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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림] 갈대

  • 등록일
    2004/11/10 23:07
  • 수정일
    2004/11/10 23:07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 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움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주)

우리는 무엇이 이리 바쁜가? 내 머릿속의 오늘은 왜 이리 복잡한가?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가?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여기까지 달려온 세월은 또 무엇인가? 언제 한번이라도 나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지나온 삶을 뒤적여본 적이 있던가? 외로워서, 외로운 내가 외로운 나에게 눈물을 흘려주었던 일이 그 언제였던가. 허리 굽혀 신발끈을 매는 이 아침, 아,. 나도, 살다가, 때로, 조용한 갈대가 되어 울어보고 싶은 것이다.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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