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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용택] 새풀잎

  • 등록일
    2004/09/18 16:02
  • 수정일
    2004/09/18 16:02
어제는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고운 봄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 닿는 빗방울들,
풀잎들은 하루종일 쉬지 않고 가만가만
파랗게 자라고
나는 당신의 살결같이 고운 빗줄기 곁을
조용조용 지나다녔습니다
이 세상에 맺힌 것들이 다 풀어지고
이 세상에 메마른 것들이 다 젖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
내 마음이 환한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정말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당신이 가볍고 하얀 맨발로
하루종일 지구 위를
가만가만 돌아다니고
내 마음에도 하루종일 풀잎들이 소리도 없이 자랐답니다. 정말이지

 

어제는
그대 맨살같이 고운 봄비가 하루종일 가만가만 내린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당신,
당신은 어디 있었는지요.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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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숲...

  • 등록일
    2004/09/18 15:58
  • 수정일
    2004/09/18 15:58

신영복(http://www.shinyoungbok.pe.kr/index.html)선생님 사이트에 가보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1. 2의 책 내용들이 올려져 있습니다.(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통혁망 사건으로 구속된 선생님이 감옥 속에서 생각한 글과 편지들이 주내용이고, 나무야 나무야는 88년 출소이후 출판한 책입니다. 아마 중국의 사람아! 사람아! 작가의 책을 인용하여 나무야 나무야로 책을 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책내용의 주는 인간에 대한 고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그 역사적 사건들을 토대로 그 나라의 역사와 역사적 장소들을 글로써 집필한 것이 더불어 숲입니다.)

 

사람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거나 일상의 일탈을 꿈꾸는 분들은 한번쯤 가보면 좋은 홈페이지 입니다. 인간의 존재의 중요성, 자유의 소중함,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글을 통해 알 수 있어 종종 접속하여 읽었던 글들을 다시금 읽곤 합니다.

 

그리고 글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주는 글에서 안식과 희망을 찾곤 합니다.



더불어 숲 애필로그를 클릭하면 이러한 말을 시작으로 글이 시작됩니다.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지키자"

 

위 문구를 보는 순간...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저에게 되뭍게 되더군요.

더불어 살아가던 우리내 조상들의 삶이 산업화의 급속한 확산으로 개별화되고 파편화되어진 지금 더불어 살가야 한다는 말은 인간의 존엄성 회복이지 않을까 혼자 결론을 지어보았습니다.

 

지구화니 무한경쟁이니 신자유주의니 하는 말들이 난무하는 지금... 인간이 사회적 도구로 전락되고 소모품 취급되어진 현실에 인간 존재의 중요성들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었습니다.

 

역사란 인간의 인고의 시간속에 만들어진 무형의 창조물입니다. 그러나 지금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무형의 창조는 과학기술에 의해 창조된 기계와 소수의 기득권층의 전유물로 전락되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영웅주의 사관에 의거한 역사관을 거부합니다. 역사적 과정에서 무수히 이름없이 죽어간 민초 그리고 같이 만들어진 이들은 시대적 상황에 의거한 신분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못합니다. 역사는 한개인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읽구어 내는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 밤잠을 설치신다면 위 신영복 선생님 사이트에서 인간 냄새를 느껴 보시기를....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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