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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2
    어제 집회에서 만난 아이(2)
    손을 내밀어 우리

어제 집회에서 만난 아이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했다.

 

집회에 참석한 누군가의 아들쯤 되나 보다 하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사회자가 보기엔 아무래도 이상타 싶어서 집회 끝무렵에 앞으로 불러냈다.

 

-혼자 왔어요?

=예.

-왜 왔어요?

=혼자 나들이하고 있었는데요, 홈에버 사장 할아버지가 나쁜 짓을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듣고 같이 하는 거예요.

(율동도 따라 하고 노래도 흥얼거리고... 그랬다)

 

똘망똘망하게 생긴 어린 아이가

차분하고 묵묵하게, 행동으로 어른들을 가르쳤다.

 

어떤 중년의 여인네는

경찰과 점주들과 노동자들이 홈에버 주차장 입구에 뒤섞여 있는 곳으로 돌진해서

내가 골프를 쳐야 하는데 왜 길을 가로막고 난리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는데....

 

우리 집 아이들도 언젠가부터 집회에 가자면 절레절레 하는데...

 

어제 홈에버 대전 유성점 앞에는

겨우 100명도 안되는 노동자,  학생들이 모였을 뿐인데...

 

(아이의 사진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 이름도 모르고... 허락도 안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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