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오늘 하루 브리핑

1. 회의 대략 지각.

부랴부랴 주섬주섬

날이 춥긴 춥군.

오랜만에 미망인 우산을 들고 나섬.

늘 배고픈 회의.

깅과 수다.

전염처럼 울적해져버린 우리들.

우리 둘다 우울했던 생일을 떠올리면서.

 



 

아 정말 더럽게 춥군

슈아 언니와 수다수다.

 

부끄러운 얘기이긴 한데

예전에 언니 임신해 있고 나도 어리버리 일 배우느라 힘들고

둘다 힘들때 둘다 좀 예민해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땐 언니가 가끔 밉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랬던 것들이 이해가 되면서 언니가 무지 좋아졌다. 훗

어쩌면 둘이 어떤 면들에서 닮아있어서

서로의 단점을 빨리 알아차렸을 수도 있고

근데 여하튼 예전엔 언니한테 징징거리거나 뭘 말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막 이렇게 얘기하고 그래서 좋다.

이렇게 성장하는 것일까, 생각함.

 

그래서 오늘 둘이 떤 수다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런 관계를 계속 지속해 가는 것들에 관한 거였는데

왜 이리 우리는 깊고 무거운(?) 것일까에 대한 한탄과

가볍고 쿨함에 대한 동경을 털어놓았음.

 

3. 덩도사님과의 만남

덩야핑님의 만화책을 받고저 특별히 밥을 쏘기로 하고 비굴한 만남을 가짐 ㅋ

나루 덕분에 알게 된 구석진 집에서 밥이랑 맥주 마시면서

또 상담.ㅋㅋ

(요즘에 내 모든 이야기는 비슷한 것으로 깔대기처럼 흘러간다)

덩도사님은 모든 이야기를 듣더니 진단 내리시길

프랑스 남자를 만나라고..ㅋㅋㅋ

그것도 머랄까 다정하고 개인적인 남자? 후훗

말씀 받자와 고이 새겼나이다.

 

4. 우끼시네의 울음

덩도사님과 헤어져 추운 길을 걸어 들어와 겨우 몸을 녹이려던 찰나

우끼시네에게 전화.

그녀의 울먹거리는 목소리에 깜딱.

엔간해서는 속감정을 안 보이는 아이라

냉정하기보다는 너무 착하고 순해서 그랬던 아이가

어쩐지 오늘은 이상했다.

데릴러 나오래서 나갔더니 나를 부여잡고 엉엉

어찌나 서럽게 한참을 서서 울던지

내가 다 눈물이 날 뻔했다.

다들 요즘 왜이리 서럽고 힘든 거지?

 

5. 다시 깅

우끼시네를 데려와 겨우 달래고 차도 멕이고 재워놨더니

이번엔 다시 깅의 전화. ㅋ

약간의 용건을 핑계삼아 또 아침 수다의 연장판.

밤이 힘들다, 역시.

오늘은 첫눈까지 내려주시니 그 마음 어이하리.

 

그러고보니 오늘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이

첫 눈 때문일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