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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2/08
    <시> 중용에 대하여(1)
    간장 오타맨...
  2. 2023/12/08
    먹먹한 연말이다
    간장 오타맨...

<시> 중용에 대하여

  • 등록일
    2023/12/08 11:09
  • 수정일
    2023/12/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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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에 대하여

김수영

그러나 나는 오늘 아침의 때묻은 혁명을 위해서
어차피 한마디 할 말이 있다
이것을 나는 나의 일기첩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중용(中庸)은 여기에는 없다
(나는 여기에서 다시 한번 숙고한다
계사(鷄舎) 건너 신축 가옥에서 망치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소비에트에는있다
(계사 안으로 우는 알 걷는
닭소리를 듣다가 나는 마른침을 삼키고
담배를 피워 물지 않으면 아니 된다)
여기에 있는 것은 중용이 아니라
답보(踏步)다 죽은 평화다 나타(懶惰)다 무위다
(단 <중용이 아니라>의 다음에 반동(反動)이다>라는
말은 지워져 있다
끝으로 <모두 적당히 가면을 쓰고 있다>라는
한 줄도 뺴어놓기로 한다
담배를 피워 물지 않으면 아니 된다고 하였지만
나는 사실은 담배를 피울 겨를이 없이
여기까지 내리썼고
일기의 원문은 일본어로 씌어져 있다
글씨가 가다가다 몹시 떨린 한자(漢字)가 있는데
그것은 물론 현정부가 그만큼 악독하고 반동적이고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1960. 9. 9>

p.s 국가의 속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노동자 인민의 투쟁만이 혁명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다.
그 혁명의 역사가 동틀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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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한 연말이다

  • 등록일
    2023/12/08 10:57
  • 수정일
    2023/12/08 10:57
먹먹한 연말이다.
싸돌아 다니지 못하지만
연말이라 들뜬 이들과 다르게
이 땅은 참으로 혹독하다.
눈물이 마를 날 없으니
눈물을 떠나갈 날 없으니
통곡하고 통곡하다
눈이 부러터지고
목이 쉰지 오래다.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과 한숨이
교차한다.
그 모습이 하나의 힘이 된다고 한다
그 모습이 하나의 투쟁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 투쟁다 부질없다
시간의 순응에 그렇게 또 지나간다.
의무방어 기획
희망은 타전되나
그 희망은 전송받지 못한다.
그 시간을 거슬러 간다.
그렇게 시간에 잊혀진다.
그러나 그 주체들은 두주먹 쥐고
그 주체들은 삶이 아닌 생존이 아닌
자존심과 깡다구
그리고 노동자 인민의 정신으로
이 땅의 그 치욕적 자본에 난도질 당한
몸과 마음을 보듬고 앞으로 나선다
그 누가 투쟁을 이야기해도
그 투쟁에 대한 그들은 이야기가 아닌
말로 한다
몇마디 말 언어로 그 상처 난도질 당한
마음 보듬지 못한 우리....
말보다 행동이 행동보다는 끝임없는 실천이
손과 발이 되어 분주히 움직일때....
그럴때만이 그 마음 그 응어리 그 상처
우리 마음으로 보듬을 수 있다.
유행가 처럼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의 전도사가 아니라
늘 우리가 마음치료사가 되어
투쟁을 같이 해나가야 한다.
단 한사람이라도
그 진정성의 힘을 갖고
그/녀들의 마음 보듬어 주고 품어주어야 한다
그/녀들의 난도질당한 육신과 정신
온몸으로 보듬어 줄때이다.
더 늦기전 더 떠나기전에....
우리가 막아야 한다.
투쟁으로 희망이 아닌 투쟁으로....
잊혀지는게 아니라 계승하며....
마음만 앞서더라도 투쟁해야 한다.
잊혀져서는 안된다.
희망으로 명명해서는 안된다.
그 상처 그 치욕 그 마음
어루만져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투쟁 승리뿐이다.
희망을 지피는데 우리는 희망을 주지 못했다.
이제 우리의 진정성
투쟁과 온몸으로 보여줄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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