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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7/05
    이 사람 참 좋다(4)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5/07/05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2)
    손을 내밀어 우리

이 사람 참 좋다

지난 주 목요일이었나 보다.

노동방송국(radio.nodong.org)에서 전화가 왔다.

"김현선의 지금은 노동자시대" 진행자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서울시 의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심재옥 동지가

<이 사람 참 좋다>는 코너에 나와서 나를 추천했다고 하면서

다음날 전화 인터뷰를 하자고 한다.

 

금요일,

대전도시개발공사노조 창립기념식에 갔다가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인터뷰를 했다.

여태껏 전화인터뷰라는 것은 휴대폰이 아닌 유선전화로 했으니까

당연히 유선전화가 되는 곳에 가서 대기해야 하는 줄로만 알고

일부러 죽암휴게소 안내소에 가서 전화번호까지 알아놓고 기다렸는데

그냥 휴대폰으로 해버리더군.

하긴 청취자 수백명 수준에서

생방송 도중에 전화가 끊기더라도 무슨 대수겠어.

 

누구를 추천하고 싶으냐고 묻길래

서슴없이 산오리(일산갑지구당 부위원장으로 있는 곽장영 동지요!)라고 했다.

 

당근 이유를 묻겠지.

 

-멀리서 보면 참 괜찮다가도 가까이서 함께 일하면 단점이 더 크게 보이는 사람도 많은데,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한결같이 괜찮은 사람이 곽장영 동지요,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하고요, 말보다는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구요,

-직장 생활하면서도 당 활동이나 노조활동이나 워낙 열심이라서, 엊그제 최저임금쟁취 노숙투쟁할때도 일산에서 강남까지 뛰어왔더라구요,

 

등등, 생각나는 그대로 떠들어댔다. 실제로 산오리는 그러하니까!^.^;;

(자세한 내용은 내 인터뷰 내용을 다시 들어봐야 알겠다, 그 사이 까먹었네-.-)

 

오늘,

오전에 노동방송국 사이트에 가보았다.

산오리의 인터뷰 내용도 <다시듣기>로 들어보고(시작하고 15분쯤 지나면 나옴)

어떤 동지들이 이 코너에 등장했는지 이전 기록들을 들춰봤다.

 

햐, 내가 아는 동지들 참 많기도 하다.

 

심재옥 동지(6/30)를 비롯해서, 김용주(6/21, 대한이연지회), 박갑준(6/20, 조폐공사노조),

최진영(6/17, 기아자동차노조, 자칭 민주노총 수석조합원), 김원범(6/15, 호텔리베라노조), 양선배(6/14, 대한이연지회), 손동신(6/8, 연맹 광전본부), 정애란(6/3, 대구시립예술단 해고자), 장창원(4/28, 다솜교회 목사) 등등...

 

칭찬릴레이, 옛부터 여기저기서 많이들 써먹던 메뉴이기는 하지만,

자주 만나기 힘든 동지들의 근황과 목소리를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것도 나쁘지는 않군.

 

블로거들 중에도 "이 사람 참 좋다' 하고 소개하라면,

ㅁㅁ, ㅇㅇ, ㄱㄱ, ㄴㄴ, ㅂㅂ, ㅋㅋ...

참 많구나 많아.

 

허억, 생각해 보니, 언젠가 여러 블로거들이 내게 건넸던

음악 이어받기 트랙백조차 챙기지 못했는데...죄송해라~~

 

데이콤의 신입조합원 교육 갔다가 아시아나 파업전야제에 가야 하는 일정인데,

전야제에는 못가고 위원장 대신에 경기도 모처로 가야 한다네. 저,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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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월간 네트워커 컬럼으로 쓴 글이다.

처음에는 황우석 교수의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싶었다.

 

원고지 8매 이내의 길이로는

배아복제에 관한 논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만한 실력이

불행히도 내게는 없었다.-.-

 

배아복제를 명시적으로 허용한 나라는 영국과 우리나라이고,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은 시험관 수정과정에서 남은 잔여배아를

이용한 연구에도 제약을 가하고 있다든지,

 

황교수는 인터뷰할 때마다 '인간(개체)복제는 막아야 하고,

자신들의 연구는 그것과 무관하다'고 강변하는데,

기실 1996년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이래로

복제된 소, 돼지, 고양이, 토끼, 노새 들이 줄줄이 탄생한 현실로 보면,

인간 배아복제에 성공한 황교수가 인간복제는 막아야 된다고

떠드는 것이 속임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든지,

 

배아복제를 제한하고 있는 이유는 단지 윤리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이 잉태하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대비가 되어있지 못하다는 기술적 측면에도 주목해야 한다든지,

 

줄기세포 연구의 주목적은 난치병 치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인간 생명 탄생의 비밀과 질병 발생의 원인을 알아내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므로,

서구의 연구자들이 황교수에게 보내는 찬사는 이 측면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지만,

그 못지 않게 배아 줄기세포에 대한 강한 규제를 돌파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로 봐 줘야 된다든지,

 

등등의 얘기들을 잘 버무려 얘기를 풀어갈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쓰다가 모두 지워버리고 삼천포로 줄행랑친 것이

아래의 짧은 글이다.

 

그건 그렇고 블로그에서 참고자료를 갈무리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황우석 교수가 난치병 환자들에게서 배아줄기세포를 얻었다고 발표한지도 달포가 훨씬 지났다. 이제 좀 조용해졌나 싶어서 인터넷 공간을 거닐어 보았더니, 여전히 황 교수는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작년에는 난자 242개에서 단 한건만 성공했는데, 올해는 난자 185개에서 11건이나 성공했으니, 엄청난 기술진보 아니냐, 하며 처음 너스레를 떨던 것을 생각하니 피식 헛웃음이 나온다. 황우석이라는 과학자는 지금 스타가 되었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 때는 잘나가는 과학자 꿈을 지녔던 처지라서 내가 그를 시샘하는 것일까.


대학에서 선생 노릇을 하고 있는 선배한테 전화를 걸어 보았다. 황 교수가 방방 뜨고 나서 학교 분위기는 어떠냐고 물었다. 선배가 말했다. 줄기세포 연구는 돈도 무척 많이 들고 단순노동을 끝없이 되풀이해야 하니까 돈을 몰아주는 것은 이해하겠어. 그렇지만 왜 엉뚱한 곳에서 피해입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만드는지 몰라. 배아복제나 줄기세포 연구하는 사람들이 황우석 말고도 꽤 많은데, 그들은 지금 모두 찬밥이 되었지. 그래, 나의 시샘 비슷한 감정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9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은 국가경쟁력을 빌미로 연구비의 부익부빈익빈 지원구조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당장에 돈 되는 연구를 하라는 것이 공공 연구기관에 빗발치는 요구였다. 그래서 말로는 기초, 기초, 하고 외쳐댔지만 기초과학분야는 늘 찬밥이었다. 지금 줄기세포 연구도 마찬가지이다. 황 교수가 하고 있는 배아 줄기세포 확립과 배양에 관해서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성체 줄기세포 연구나 임상 적용 연구, 줄기세포 분화 연구와 자가 증식에 관한 연구는 선진국의 50-75% 기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줄기세포 연구의 기초에 해당하는 성체 줄기세포의 유연성 기전에 관한 연구는 선진국들과 큰 수준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이런 마당에 황 교수는 첫 번째 최고과학자상 수상자가 되어 연간 30억원 안팎의 연구비를 최고 5년까지 지원받게 되었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만으로 난치병 환자들은 조만간 자신들의 병이 낫게 될 것이라고 믿어도 될까? 천만에! 좋은 논문이 수천, 수만편 이상 모여서 하나의 질환 치료를 위한 기초가 형성되는 법이거늘, 겨우 몇 편의 연구결과를 갖고 질병 치료에 대한 섣부른 기대와 판단은 금물이다. 그것이 자칫 대중의 그릇된 환상을 부추기고 또 환자들이 무작정 그 임상 실험의 대상이 되고자 덤빈다면 황 교수가 책임질 수 있을까, 아니면 언론을 포함한 그의 신봉자들이 일말의 책임이나 지려 할까.


그러므로 내 시샘을 탓하기 전에 황 교수는 이쯤에서 한번 진지하게 돌아다보기를 바란다.  그에게로 향하는 조명등의 빛줄기가 강할수록 그 주변에 드리운 그림자는 깊고 어둡다는 것을. 때론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때론 한 번에 열 개의 난자를 바쳐야 하는 비련의 여성으로, 심지어는 맹목적인 미래지향의 냉동인간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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