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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 등록일
    2009/05/11 16:13
  • 수정일
    2009/05/11 16:13

카페 [plastic] 전남대 상대 뒤매 주 광주에 오지만 오늘은 특히나 떠나기 싫다. 그녀가 아프다. 몸도, 그리고 아마 저 깊은 곳에 마음도 그러하리라. 애써 씩씩하게 시를 정리하고 있는 그녀, 어버이날 전보다 더 헤쓱해졌다. 집에서 한바탕 굿판을 감당한 후 다시 몸무게가 줄었다. 어째서 '가족'이란 이토론 심란하단 말인가.

 

어쨌든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 만약 신이 있다면 ... 이라고 상상해 본다. 그럴 것이다. 그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피조물에게 감당못할 만큼의 시련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구구는 여전히 장난이 심하다. 깨무는 것 때문에 그녀나 나나 손에 상처가 잔뜩 생겼는데, 처음엔 밉더니만, 이제는 별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래도 발톱을 깍아 놓았기 때문에 그 방면에서는 좀 더 수월해 졌다. 가슴쪽에 하얗고 긴 털들이 생기는 걸 보니, 점점 더 성묘가 되어 가는 것 같아 흐뭇하다.

 

 

방금 어머님 전화를 받고 그녀가 일어서 나갔다. 조마조마해 하는 사람. 어제 그토록 고생시켰는데, 오늘 또 괴롭히실까.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제발 그러지 않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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