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몰래 책상위에 화분을 갖다 놓은 분은
'누릅분재(가끔 가지치기)'라고 써서 포스트잇을 붙여 주었다.
열심히 물도 주고, 녹차 찌꺼기도 말려서 올려놓았는데,
동명이 병원데려간다고 휴가 간 금요일을 포함해서 3일간 못보고
월요일 왔더니 잎이 다 말랐다.
꽤나 뜨거운 날들이었으니 거의 말라 죽었으려니...
그래도 다시 물주고, 살아나라고 기도(?)했더니,
일주일만에 새 이파리를 내밀고 살아나고 있다.
살아있다는건 끈질긴 것이다.....
어느날 몰래 책상위에 화분을 갖다 놓은 분은
'누릅분재(가끔 가지치기)'라고 써서 포스트잇을 붙여 주었다.
열심히 물도 주고, 녹차 찌꺼기도 말려서 올려놓았는데,
동명이 병원데려간다고 휴가 간 금요일을 포함해서 3일간 못보고
월요일 왔더니 잎이 다 말랐다.
꽤나 뜨거운 날들이었으니 거의 말라 죽었으려니...
그래도 다시 물주고, 살아나라고 기도(?)했더니,
일주일만에 새 이파리를 내밀고 살아나고 있다.
살아있다는건 끈질긴 것이다.....
그 무더위에 산에 가지 않은 탓이었으리라...
하루 이틀 나이 먹어가면서 게을러 진 탓도 있겠지.
전날밤 잠을 제대로 못잤기 때문일까?
아침에 전철역에서 산 김밥을 허겁지겁 먹어서 체했을까?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해서 였을까..
어쨌든,
용봉산을 오르면서, 나는
내 팔다리와,
오장육부와
머리가
따로 따로 느껴 졌다.
그뿐이랴,
입고 있는 옷도,
신고 있는 신발도
머리에 쓴 모자도
들고 있는 지팡이도
모두
따로 놀고 있었다.
흐르는 땀만이
살아 있다는 걸
알려 줄 뿐이었고...
그저
물이라도 계곡이라도 있다면
풍덩 잠기고 싶었을 뿐....
나를 향한 나도
밖을 향한 나도
모두 나 같지 않은
그런 나였다.
그런 남이었다.
붉은사랑님의 [악(big voice)을 쓰다!] 에 관련된 글.
붉은사랑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았으니 감상문 쓰라는 압력을 무시할 수도 없어 써야겠다..
이미 붉은사랑님의 블로그에 올린 윗 포스트를 보고서 그당시에는 무슨 내용일까 하는 걸 자세히 보지 못해서 궁금하기도 했는데, 막상 책을 받아 읽어보니 한 사람의 인생이 기막히게, 끈질기게 살아 있는 것이 잘 드러나 있다.
1. 알게 모르게 성매매를 하고(당하고) 있는 여성들에 관한 글들도 꽤 보아온 터라 크게 새롭게 느껴지거나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은 없었다. 그나마 그 살벌하던 유신정권 시절에 미군부대 앞에서 몽둥이로 얻어 맞아 가면서 수백명의 여성들이 악을 썼다는 것은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었다. 뒤쪽으로 가면서 윤금이씨 사건을 예로 들면서 지금이나 그때나 나이진게 없다는 걸 아쉬워 하고 있는데, 그래도 70년대에 그렇게 피터지게 싸운 것 때문에 이즈음에는 좀더 드러내 놓고 싸우고, 얘기할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의 싸움은 일시적이고 돌발적이기는 하더라도 중요한 싸움이었다.
2. 성매매 여성들의 얘기를 읽다 보면(논픽션이든 소설이든) 어찌어찌해서 그 곳을 나왔다 하더라도 다시 그곳으로 들어갈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항상 깔아 놓고 있는데, 이 왕언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논리적으로 설명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몇 차례에 걸쳐서 그곳으로 다시 들어가야 할 절대절명의 이유는 없는 거 아니었나 한다.
3. 성매매 여성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이나, 권리 보호를 위한 여러가지 작은 모임들이 만들어지는데, 이게 꽤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 없다. 왕언니의 문제와 주변의 상황이 함께 작용했겠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뭐 한가지 꾸준하게 지탱해 나가지 못하는 작은 모임들은 아쉽다.
숙제하기 정말 어렵네...ㅎㅎ.. 더 떠오르는 느낌이 있다면 보충하기로 하고...
지난주 일주일동안 당 지역위원회에서 회의를 세차례 했다.
화요일-집행부 회의,
목요일-운영위원회,
토요일-집행부 수련회와 조직강화 토론
회의 싫어한다, 싫어한다 하면서도 회의에는 꾸역꾸역 나갔고
위원장이 울산으로 공장진격투쟁 하러 간 사이에
부위원장인 산오리가 회의를 '후다닥 그리고 빨리' 끝내 버리긴 했다.
세월이 갈수록 지역위원회는 활동력도 늘어나고,
사람들도 많아지고, 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게 산오리의
생각인데, 그래도 사람들은 불만이 많고, 지치고, 힘들어 한다.
어디나 조직 만들고, 뭔가 해 보자고 하면 그런게 정상적인 모습일거다.
민주노동당 고양시 위원회
집행부 수련회 토론 결과
1. 집행부서와 업무집행력의 문제
- 문화부는 부서를 없애고, 조직부에서 문화부 업무를 함께 한다.
- 기획부장은 분회장으로, 정책부장은 지방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부장직을 당분간 공석으로 두고, 적절한 부장을 찾아 본다.
- 정책부장 공석에 따른 정책업무는 이재정 부위원장이 맡는다.
- 임원과 사업팀장들은 집행부 회의에 결합하도록 권고한다.
2. 상근과 비상근자의 업무 분담 문제
- 상근자간의 팀워크가 중요하므로 서로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도록 노력한다.
- 비상근 간부들이 상근간부의 업무에 결합한다.
- 당원들이 당과 당 사업에 친근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당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도록 노력한다.
- 뒷풀이는 노래방에서 반드시 한다(?)
- 상근자 추가 충원과 관련하여, 사무국장이 예산을 검토하여 보고하고, 이를 검토한 후 충원여부를 결정한다.
3. 분회 역할 강화의 문제
- 취약한 분회를 집행부가 적극 결합하여 활성화 되도록 한다.
- 분회가 중심역할을 하는 당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 분회가 당 사업을 담당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에 주력한다.
4. 기타
- 지역의 노동조합과 노동조합 간부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당 사업을 홍보하고, 당원가입, 당활동 참여가 확대되도록 노력한다.
- 이를 위해 당이 지구협의회와 협의만을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직접 노동조합, 간부들과의 소통공간을 확대한다.
무슨 도깨비 방망이가 있으랴? 어느 조직에서나 나올수 있는 일반적인 사항들이겠지....
일요일엔 산에라도 가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친척 형님이 결국은 돌아가셨다고 대구엘 갔다 왔다.
상고 나와서 청구건설 상무까지 올라갔다고 시골에서 제법 '출세'했다고 했는데,
아직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산오리보다 열살이 많다니까..
병원 영안실에서 만난 친척 어르신들은 '어떻게 잘 죽을수 없을까?'를 고민하는게
화젯거리였다.
아침에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동지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죽음까지 생각할 만큼, 그리고 실행에 옮길만큼의 절박함, 외로움, 고통, 허탈, 분노, 절망, 아픔.... 온갖 것들이 그를 몰아부쳤으리라.
그래도 '잘 죽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아서 싸우자!
(너무 공허하게 보이네.....)
더이상 죽이지 말고, 죽지 말자.....
연맹 양경규 위원장이 해고 되었다. 대한항공조종사 노조 파업관련해서 대법원에서 판결을 미루고 미루다 실형을 때렸고, 서울상공회의소는 그걸 가지고 당연면직 시킨 모양이다.
해고자가 되었으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어제 한 동지로 부터 메일이 왔다. 양 위원장 해고 되었는데, 연맹의 희생자구제기금 상황 어렵고, 서울상공회의소 노조가 담당하지 못하고... 그래서 예전에 활동하던 동지들이 '양경규 살리기 운동본부'라도 구성해서 생계비 해결하자는 그런내용이었다. 메일 보낸 동지가 본부장을 맡겠다면서...
그 메일을 받자 마다 그 동지에게 바로 답메일을 보냈다
" 본부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근데,
10만 공공연맹에서 위원장 하나 책임 못지면서
무슨 책임지는 연맹이 되겠어요?
조직적으로 책임져야죠.
단위노조도 있고, 연맹도 있고..
더구나 연맹 투쟁하다 해고 되었는데..
아시아나조종사노조 파업때문인가요?
아시아나 노조에라도 책임지라 하세요!!
양경규 살리기 운동본부 동의할 수 없어요...
돈은 내라니까 조금 내도록 해 보죠.."
(아시아나 조종사 투쟁인지, 대한항공 조종사 투쟁인지 그걸 기억할수가 있나?)
오늘 다시 메일이 왔다. 연맹 중집위에서 논의했는데, 연맹의 희생자 구제규정에 따라 월 240만원 정도(239만 몇천원이었다)의 급여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월 50만원 정도 만들어 보겠다는 것과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이 뭔가 해 보겠다는 내용이 함께 들어 있었다.
'본부'는 어쨌든 시작하기로 한 것이니까 계속 돈은 모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함께 노조활동을 했고, 양경규 위원장을 지지, 지원하는 것은 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메일에도 썼듯이 10만 공공연맹의 위원장이 연맹투쟁하다가 그걸로 해고 되었는데도 그걸 책임지지 못하는 노동조합, 연맹이 과연 정상적인 노동조합이며 연맹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짜증이 확났다.
과기노조에서도 희생자가 몇 명 발생했는데, 그때 마다 지부에서는 지부투쟁한 거 아니라고 본부로 떠넘기려 하고, 본부에서는 돈없다거나 본부투쟁 아니라고 또 퍼넘기려 하고... 사무직 노조들 사실 돈도 많고, 노조비 많이 거둬도 된다. 아니 더 안거둬도 받아 들인 돈만이라도 창립기념식, 수련회, 먹고 마시는데 좀 줄이면 희생자나 전임자 인건비 만드는데 큰 어려움 없을수 있다. 또 각 단위 노조(지부)에서는 몇천만원씩부터 몇 억원까지 돈 만들어 놓은 것들도 있다. 그런데 그건 어디다 쓸 것인지 함께 투쟁하거나 함께지원해야 할 것에 쓰지 않고 온통 퍼넘기기, 떠넘기기에 열중하고 있다니..
노동조합이 희망이 되기에는 여전히 먼 것일까?
1. 어제 출근길에 애들을 태우고 학교에 모셔(?) 드리기 위해 집을 나섰고,
동명이가 먼저 내렸고, 곧이어 동희 학교 앞에 도착했다.
근데, 뒷자리에 탄 동희가 문이 열리지 않아서 내리질 못했다.
잠시만 있어보라고 하고, 문열고 닫는 버튼을 계속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내가 문여는 버튼을 누르는 사이에 이 놈도 문을 열어서 엉켜서 그런가 보다 하고서는
반대쪽 차도 쪽으로 내리라 했다. 그랬더니 차들이 계속 다가오지, 뒤에 있던 택시는
빵빵 거리지 잠간 진땀이 났다.
오후에 카센터에 갔다.
"문이 안에서는 안열려요.!"
카센터의 젊은이, 뒷문을 열어보고 손잡이 안쪽에 작은 레버를 한쪽으로 제끼더니
"이걸 잠갔으니까 안열리죠... 어린애들 타면 문 열지 말라고 이거 쓰는 거예요..."
무안, 황당... 그기에 그런 잠금장치가 있는줄 알았나? 그게 세차 하거나 사람이 타고 내리다가 닿으면 열림에서잠금으로 바뀌어지기도 한단다. 주말에 세차하면서 그렇게 되었나?
2. 우연히 책갈피 속에 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소개하는 간지를 들춰보다가 읽을 만한 책을 하나 발견했다. 안그래도 그동안 나이 먹으면 뭐할거냐는 질문을 받으면, 점치는 공부라도 좀해서 길바닥에 돛자리 깔고 앉을 계획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 기초가 될만한 책을 발견했다.
당장 알라딘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고 주문을 하려 했다.
<사주명리학 이야기> <사주명리학이론과 실제>

이런 책들인데, 하나같이 품절이다. '사주명리학대사전'이라고 책값이 7만원이나 되는 책도 품절이라고 나와있다. 사주명리학 공부 좀 하면 길바닥에 돗자리 깔고 앉을수 있을라나?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이지? 다 팔려서 그런가? 아니면 팔리지 않아서 아예 안찍어서 그런가? 하튼 신기한 일이다...
3.
자주 가는 사우나에 오래 전에 간 적이 있다. 구두 닦는다고 무슨 코팅을 해서 바가지를 씌웠던 곳이다. 그날은 이 아저씨가 신발깔창을 하나 사란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5만원이란다. 무슨 신발 깔창이 5만원씩이냐 하냐고, 택도 없는 소리 말라고 그냥 나왔다. 근데, 이 아저씨 이거 다른데 가면 7-8만원 하는데, 정말 발도 편하고, 피로가 확 풀린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한참 더울때 식구들과 라페스타 갔다가 길바닥에서 이 깔창을 파는 걸 발견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1만원이란다. 무릎 아픈 것 때문에 저번에는 '젤'같이 부드러운 것으로 된 깔창을 사서 깔고 다닌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거라도 한번 깔아보자면서 샀다. 정품은 여전히 비싸다는데, 짝퉁이든 뭐든 싼맛에 샀다.
바로 요 놈이다..


운동화든 구두든, 심지어 산에 갈때 등산화에더 이걸 넣어서 신고 다닌다. 발 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이 깔창이 받쳐주기 때문에 발도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발바닥을 지압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거의 한달쯤 지난 거 같은데, 달라 진게 뭐 있나?
몸의 피로와 다리의 피곤, 또는 무릎 아픈 건 별로 달라진 느낌이 없다. 그러니 별로 쓸모가 없는 것인 모양이다.
근데, 한가지 변화인지 느낌이 있기는 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면 별로 쓰지 않는 곳에 힘이 솟는다는 것이다.
이 얘기를 사무실 직원에게 했더니,
"그럼 그 힘 좀 쓰지 그래요?"라고 반문했다.
산오리가 대답하길....
"그 힘 혼자서 쓰나요?"
당 지역위원회에서 진보정치연구소의 장석준 상임연구원을 불러서 세계진보정당운동사 교육을 했다.
이즈음 당 사무실이 들어 있는 건물도 주차요금을 받기 시작했고, 그래서 차 가지고 당사무실에 가기도 약간 두렵다. 언제끝날지 모르는 회의(교육)에 주차료만 늘어갈 것이기에...
7시 반가까이 되어서 당 사무실 앞에 도착했고, 대충 머리를 굴려보니까 9시까지 요금 받는 노상주차장에 세우면 1천5백원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 나왔다.
(이 동네 노상주차장은 한시간에 1100-1200원 한다)
차 세우자 마자 아저씨가 달려왔다.
- 얼마예요?
= 2천 3백원 내세요?
- 헉!! 아니 9시까지 아니에요?
= 맞아요, 그러니까 2천 3백원만 내세요?
- (그사이에 요금이 올랐나? 그냥 선 안그어진데 세우고 말까?)
아저씨 여기 한시간에 1100원 아니에요? 글구 9시 까지 아니예요?
= 맞아요.. 그러니까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 많이 남았어...
-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본다) 아저씨 지금 7시25분인데... 어떻게 2300원이 나와요?
= .... 그런가? 그럼 2000원만 내세요.
- 2000원? 어떻게 2천원이 나와요?
= 그러니까 1시간 40분이니까....
- 아니, 한시간에 1100원, 그리고 10분마다 200원씩 아니에요?
= 그러니까 2천원만 달라고...
- 아저씨 정확하게 계산해 보자구요, 한시간에 1100원, 그리고 10분에 200원씩 40분
잡으면 1900원이 아닌가요?
= 그러네, 그럼 1900원을 내세요.
- 허-거.. 아저씨, 주차요금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받으셔야지. 이런 얼렁뚱땅이 어딧어요?
= 그러게, 내가 몸도 아프고, 여기저기 뛰어 다녀야 하고...(연세가 좀 드시긴 했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
- 자전거 타고 다니세요..
= 내가 자전거도 못타고....
2천원 주고 1백원 거슬려 받았다. 돈 몇백원을 더 내고 덜받고 보다 왜 그렇게 기분이 더럽던지....
근데, 술집에 가면 몇만원도 아쉽지 않게 내는데, 왜 몇백원에는 그렇게 일일이 따지고 들던지...
산오리님의 [원장 퇴진 피켓팅] 에 관련된 글.
온갖 술수를 다 써서 버텨 보려던 원장이 오늘(18일)자로 사직서가 수리되었단다.
이사회에서 정한 20일을 넘겨서 22일자로 사표를 내더니,
이사회의 결정을 결국은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해임보다는 그래도 사직서 내고 쫓겨나는게 나았다고 판단했는지 모르겠다.
그가 연구원에 있었던 동안에 산오리는 과기노조에 전임하느라
거의 대면할 기회도 없었지만
직원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좋은 얘기는 하나도 없다.
거의 시정잡배에도 못미치거나 양아치 수준이라는게 대부분의 평가다.
그런 원장에게도 '딸랑이'들은 줄을 섰고,
그들로 인한 여러가지 피해가 또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끼리 나뉘어지고, 서로 욕하고...
결재판 들고 몇번을 원장실로 들어갔었는데,
'요즘 별 문제 없지요?"라는 건성의 인사만 나누더니
어느날은 좀 앉아 보란다.
그리고서는 자신이 그동안 원장으로 있으면서 아무런 잘못도 없고,
연구원을 위해서 얼마나 열성적으로 일했는지에 대한 설교를 시작했다.
조금 듣고 있다가
"그런 문제에 대해 원장님과 토론을 벌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지금은 물러나시는게 최선의 선택일 거 같습니다." 고 말했다.
그래도 자신의 잘못없음을 계속 설명하길래,
"원장님은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원장님과 얼굴 마주한 적도 두어번 밖에 없는데, 원장님께서는 저를 보고 '깡패'라고 하셨다면서요... 제가 연구원에 돌아오니까 사람들이 저보고 '깡패,,깡패' 해서 무슨 말인가 했어요. 그런데, 그게 원장님이 그렇게 얘기해서 연구원 간부나 직원들이 다 그렇게 놀리더군요.. 어떻게 한두번 겨우 얼굴 마주친 직원에게 그렇게 얘기하실수 있습니까?"
그랬더니, 이 양반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아이구 곽팀장! 그게 무슨 소린가? 그건 오해네, 오해...."
산오리는 기분나쁘게 들은 말 있으면 본인에게 그걸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산오리와의 관계는 그걸로 끝이었지만, 함께 있었던 직원들은 2년 9개월동안 수많은 시달림과 수많은 원한을 품고 있었다. 직원들을 등급으로 분류해서 괴롭혔다고 하니...
노동조합이 원장퇴진의 직접적인 주범(?)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나 자본가들이 노동조합의 소리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만 하니까...다만 저들이 약간의 장난을 칠 수 있는 소지를 노동조합이 막았을 수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합원들 불러서 보고대회 하고서는 뷔페로 점심을 마련했는데, 조합원들이 생각만큼 많이 오지 않아서 음식도 남았다.
이렇게 한단계를 마감하는데, 남은 문제가 더 골치 아플지도 모르겠네...
평화바람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주노동자를 지원하겠다는 목적만 보고,
후원금 조금 내고, 회의에 열심히 참석하고,
몸으로 이것 저것 때우는 것을 하겠다고 운영위원을 했는데,
몇 달째 우왕좌왕하고 있다.
문제는 여러가지이겠지만,
결국 '돈과 사람'이다.
상근자(또는 상근자에 준하는) 두사람이 실질적인 운영을 해 왔는데,
돈이 제대로 벌리지(?) 않아 항상 돈 걱정이었고.
상근자와 운영위원, 또는 자원봉사자간에도 이런저런 마찰이 있었고,
드디어는 상근자간에도 마음이 맞지 않은 모양이다.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니
재활용 매장사업과 이주노동자 문제 상담을 모두 하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재활용매장사업에만 전념해 보기로 했지만,
여전히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마찬가지로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가장 필수적인 상근자는 재활용매장사업이 이주노동자 지원에 적합지 않다고
더 적극적인 이주노동자 지원사업(이주노조 지원, 이주노동자 노동권 쟁취 등)을
다른 단체나 당에서 하도록 하고, 그 일을 맡고 싶다는 거다.
어제 운영위에서는 평화바람의 실질적인 주주(?)인 신부님까지 와서
회의를 했건만, 상근자 없이 재활용 매장 사업도 하기 어렵다는 쪽과
상근자 없이도 운영위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올인'해서라도 재활용 매장 사업을
되살려 보자는 의견으로 운영위원간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신부님은 현재의 평화바람에서 재활용매장 운영이 어려울 경우
교구에서 재활용매장 사업을 맡아서 운영할수 있다는 말씀도 하셨다.
당장 교구에 매장사업을 넘기는 것 보다는 평화바람에서
자체적인 운영방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다음 운영위에서 논의하자고 하고
회의는 마쳤지만, 여전히 빛이 보이지는 않는다...
신부님이 돈 만들어 줘서 커다란 매장 얻었고,
그 매장 운영하면서, 이주노동자 지원사업을 벌이면 되는 일이건만,
그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참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히려 모든 문제는 '돈'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가 아닐까?
산오리는 운영위원으로써 현재보다 후원금을 조금 더 내라면 그정도 까지야
가능하겠지만, '올인'한다고 해서 더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비실거리며 매장사업을 제대로 못한다면
차라리 교구로 매장 사업을 넘기자고 했다.
누가 하든 이주노동자를 돕겠다는 목적만 가지고
그렇게 활동한다면 굳이 그걸 붇잡고 있어야 할 일이 아니라 생각했기에...
물론 그동안 공들이 노력과 땀을 되돌려 보면 안타깝기야 하겠지만...
포기하는 것도 일찍 포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원장퇴진 투쟁 한답시고 하는 거야 아침 점심으로 피켓팅하는 정도다.
지난주에는 그마저도 쉬엄쉬엄했고, 이번주에는 좀더 강도를 높여 볼까 하는 논의가 있는데, 사실상 20일 전후해서 원장이 잘리는 건 기정사실화 되어 있어서 별로 긴장감이 높지는 않다. 바둑의 꽃놀이패 정도로 우리도 즐기면서 퇴진투쟁하자고 하고 있으니까...
원장의 비리가 워낙 명백해서 시간차이만 좀 있을 뿐 별 걱정없이 해 왔고, 과기노조에 손벌리지 않고 우리 지부에서 싸워도 될만한 사안이라서 대략 그렇게 해 왔다. 근데, 지난 7월 28일 이사회에서 원장해임을 의결하지 않았기에 과기노조에 성명서라도 하나 내달라고 요청했던 모양이다. 근데, 휴가다 뭐다 해서 사람들 없다면서 지부에서 성명서 초안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길래 그러마고 산오리가 써서 보냈다.
그런데, 과기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성명서는 노조성명서라기 보다는 거의 대국민 사과문 수준이다. 그걸 성명서라고 올렸는지,,, 열받아서 항의글 과기노조 홈피에 올렸다.
| 이거 과기노조 성명서 맞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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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산오리가 초안으로 보냈던 성명서>
| ||
<성명서>
비리원장을 비호하는 공공기술연구회는 각성하라!
외부압력 실체를 밝히고, 이승우원장을 즉각 해임하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승우 원장의 비리가 밝혀진 지도 벌써 3개월이 넘었다. 이로 인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설립 이후 최대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연구원 직원들도 비리원장이 하루빨리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비리원장이 제대로 원장역할을 수행할 수도 없는 공백사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비리원장의 해임이 늦어질수록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출연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 노동조합은 공공기술연구회(이사장 최 )가 7월 2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서 이승우 원장을 비리혐의로 ‘해임’할 것이라는 데 많은 기대를 걸었다. 출연기관을 관리, 감독해야 할 공공기술연구회가 늦었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기대는 헛된 기대로 끝났다. 8월 20일까지 해임을 유보하고 비리혐의자에게 정리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세금포탈, 공금유용을 포함한 온갖 지저분한 비리를 다 저지른 원장에게 무엇을 정리할 시간을 주겠다는 것인가? 해임과 함께 이승우 원장을 형사고발해야 할 연구회가 비리혐의자가 도망갈 시간을 주겠다는 것인가?
우리 노동조합은 이제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과 이사들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들도 이승우 원장의 비리를 비호하고, 비리혐의자를 숨기고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사회와 이사들이 어떻게 혁신을 외치고 정부출연기관의 올바른 운영을 떠들 수 있는지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따라서 우리 노동조합은 앞으로 이승우 원장의 퇴진은 물론이고, 비리원장을 비호하는 연구회를 상대로 투쟁할 수 밖에 없으며, 과학기술부장관에게도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공공기술연구회는 이승우 원장을 즉각 해임하라!
-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이승우 원장의 해임을 방해한 외압이 있었는지 밝히고, 이승우 원장 비리를 비호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에게 엄중히 사과하라!
- 과학기술부 장관은 공공기술연구회의 비리혐의자 비호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거쳐 비리를 비호하는 세력들을 징계하라!
2005년 8월 3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정말 생명이란 모진 것이로군요.
근데, 정말 기도(?)하셨어요? ^^
자일리톨 / 기도 했죠..화분을 갖다 주신 분의 그 착한 마음씨를 생각하니 이렇게 빨리 죽으면 안된다고 했죠..
그나저나, 자일리톨 반가워요...이제는 포스팅도 좀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