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2시부터 퇴근때까지 회사에서는 노조회의, 조합원 간담회,

7시부터는 당에가서 다시 비정규사업단 회의, 정치포럼.

뒤풀이, 패거리들 생일잔치 마지막 노래방 20분,

그리고 1시부터 일산에 온 동지들과 소주....

그리고 집에 들어간건 2시반에서 3시쯤 사이인가?

 

동명이 방을 들여다 봤더니 애가 없다...

이자식이 밤에어딜 갔나?

아침에 술도 덜깬채 일어 났는데, 아내가 동명이 어디 간줄 아느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모른다.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는다면서 또 바가지 긁기가 시작된다.

동명이를 향한 잔소리와 욕이지만, 옆에서 그걸 들어야 하는건 산오리와 동희다.

그기다 한마디 거들면 더 크게 목소리가 올라가니까 아무소리 없이 두 남자는 돌 씹듯이 밥만 꾸역꾸역 입으로 넣는다.

내가 전화했더니 받았고, 학교에 일찍 가 있단다. 엄마한테 전화하라고 했고, 엄마와 잠시 통화했다. 그러고도 아내의 잔소리는 계속,,, 전화를 끊겠다, 과외도 끊겠다. 현관문 열쇠 번호도 바꿔서 아예 못들어 오게 하겠다......등등...

 

오후에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

- 너 새벽에 어디 갔냐?

= 친구네 있다가 학교에...

- 그 새벽에 학교엔 왜?

= 친구와 그친구의 여자친구 만난지100일이라고 이벤트 해주려고..

- 그게 뭐하는 건데,

= 양초 사고,  꽃사고 해서 학교 마당에 준비해 놓고, 일찍 그 여자친구 불러서...

- 그렇게 하니 그 여자 친구가 감동 먹었냐?

= 어,, 엄청 좋아 하던데...

- 그걸 꼭 그새벽에 해야 하냐?

= 낮에는 할곳도 없고, 사람도 많잖아..

- 짜샤, 저녁에 라페스타에 가서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해야 더 감동 먹을거 아냐...

= 그런가?

- 네 여자 친구도 아닌데, 그 짓이나 하고 다니냐?

= 친한 친군데, 그럼...

- 전화는 안끊겼냐?

= 어, 아직은..

- 니가 무슨 짓을 하고 다녀도 좋은데, 아빠나 동희가 고생좀 안하게 못하냐?

   엄마한테 얘기하고 나가면 되잖아.

=  엄마가 밤에 못나가게 하니까 그렇지...

- 하튼 아빠나 형 듣기 싫은 소리 안듣게 좀 잘해라!

= 알았어, 이제 공부할거야, 그래서 80점 넘으면 엄마한테 자유를 달라고 할거야..

- 잘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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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9 16:24 2005/09/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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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삐딱 2005/09/09 23: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동명이 멋지네요. ㅋㅋ

  2. 야옹이 2005/09/10 01: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80점에 자유를 살 수 있다니...부러워라~.ㅎㅎ

  3. 붉은사랑 2005/09/11 13: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유...ㅋㅋ

  4. 정양 2005/09/13 12: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동명이 너무 귀여워요 >.<
    아~ 나도 그 시절로 돌아가고파~

  5. 산오리 2005/09/13 13: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삐딱 / 멋지다구요? 요즘 엄마 속 꽤나 썩입니다...
    야용이 / 평균 80점... 거으 불가능한 점수죠.
    붉은사랑/ 인간은 평생 자유만 찾다가 끝나는 모양이야요..ㅋㅋ
    정양/ 지금도 동명이처럼 하셔도 늦지 않아요. 자유가 있잖아요. 기대해 볼게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