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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 등록일
    2010/10/17 16:42
  • 수정일
    2010/10/17 16:42

수시 1 논술 일정이 거의 마감되었다. 남은 학교는 항공대, 명지대, 덕성여대 정도다. 난 항공대 아이들을 맡았고, 다른 선생님들도 한 학교씩 맡을 것이다. 어수선하던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은 것 같다. 다행이다.

 

오랜만에 쉬는 날. 아침 나절은 집에서 청소며 빨래를 했다. 묶은 먼지들이 청소기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옥상에 널어 놓은 빨래도 숨의 쉬기 시작했다. 늘 이런 여유가 있다면 좋을 것이지만 그건 최근의 내 일상으로 봐서는 아마 사치에 가까우리라. 아직 많은 일들이 남아 있고, 난 숨을 고르기 위해 자주 시내 팔달사로 간다. 거기 오롯이 앉아 마음을 비우면 그래도 한결 가벼워 진다. 언젠가 깊은 숲 사찰 안에 가지런히 놓인 장작들처럼 나도 고요해질 수 있을 것인가.

 

막내 아제  연락이 왔다. 집안에서 내가 공부하는 것을 거의 유일하게 인정했던 분이다. 도움을 주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다. 하긴 늘 지켜보던 조카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마음이 못내 애닲았을 것이다. 거절하면 더 실례인 것 같아 받아 들였다.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그 은혜들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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