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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시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메일을 기다리고,
또 이것저것 잡다한 일들을 하면서,
드라마를 줄줄이 봤다.
프렌즈, the O.C, 내 이름은 김삼순, 섹스 앤 더 씨티..
어제는 패션 70s, 길모어 걸스, 윌 & 그레이스 까지.
TV중독이다. 드라마 중독이기도 하고.
2.
예전에 섹스 앤 시티에서 미란다가 그랬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그리고 캐리는,
돌아오지 않는 미래의 남자와 자동응답기 속에 남겨진 과거의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다 묻는다,
Is timming everything?
그 순간에 그가 나타났기 때문에, 그게 정말 전부일까?
내가 좋아하던 한 사람은 내가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말하는 걸 싫어했었다.
우리에게 그 얘긴 좀 다른 의미였는지도 모른다.
난 그 순간에 그가 내 옆에 다가왔음을 반가워했던 것이고,
그는 자신이 그 순간에 나타났기 때문에 사랑했다는 말이 싫었던 걸 수도 있지.
뭐가 맞는 걸까.
그 순간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3.
오늘 삼순이를 보면서 좀 화가 났다.
삼식이가 막 미워졌다.
이미 마음을 정했다면, 그래선 안 된다.
안아주고 발 씻겨주고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자기도 추억을 붙들고 3년을 보냈으면서, 잊혀진 추억을 탓해선 안 되는 거였다.
그래도 마음 한 켠이 되게 아팠다.
보고 싶다는 말이, 자꾸 생각난다는 말이, 같이 있으면 좋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훨씬 진짜인 말이니까.
4.
월요일이었나, 패션 70s에선 준희가 그런 말을 했다.
난 안 착해.
그 정도로 운이 좋진 않았거든
착하다는 건 운이 좋단 거지.
사랑이든 그게 뭐든 진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거
미칠듯이 갖고 싶었던 거 꺽여본 일 없이 다 가져봤단 거지.
그러니까 비틀릴 이유가 없는 거잖아.
그래, 맞다. 착한 사람은 다 가진 사람이야.
착하지 못한 사람은, 가진 게 없는데 갖고 싶은 건 있는 사람이지.
가질 수 없으면 멈춰야 하는데, 욕심이 생기면 착한 사람 같은 건 될 수 없어.
갖고 싶은 걸 포기해야 할까, 아님 못된 사람으로 살아야 할까.
5.
윌 & 그레이스를 보면서
키스 잘 하는 친구 한 놈 있었음 좋겠단 생각을 했다.
재밌잖아! ㅋ
6.
오늘 삼순이 최고의 대사
"미역국 한 사발 먹여놓고 어디서 뽕을 뽑을려 그래!"
댓글 목록
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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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어제 삼순이 보면서 희진의 발 닦아주는 삼식이 보고 참으로 나쁜 놈이구나 싶었는데..정말 그렇지 않아요? 자기야 희진이 발 닦아 주면서 추억도 정리하고 마음도 정리하고 그렇게라도 미안함을 정리한다치지만 남겨진 희진양은 어쩌라구!!!부가 정보
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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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위대한 캣츠비'를 기다리고 있네요 ^_^부가 정보
얼음곤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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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가진 착한 사람들은 알고보면 참 나쁜놈이에요! 미움받는 것도 싫어하고..+) 지호님을 위해 캣츠비 올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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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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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드라마 중독 증세가 요즘...흠... 3번과 4번, 유선방송을 멀리하라...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