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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 등록일
    2004/08/31 10:05
  • 수정일
    2004/08/31 10:05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 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씌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을 알아요.

나는 다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한용운 시집 님의침묵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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