이미 여기 저기 알리기 시작했고, 관련된 분들과 구체적인 이야기도 나누고 있으니

올해 내가 가진 역량이 부족해서 상영회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다음에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 더 앞으로.

 

이런 일에 기적은 바라지도 않으니 그저 큰 탈만 없기를.

 

 

 

 

허균이 임금 노릇에 흥미를 보이는 가짜 임금에게 말한다

- 아무 것도 하지 마십시오.

 

아예 시작하지 말 걸 그랬지, 하고 후회하는 일이 하나 있어서 그런가,

어젯밤 문득 그 대사가 생각났다

 

 

 

작년 가을에 원작의 한글번역본을 읽었다. 읽는 내내, 저 주인공이 저렇게 생을 접어버리지 말고, 책을 벗어나 어느 훗날, 같이 살아도 좋을만한  따뜻한 사람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번째는 암만 봐도 아니었고, 두번째는, 그래, 그 지극한 마음은 고맙지만 손 잡기엔 너무 어둡고 예민한 사람이었다. 풀지 못할 문제, 살짝 핵심을 비껴가는 그 문제를 '다시 없을 사랑'으로 포장하고 싶은 마음이 이 영화에 관련된 누군가에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영화는, 방은진은 등장인물들을 어떻게 읽었고, 지금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을까. 궁금하다.

 

 

 

드디어 개봉한다기에 강풀 만화를 다시 찾아가 봤다. 다음 Daum 사이트는, 멋진 이들이 독립영화 관련 제작일지도 올리고 모임도 만들고 한 곳인데,  최근 3년동안 한번도 접속 안하다가 이 영화 덕분에.

 

원작은 타앙, 소리 이후 아무 정보도 주지 않고 눈물 맺힌 여러 사람의 목숨이 걸린 거사를, 그 긴 역사를 닫는다. 그렇게 닫아버릴 수 밖에 없는 작가의 심정은, 그 어떤 설명으로도 다 풀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왕에 콘티를 '암살'에 맞춰 짰다면 저것이 정말 최선인가, 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조금 남지만.

 

영화는 어떨까.

 

 

 

 

좋은 영화였다.

예산의 한계를 비롯해 몇 가지 단점들을 이미 여러 사람이 지적했기에 더 말할 필요가 없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만든, 꼼꼼하게 계산한 영화였다.

 

 

 

여기서 얼핏 훔쳐보고 있는, 숱한 이민자들의 삶이 이들과 흡사하다면 과장일까

생계형 스파이는 먹고 사는 일이 암만 힘들어도, 조국의 역사적 사명 같은 거창한 명분이라도 가끔이라도 의식하지만 이민자들은...조국에선, 행여 다 털리고 돌아와 손 벌릴까 두려워 그러는 것인지, 그저 못보고 살아 마음이 멀어지는 것인지 고향친구도 가족도 고개를 돌리고, 낯선 나라는 시민권 얻을 때까지 투표권도 안주면서 함부로 하대하고 경멸해가며 깐깐하게 부려먹느라 정신차릴만 하면 한 해가 후딱 지나가버리니 사람노릇할 새가 없다고 어느 분이 말씀하셨다.

 

시민권 얻으면? 그 때부터 두 가지 부류로 인간이 갈라진다는 데, 아직 나랑 상관도 없고 그걸 다 이해할 내공도 부족하니 오늘은 음악이나 듣다가 패스.

 

 

2013/04/04 04:19 2013/04/04 04:19

잠들지 않는 남도

from 음악 2013/04/04 04:1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4월 3일입니다.

 

 

 

 

 

 

 

 

 

2013/04/04 04:15 2013/04/04 04:1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혹시 다녀오신 분 있다면 후기 좀 들려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3/04/02 10:49 2013/04/02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