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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분자씨의 하루

오늘, 아니 이제 어제가 되어버린 13일의 금요일은,

아부지의 생신이었다.

짧은 여행을 하자는 둥, 어딜 가서 뭘 하자는 둥 각종 계획들이 난무했으나

바쁜 딸년들이 불효한 탓에 서울 시내에서 겨우 만났다.

 

아쉬운 대로 온 가족이 오붓하니 전시회를 보기로 하였는데,

그제 오랫만에 만난 고모부의 표현에 의하면 체제에 순응하지 못하고 사는 '나'는,

비싼 돈을 내고 들어간 전시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온통 투덜거리며 후다닥...

마티스와 색채의 화가들이라고 하면서 마티스 그림을 팜플렛에 안 건게 약간 수상했는데,

머 만 원이나 낸 거치고 상당히 부실한 전시였음. 쳇쳇.

그래도 한 가지 건진 수확이 있다면 야수파 화가들의 현란한 색 사이에

온통 회색빛의 무채색으로 점철된 그림을 만났다는 것.

아 그 새 이름 또 까먹었네. 무슨 샤본가... 오귀스트 샤보였나.. 여하튼 그의 그림 좋았어.

 

복 먹으러 가서는 발 저려서 투덜투덜,

서점 가서는 콧물이 하도 나서 투덜투덜,

 

비록 투덜대는 하루였지만,

그래도 아부지 생신 와방샤방 축하 만빵-

그리고 알라뷰 소마치를 전하고 싶구나.

안 켜지던 집 컴퓨터가 켜지니 밀린 일도 할 수 있고 좋구나.(긍정적 사고! 오예!)

 

낼 또 두 시간의 여정을 위하여 이제 그만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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