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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했지?

사무실에 온전하게 붙어있지 못한 지 오래이다.

 

오죽하면 사무처장 발목에 족쇄 하나 채워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가 등장했을까.^.^

 

사무실을 자주 비우는 것은 큰 스트레스 중의 하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챙겨야 할 현장의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는 상황에서

그건 내 일이 아니야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이번 주는 지난 주와 다를 줄 알았는데 시작하니 역시 마찬가지다. 쩝.



24일, 월요일은 하루 종일 회의가 이어진다.

임원회의(08:30), 상집회의(10:00)...

오후 4시경부터 한시간 반 가량 노동안전 전문월간지 "일터"의 인터뷰가 있었다.

 

25일, 화요일은 분당 장애인고용촉진공단 회의실에서

연맹 투본회의/중집위가 아침부터 하루종일 있었다.

모처럼 공공산별노조 건설에 관한 중집위원들의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원칙은 동의, 현실성은 다소 부족'이라는 소식지의 카피처럼

넘어가야 할 산이 얼마나 험하고 많은지 다시금 확인했다.

 

26일, 수요일은 15번째 맞이하는 과학기술노동자 대동한마당이 있었다.

하루종일 대덕연구단지 운동장에서

일년만에 만나는 현장의 조합원들과 어울리고 술마셨다.

날이 어두워지자 평소의 새벽시간과 같은 취기가 올라왔다.

바람이 시원하더라.

 

27일, 목요일은 대대준비팀 회의와 실장단 회의로 오전이 끝났고,

오후에는 2시간짜리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산별교육을 하고,

아시아나항공노조 위원장 이취임식으로 달려갔었지.

전집행부와 현집행부 간부들만 참가한 참 조촐한 이취임식이었다.

손님이라면 나와 초대, 2대 위원장, 그리고 사측 실무자 3명.

 

28일, 금요일 아침에는

광주시도시철도공사노동조합 위원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배일도 구캐이원나으리, 김남일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이 단상에 자리잡았고

단하의 손님들 자리에는 궤도연대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연맹 산하 조직의

간부들이 의례적이고 일상적인 행사 하나를 아주 낯설게 대면하고 있었다.

오후에는, 광주전남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 회의가 있었다.

6개의 후보지 중에서 3개가 선택되었고

실사를 거쳐 마지막 한 곳을 선정하는 일만 남았다.

밤에는 당초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진행되는 사회복지수련회에 가기로 했는데

광주에서 대전에 돌아오니 벌써 10시 반,

유성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되고 있던 여성위원회 수련회로 곧장 갔다.

"밥, 꽃, 양"의 임인애 감독을 만났고, 우리네 투쟁의 한계를 다시 한번

절감한다.

 

29일, 토요일, 연맹 총력결의대회가 대학로에서 있었다.

끝나고 세종문화회관지부의 광화문 음악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늦은 시간에 소주 여러 잔 거푸 마셨다.

결혼한지 16년 되는 날이었다.

 

30일, 일요일, 아내의 생일이다.

광주 망월동에서 고 이용석 열사 2주기 제사가 있는데, 포기했다.

아침에 조개를 넣은 미역국을 끓이고 있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그 딴거는 끓여서 뭐하냐? (평소에나 잘 해라!)

 

다시 월요일이다.

 

오늘은 민주노총 비대위원이 되어 더욱 바빠진 위원장을 대신하여

한국원자력연료노조 조합원 교육,

내일과 모레는 충주호 리조트에서 민주노총 단위노조 대표자 수련대회와

민주노총 중앙위원회,

참, 모레 아침에는 광주에서 혁신도시 입시선정을 위한 실사 참가,

모레 밤에는 다시 서울에서 회의 하나,

이렇게 제목만 바뀌면서 시간은 숨가쁘게 채워질 것이다.

 

하늘도 보고 별도 보고

산에도 오르고 바람도 맞고

아무리 바빠도 그렇게 살자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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