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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음식을 접하다.

  • 등록일
    2008/11/15 23:39
  • 수정일
    2008/11/15 23:39
내가 속한 센터에 함께하고 있는 필리핀이주노동자 대표가 맴버 생일이라고 초대를 하였다.
그래서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귀거하고 있는 지역에 가보았다.
토요일 오후 퇴근을 하고 모인 필리핀 이주노동자들.... 일때문에 그리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단속추방으로 인해 서로의 안부가 중요해서 였는지 아니면 공장 일로 인해 자주 만날 수 없어서 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들은 만난이들 마다 반가움이 듬뿍 배겨난 인사를 하며 그 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내가 배운 말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 그리고 대화는 하는 것이 이리도 소중한 것임을 잠시나마 깨달아 보았다.

친구의 생일이라 모인 사람들은 서로 입담을 나누면서 친구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무언가 준비를 위해 친구들이 음식을 같이 만들어 준다. 우리는 초대한 필리핀 이주노동자 대표를 만나기 위해 잠시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 친구가 나오면 함께 간단히 음식을 먹고 축하해주고 발길을 돌리려고 하였다.

시간이 조금지나니 퇴직금과 체불임금 건으로 센터에 방문한 필리핀 친구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우리는 자주 못오는 것을 빌미삼아 농담을 섞어가며 퇴지금과 체불임금 다 받으니 안온다고 핀잔을 주니... 일이 바쁘고 요즘 출입국관리소 단속으로 친구들이 하나둘 잡혀가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속내를 이야기한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괜찮다고 우리는 말하고 잡히지 말고 몸 건강히 목적한 바를 이루라고 말한후... 생일상이 차려진 장소로 갔다.

음식은 단촐하였다. 우리 음식과 그리 차이는 없지만 다만, 쌀은 우리가 찬질밥을 좋아한다면, 이들은 찬질밥보다는 꼬두밥 정도로 물기가 없는 밥을 즐겨 먹는다. 해놓은 밥을 먹고, 필리핀인들이 즐기는 돼지고기 요리(한국 불고기정도), 국수에 닭을 볶은 음식, 한국의 닭도리탕과 같은 음식, 달걀과 우유로 만든 무척 단맛이 나는 요리들을 먹었다. 처음으로 필리핀 음식을 먹는데... 그나마 먹을 만하다. 조금 우리와 맛이 다르지만 그래도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에 정성스러운 마음을 담아.... 자주 보기 어렵지만 정겨운 이들과 함께 먹는 음식만이 좋았다.

그리고 그날의 핵심요리는 민물고기인 뗄라삐야라는 요리인데.... 시간이 없어 음식에 양념을 넣고 잘 하지는 못했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를 숯불구이 통 위에 올려 놓고 익혀가면서 간장과 양파를 썩은 소스에 찍어먹는 맛도 별미이다. 이렇게 난 여러나라 음식을 먹으면서 비록 해외는 나가지 못했지만 여러나가 음식만으로도 서남아시아를 시작해 동남아시아 여행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이 맛도 맛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나라별 사람들의 소소한 삶 그리고 소박하지만 희망을 지니고 힘겹지만 현실을 이겨내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보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어제 갔을때... 센터에 자주 오는 포천에 있는 필리핀인 존갈랑씨가 필리핀 산재환자 하나를 데리고 왔다는 이야기와 존갈랑씨를 초대하였는데 포천에 있는 필리핀 결혼한부부 파티가 있어 참석을 못하였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주었다.

생일을 맞은 필리핀인에게는 축하한다는 말과 준비해준 음식 맛나게 그리고 맛있게 먹었고, 이 음식잔치로 인해 우리가 마치 필리핀에 와서 풍성한 대접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포만감에 젖은 배를 부여잡고 내가 머물고 있는 센터로 왔다. 오는 길 비가 한두방울 내리더니 소낙비가 연실내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밖에서 생일을 맞아 즐겁게 놀고 있을 필리핀 그/녀들이 생각이 났다. 부디 어제의 생일파티가 즐겁게 끝났기를 바라고, 부디 몸 건강히 이 곳에서의 생활을 목적한바 달성하고 그리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갔으면 한다.

그리고 이후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의 투쟁으로 한국에서 정착하고 싶은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 정당한 노동기본권을 행사하는 날.... 그리고 자유롭게 노동할 수 있는 권리가 쟁취되는 그날이 하루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우리도 그 투쟁의 길에서 늘 함께하고자 한다. 이주노동자가 한국의 노동자와 동일한 직분을 습득하고,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는 권리를 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를 위한 길에 함께 나가야 겠다.

그 해맑은 미소가 눈물을 먹금지 않고 단속추방의 불안에 더 이상 떨게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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