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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9
    (6)
    손을 내밀어 우리

초등학교 졸업한 지

어언 36년 되었다.

 

야, 꽃샘추위다,

3월의 마지막 주말에

봄 소식을 불러 모으듯이 친구들이 모였다.

 

김천 직지사 근처 어느 음식점,

36년 세월을 거슬러 달려온 동무들은

먹고 마시고 떠들면서 아이들처럼 놀았다.

 

낮에 만나도 해는 금세 저물고 

먼저 일어나 돌아오는 길에 달을 만났다.

 

솜털 곧추세우며 상여집 지나던

어린 소년을 잡아채던 달.

 

나이 쉰을 앞두고

여전히 철부지라며 놀려대는 달.

 

누군가 마냥 그립다며

파란 밤하늘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201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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