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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g Fidel 초등학교

세상은 분명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일들로 유지될 것이다. 이런 일들이 인식의 초점과 보편적인 조명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아마 모르고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일 것이다.

이런 일들이 종종 조명되는 경우가 있다.

어제 독일 제2 공영방송 ZDF “Heute Journal”(오늘 저널)에 “Berg Fidel - Eine Schule für alle” (베르크 피델 [재밌는 산 혹은 모든 소리가 나는 몸체라는 의미가 스며있고, 신약의 만인을 위한 산상설교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 모든 [어린]이를 위한 [초등]학교)란 영화가 소개되었다.

헬라 벤더스(Hella Wenders, 독일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조카)가 독일 뮌스터에 있는 ‘사회포함’ “베르크-피델 초등학교”의 초등학생 4명을 3년 동안 집중 취재하여 제작한 저저저예산 다큐멘터리다. 2만 5천의 관람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13일에 개봉되었다.

 



베르크 피델 [초등]학교
는 어떤 어린이든 다 받는다. 독일의 경우 일반 초등학교가 특히 다운 증후군 같은 장애자 어린이들을 잘 안 받아줘서 “특수학교”(sonderschule - 지금은 ‘특수학교’라 하지 않고 “Förderschule”(추가 뒷받침을 해주는 장려학교)라고 부른다.)에 입학하는 경향이다. ‘사회포함’ 이론이 비판하는 학교형식 및 제도다. 베르크 피델 [초등]학생들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나이와 학년을 초월해서 구성된 반에서 서로 돕고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매주 소집되는 “반평의회”(Klassenrat)에서 반의 제반문제를 토의하고 갈등문제 등을 스스로 해결한다. 이 “반평의회”는 2002년 “독일 초등학교 연합”의 “민주주의 상”을 받았다. 이 학교의 비전은 현재의 초등학교과정(1학년부터 4학년까지)을 넘어 독일의 ‘3계급으로 구분된’ 학교를 폐지하고 1학년부터 13년까지 모든 이를 포함하는 학교로 발전하는데 있다.

 


영화의 주인공 4명은 다비드(David), 다비드의 동생 야콥(Jakob), 아니타(Anita), 그리고 루카스(Lucas)다.

다비드는 천재적인 어린이다. 삼척동자가 어른을 방불케 하는 언어구사로 예전엔(!!) 공룡에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엔 천문학에 관심이 간다고 한다. 그러나 다비드도 역시 신체장애자다. 유전자결함으로 보고 듣는데 지장이 있다. 다비드의 동생 야콥은 장난꾸러기다. 항상 반의 분위기가 웃음이 넘치게 한다. 야콥은 다운 중후군 어린이다. 아니타는 코소보에서 피난한 어린이다. 나중에 톱모델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집에서 남동생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루카스는 읽고 쓰는데 약하다. 학교에서 뭐가 잴 재밌냐는 질문에 휴식시간과 체육이라고 대답한다.

이 4명의 어린이가 4학년을 마치고 각각 다른 학교로 진학한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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