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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 것이 없다는 말이 무책임하게 들리네요.

  • 등록일
    2005/01/08 13:42
  • 수정일
    2005/01/08 13:42
* 이 글은 알엠님의 [보충설명] 에 관련된 글입니다.

알엠님은 친절하게 변한 것은 없다라는 글에 친절하게 글을 남기셨지만 전 그 말에 쓴웃음을 짖게 되더군요.(타자의 방종 같은 뉘앙스가 풍기네요...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그렇게 쉽게 아니 진지하지 않게 글에 대해 덧글을 남기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과연 변한게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000년 운동사회내 성폭력 사건 그리고 가부장사회라 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변하게 만드는 동력입니다. 변하지 않게 만드는 건 가부장적 수혜를 느끼고 있는 나 자신부터 비롯한 남성이 아닐까요. 왜 모든 문제를 여성이 감당해야 하나요. 남성은 가부장제의 혜택을 받고 수혜를 입고 지속을 바라는데 어떠한 비난도 받지 아니하고 있는데 왜 여성이 이 모든 걸 감당하고 변하지 않게 만드는 당사자로 서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럼 결혼이라는 것은 하지 말아야하는 것일까요. 왜 평등부부가 될 수 없을 까요. 그건 사회구조적 문제로 치부하기엔 우리 일상 너무나 쉽게 넘기거나 진지한 성찰이 없는데서 오는 문제 아닐까요. 왜 덧글에 문제가 되어야 할 남성은 쏙 빠진것인지 여전히 의문이네요. 그렇다고 제가 여성활동에 대해 아는 사람이냐 아닙니다. 저도 그러한 남성중에 하나이며, 배우고 비판받고 바뀌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여성을 안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내가 받고 있는 가부장적 사회의 틀거리가 견고하게 나를 붙잡아 두고 있더군요. 난 다만 그렇지 않고자 노력은 하지만 은연중 있는 가부장적 폭력성에 늘 젖거나 타성에 젖어 가는 그런 속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내가 혼자 자취를 하고 혼자 살다보니 나 혼자 먹고 사는 가사일을 조금하고 제사를 치루고 빨래 정도를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성의 눈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들의 모습들 그리고 아직도 계속되는 논쟁과 활발한 활동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지만 문제는 여전히 이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게 없는 것이 아니라 연대의 단초와 시작의 의미... 자기 내재적 고백부터 시작되는 작은 용기와 그 용기를 통해 딛고 일어서는 노력들... 그건 변한게 없는게 아니라 시작이라 해야 합니다. 무심히 한 사람의 글을 갖고 쉽게 글을 날릴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그 난제를 떨쳐 일구어 나가는 모습에 박수 갈채는 보내주지 못하더라도 그 시작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무수한 논의들이 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은 실천에 저야 보탤게 없지만 연대의 마음을 나누는 것 변한게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는지 여성들의 글속 고민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무심코 자행되었던 남성들의 가부장적 이야기들 또한 고백형태로 나와야 겠죠. 저도 알엠님에 나오는 그런 형태의 인간들과 술자리를 하지는 않았지만 일상에서 늘 친구들과 만남에서 들었던 그런 이야기... 그리고 생활 속에서 자행되었던 그런 성담론에 대한 조롱에 대해 뭐라 하지 못하고 듣고 그냥 술을 마신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그런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고 하며 이야기를 하였던 몇번의 기억이 있지만 내가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것 이외엔 아직도 변하지 않더군요. 참 답답하다 말하지만 난 그런 사회에 타성에 젖어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변하지 못하게 하는지 고민하고 비판받아야 할 당사자라는 전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조심하지만 성폭력은 느껴야 하는 것인데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한 내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잘모르는 제가 뭐라 써보았습니다. 배워야 하지만 내가 겪기엔 나를 둘러싼 주변이 너무 견고하다라는 변명만 납깁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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