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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중식] 황금빛 모서리

  • 등록일
    2019/08/30 14:56
  • 수정일
    2019/08/30 14:56

황금빛 모서리

김중식

뼛속을 긁어낸 의지의 대가로

석양 무렵 황금빛 모서리를 갖는 새는

몸을 쳐서 속구칠 때마다

금 부스러기를 지상에 떨어뜨린다

날개가 가자는 대로 먼 곳까지 갔다가

석양의 흑점에서 클로즈업으로 날아온 새가

기진맥진

빈 몸의 무게조차 가누지 못해도

아직 떠나지 않은 새의

피안을 노려보는 눈에는

발밑의 벌레를 놓치는 원시의 배고픔쯤

헛것이 보여도

현란한 비상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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