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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등록일
    2004/10/29 19:31
  • 수정일
    2004/10/29 19:31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 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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