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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민석] 푸른 꽃

  • 등록일
    2014/04/29 12:19
  • 수정일
    2014/04/29 12:19

푸른 꽃

오민석

지옥이 따로 없다
다수 대중이 단지 생계를 위해서
전생애를 걸어야 하는 세상이 지옥이다
다만 목구멍을 위해서 우리가 허구헌 날 기죽고
부자유해지고 우울해져야 한다면
그게 바로 지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옥에서의 한 철'을 보내고 있는 셈인데
이곳에선
'지옥이 아닌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는 자들에게는, 감옥으로의 길고 근사한
휴가가 주어진다
이곳에선 어쩌다, 가족 외의 더 큰 공동체를
사랑하면 그것은 불온한 죄가 된다.

금지된 사랑, 속에, 지옥의, 벽,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피는
푸른 꽃.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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