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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6
    메모 4월 15-16일(8)
    손을 내밀어 우리

메모 4월 15-16일

1994. 4. 15.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이 결성된 날이다.

14년 전 그 때 나는 그 자리에 신참 유전공학연구소지부장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14년이 지났고

작년 3월 27일에 과기노조의 깃발을 물려받은 공공연구노조는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급추락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하나?

 

1988. 4. 16. 한국과학기술원노동조합 유전공학센터지부가 출범한 날이다.

그 때 나는 아직 연구소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그 날을 기념하여 하루 일찍 조촐한 조합원 행사가 열렸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조합원 85명 중에서 52명이 달려왔고

20년 왕고참부터 신참 조합원들까지 한자리에서 얼굴들을 보았다.

밥도 주고 선물도 준다니까 왔지,

하면서도 서로들 놀랍고 반가운 표정들이었다.

......여기에서 나는 또 무엇을 해야 하나?

 

어제, 그러니까 4월 15일에

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 총장이 우리 연구소에 왔다고 한다.

과기원과 생명연이 통합하자는 제안을 하러 왔다는데,

마치 청와대 언저리에서 얘기가 다된 듯한 분위기라고 전해졌다.

이래저래 수소문해봤더니

대학과 출연연을 통폐합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고

그것이 곧 구체화될 것이라는 소문이다.

과기원과 생명만의 문제는 아니라 전체 출연기관의 문제인 것이다.

 

20년 전에 우리 연구소지부가 출범하지 않았으면,

14년 전에 과기노조가 탄생하지 않았으면,

나는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게 되었을까,

어떨 때는 짐짓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그 많은 세월을 가로질러 와서도

나한테 주어지는 고민들은 어째 제자리걸음이란 말이냐.

 

잠자려다 말고

메모라도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잠깐 흔적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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