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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의 '구성'이라는 과녁은 통상 정치철학의 주제로 등장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가지고 있는 함축이 어떤 집단성(collectivity)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길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데카르트에 대한 스콜라적 번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방면에서는 마리옹(Marion)의 기여가 참조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신학적 방식의 주체 구성은 필연적으로 대타자인 '신'의 위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인식론적으로는 주체가 우위를 점할지라도(ratio cognoscendi) 존재론적으로 신의 우위(ratio essendi)를 실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결국 이러한 주체-타자 관계의 비대칭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리꾀르가 마리옹과 더불어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그것은 정치철학적으로 조우와 교전(encounter)인 것이 이들에게는 타자에 대한 ‘응답’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신학적 방식의 기여가 주체의 정치철학적 구성이 겨냥하는 바를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일반적으로 주체의 정치철학적 구성을 프로이트와 맑스를 통해 거듭하는 방식 외에 신학적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여기에는 물론 프로이트와 맑스도 필요하겠지만, 라캉과 언어철학의 기여를 참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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