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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박두진] 어서 너는 오너라

  • 등록일
    2005/04/12 21:46
  • 수정일
    2005/04/12 21:46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살구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너이 오래 정드리고 살다 간 집, 함부로 함부로 짓밟힌 울타리에, 앵도꽃도 오얏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낮이면 벌떼와 나비가 날고 밤이면 소쩍새가 울더라고 일러라. 다섯 물과, 여섯 바다와, 철이야, 아득한 구름 밖 아득한 하늘가에 나는 어디로 향을 해야 너와 마주 서는 게냐. 달 밝으면 으레 뜰에 앉아 부는 내 피리의 서른 가락도 너는 못 듣고, 골을 헤치며 산에 올라 아침마다, 푸른 봉우리에 올라 서면, 어어이 어어이 소리높여 부르는 나이 음성도 너는 못 듣는다. 어서 너는 오너라. 별들 서로 구슬피 헤여지고, 별들 서로 정답게 모이는 날, 흩어졌던 너이 형 아우 총총히 돌아오고, 흩어졌던 네 순이도 누이도 돌아오고, 너와 나와 자라나던 , 막쇠도 돌이도 복술이도 왔다. 눈물과 피와 푸른 빛 깃발을 날리며 오너라. ㅡ비둘기와 꽃다발과 푸른빛 깃발을 날리며 너는 오너라.ㅡ 복사꽃 피고, 살구꽃 피는 곳, 너와 나와 뛰놀며 자라난 푸른 보리밭에 남풍은 불고, 젖빛 구름, 보오얀 구름 속에 종달새는 운다. 기름진 냉이꽃 향기로운 언덕, 여기 푸른 잔디밭에 누워서, 철이야, 너는 늴늴늴 가락 맞취 풀피리나 불고, 나는, 나는 , 두둥실 두둥실 붕새춤추며, 막쇠와, 돌이와, 복술이랑 함께, 우리, 우리, 옛날을 옛날을 딩굴어 보자.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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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체육대회 준비

  • 등록일
    2005/04/12 21:32
  • 수정일
    2005/04/12 21:32
봄맞이 4/17일 수원, 안양, 오산지역 이주노동자 체육대회를 한다. 이주노동조합 출범을 한주 앞두로 있어 조금 부담스럽지만 단결을 위한 장이라 생각되어 진다. 이번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마당으로 축구, 농구, 피구, 줄다리기, 닭싸움, 이어달리기 등 종목으로 겨울동안 움추린 몸을 풀고 함께 일치단결된 한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단속추방으로 강제추방당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빈번히 정남, 병점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이주노동자들은 그래도 내가 귀거하는 지역의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노동자들이다. 그들이 이땅에서 자유롭게 노동을 허하고 자유롭게 직장을 이직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한 노동비자와 합법화의 길은 비록 멀지만 이러한 힘을 모아서 나간다면 곳 노동비자 쟁취와 합법화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4월 24일 비록 준비가 부족하지만 수도권이주노동조합이 건설된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건설이 당면 목표라면 건설을 토대로 이루어 나가리라 본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이주노동자 스스로의 노조를 자랑차게 열어 나갈 것이라 본다. 이번 체육대회가 이러한 힘들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명동성당 투쟁으로 조금 위축된 이주노동자들의 단속추방 반대, 노동비자 쟁취, 합법화 투쟁이 이제 다시금 남한 땅에 힘차게 울려퍼지기를 빌어본다. 이제 센터는 지역 간담회를 통해 보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수도권이주노동조합(mtu)에 가입할 수 있도록 밑걸음과 연대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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