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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블루스를 봤다.
그냥 어쩐지 오늘은 혼자보기가 싫어서,
같이 수업 듣는 언니 한 명을 꼬셔서..
아침부터 기분이 영 별로라 수영장 가서 수영도 하고,
영화도 봤고,
치킨에 맥주도 한 잔 했는데,
여전히 기분이 그렇다.
택시 블루스 안에 승객들처럼 나는 외로워서 어디에든 내 이야기를 내뿜고 싶다.
절실한 것이 많은 어떤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는 허세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참 슬프고 외롭다.
내가 슬프고 외롭다는 것을 여기에 써 놓고 광고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텐데도
나는 이 순간을 이렇게 기록해 놓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걸 보면
내 얘기를 하고 싶어서 안절부절하는 어느 수다쟁이와 다를 것이 없다보다.
최하동하 감독의 이야기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그것은 듣는 사람이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5월이 가고 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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