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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7일(수) 작업일지
    간장 오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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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6일(화) 작업일지
    간장 오타맨...

일을 함에 있어 기본과 정도가 있다.

  • 등록일
    2004/10/31 21:17
  • 수정일
    2004/10/31 21:17

하루벌어 하루사는 이들에게도 기본과 정도가 있습니다.

지금 세대에서 출세를 위해 기본과 정도를 무시하고 편법이 난무하지만 제일 낮은 삶을 사는이들에게 기본과 정도는 삶의 자세입니다.

 

모든 일을 할때 순서가 있듯이 이들의 일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아무리 일이 중요하고 급하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분들은 자신이 배우고 몸으로 체득한 일을 할때 자신이 배운 순서 이외의 작업을 지시하면 그 자리에서 일을 하지 않고 짐을 싸고 갑니다. 



 

하루벌어 하루사는 사람이지만 일에 있어서 자부심과 기본과 정도의 중요함은 몸으로 체득한 삶의 기본원칙 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목수는 집을 그릴때 집아랫 기단부터 외벽 창문 지붕순으로 그림을 그린다"라고 하면서 삶으로 체득한 그들의 인생의 한 단면을 이야기 해놓은 글이 있습니다. 이렇듯 이분들은 무심코 우리가 무슨 그림을 그리거나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일의 순서를 훤히 삶을 통해 체득한 분들입니다.

 

오늘도 일을 하는데 아무리 바쁜 일을 하거나 오늘 하루내 일을 못 끝낸다 하더라도 이분들은 자신이 일하는 작업장에 대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청소입니다.

 

일을 할때 제일 중요한 것은 정리정돈이 잘돼 있어야 사고가 나지 않고 일을 빨리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이 어수선 하면 정신이 산란해져 사고로 이어진다는 기초적 지식을 삶으로서 또한 체득한 것입니다. 

 

아주 하찮은 일을 함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고 주변을 깨끗히 하는 분들.... 말은 거칠지만 속은 꽉찬 그분들... 얼굴이 동년배들 보다 주름이 거칠게 얼굴에 피어났지만 마음만은 따스한 사람들... 내가 바라보고 같이 일하는 분들의 모습입니다.

 

옛 시조에서도 비유했듯 "까마귀 검다하되 백로야 웃지마라..... 겉 검은 듯 속조차 검을소냐"는 시조가 있듯 이분들의 모습과 이야기만으로 제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비록 못 배웠고, 하루벌어 하루살아가지만 난 속이 꽉차있고 마음이 따스한 이런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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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동순] 물의 노래

  • 등록일
    2004/10/29 21:10
  • 수정일
    2004/10/29 21:10

--'새도 옮겨앉는 곳마다 깃털이 빠지는데'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

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

돌아가 고향하늘에 맺힌 물 되어 흐르며

예섰던 우물가 대추나무에도 휘감기리

살던 집 문고리도 온몸으로 흔들어보리

살아생전 영영 돌아가지 못함이라

오늘도 물가에서 잠긴 언덕 바라보고

밤마다 꿈을 덮치는 물꿈에 가위 눌리니

세상사람 울릴 보고 수몰민이라 한다

옮겨간 낮선 곳에 눈물 뿌려 기심매고

거친 땅에 솟을 자갈돌 먼곳으로 던져가며

다시 살아보려 바둥거리는 깨진 무릎으로

구석에 서성이던 우리들 노래도 물 속에 묻혔으니

두 눈 부릅뜨고 소리쳐 불러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움만 나루터에 쌓여갈 뿐

나는 수몰민, 뿌리째 뽑혀 던져진 사람

마을아 억센 풀아 무너진 흙담들아

언젠가 돌아가리라 너희들 물 틈으로

나 또한 한많은 물방울 되어 세상길 흘러흘러

돌아가 고향하늘에 홀로 글썽이리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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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의 눈물

  • 등록일
    2004/10/29 19:53
  • 수정일
    2004/10/29 19:53

어제 저녁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다솜공부방 장소에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환송회를 해주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주해온 노동자에 대한 환송회를 오산이주노동자센터에 속해 있는 인도네시아 모임 대표를 위시한 회원들이 모여 조촐하게 진행하였다. 라마단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동지를 떠내보내기 위해 모인 여러명의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이 모였다.

 

5년 기간의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의 모습에서 난 과거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해외 이국타향에서 이러한 모습으로 고국에 돌아왔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어제 그 환송회 자리 조촐하지만 의미깊은 자리였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는 떠나면서 남아있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에게 남기는 말을 하는 도중 눈가에 눈물이 맺히더니 말문이 막혀서 말을 이어가지 못하였다. 서글프고 힘든 한국 생활이었지만 정든 이들과 떠나는 자리인지라 격정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 짐작만 해본다.

 

이 인도세시아 이주노동자는 짤막하지만 의미 깊은 말을 우리에게 남겼다.

연수생 2년 동안 힘들었는데 불법취업하고 맞은 첫월급 그리고 불법취업생활이 제일 기뻣다는 말... 고용허가제가 시행되고 연수생제도가 폐지되지 않는 지금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우린 곧 있으면 떠날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모습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참 마음이 아리고 쓰렸다.

말로만 노동비자 쟁취! 이주노동자 연수생제도 철폐! 를 외치지만 지금도 멀리 타국땅에서 설움과 기숙사에서 고된 노동에 지친몸을 추수린 많은 연수생 이주노동자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린다.

 

돈을 벌러왔다고는 하나 이국타향에서 받았을 설움이 얼마나 서글펐을까?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타박하거나 연수생이라는 미명하에 취해졌을 노동착취와 억압은 어떠했으랴....

 

이곳 오산엔 용역회사를 나가면 중국, 카자흐스탄, 우스베키스탄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용역 일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들과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고 말이 많고, 이들이 용역일을 많이 해서 용역에서 한국 건설일용직노동자가 일자리 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가는 용역일은 대부분 한국 건설일용직노동자가 가지 않는 곳이다. 주로 공단지역에서 힘든 노동과 용역에서 가기를 꺼려하는 위험한 일에 그들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작 자신들이 가기꺼려하는 곳에서 힘든 노역을 하는 이들에게 힘은 주지 못할 망정,... 타국인이라 배척하는 우리내 모습에서 세상 각박함을 느낀다.

 

어제 이주노동자의 눈물....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20년전 아니 과거 수십년전 그리고 만주지역과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고원에서 겪였을 고독이며, 외로움이었을 것이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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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등록일
    2004/10/29 19:31
  • 수정일
    2004/10/29 19:31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 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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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등록일
    2004/10/28 20:38
  • 수정일
    2004/10/28 20:38

* 이 글은 알엠님의 [나, 착취자-2003년 6월 2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도종환 시를 읽다 문듯 방문한 알엠님 사이트 글과 조화를 이룰 것 같아 이렇게 트랙백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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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 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 있어도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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