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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6

9명의 동지들이 2명과 7명으로 나뉘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5시간 가까이 날아왔다.

 

베트남 시간으로는 밤 11시(한국시간 새벽 1시)에 도착했고

입국수속, 짐 찾기, 마중나온 차량 찾기로 사오십분 쉽게 보내고

노이바이공항에서 하노이 시내의 숙소로 40여분 달리는 동안에

도로는 초저녁에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어있었고

한국의 시골마을보다도 더 인적 없고 고즈넉하다.

 

몇잔의 술을 마시고

피곤에 겨운 동지들은 쉽게 잠에 취한 듯하다.

 

호텔(여관)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로비바닥에서 이불깔고 자고 있는,

아이인지 사춘기 소년인지 알 수 없는 묘령의 청춘이 눈에 어른거려

밤깊은 이 시간, 어디 나가보지도 못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는

내일 앞에 우리 앞에 펼쳐질 이국의 풍광을 상상해 본다.

 

여러날 잠을 설쳤으니, 이젠 잠 좀 잘까?

그냥 습관처럼 세상의 온갖 시름 다 아는 척 사색이나 할까?

 

내일은, 20세기에 드물게 승리한 혁명가 중의 한 사람,

호치민의 썩지 않은 시신을 보고 그 주변도 둘러보고,

그처럼 썩지 않으면 좋을 산과 물 깊은 사파의 자연 속으로 간다.

 

다시 하노이로 돌아오면 3일 후 새벽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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