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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3/09
    대신 해준다는 말에 속지마!
    PP
  2. 2010/03/09
    사노준, 사노위 결성 앞두고 5차 총회 준비
    PP
  3. 2010/03/09
    사노준 생태환경모임 생태탕
    PP

대신 해준다는 말에 속지마!


왜 뻔뻔해?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
얼마 전 선배 노동자와 함께 찜질방에서 하루 밤을 보낸 적이 있었다. “난 운동이 어렵다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운동이 어렵네”라는 말이 하도 의아해 말을 주고받았다. 요즘 힘들다고 말한 것인데 위로는 커녕 관심도 없고 “운동이 어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그 말에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위원장 시절, 여러 개 사업장을 모아 한 달 동안 파업을 한 적이 있는데 하루, 이틀 파업이 경험의 전부였던 노동자들에게 한 달 파업은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으로 요구를 따내기는 커녕 월급도 못 받고 허송세월 한 것 같은 회의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기였다. 파업이 계속되자 조합원들이 찾아와 따지기 시작했는데 “너 때문이다. 위원장이 다 해결한다고 하지 않았냐. 어떡할거냐”는 것. 그런데 이 선배는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화를 냈단다. 같이 결정해놓고 왜 책임을 나 한테 돌리냐, 너만 손해 본거 아니고 다 같이 월급 손해 봤다. 나는 대신해 준다고 한 적 없다. 우리 힘만큼 쟁취하는 거다.. 뭐 이런 얘기였다. 들으면서 “참 뻔뻔했네요”했다. 실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든 내 생각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전하는 선배 노동자는 당당했다. “왜 뻔뻔해? 당연한 거지.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해결해줘. 그
건 거짓말이지” 30년 활동경력을 자랑하는, 이름대면 대충 알만한 그런 선배 노동자에게서 나오는 그 뻔뻔함이란... 무거운 책임감, 지도부가 갖는 고뇌에 찬 결단, 뭐 이런 것은 없었단다. 다만 하나, 노조운동이 ‘자본주의를 뒤집어 엎을 지렛대’라는 것을 기억하고, 행동에 옮기려고 노력했던 것뿐!

심각한 건 대리주의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불붙었다. 선거가 되니 당연히 진보정당들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공약을 제출한다. 한나라당도 심판하자고 한다. 노동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한다. 심지어 민주당, 국민참여당과도 연합해 지분나누기에 뛰어들었다. 이것도 한나라당 심판, MB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다. 이에 대한 비판은 다른 지면에서 할 기회가 있을 테고 말하고 싶은 것은 ‘무상급식’도 해주고, 사교육비도 절감해주고, 일자리도 몇 백만 개 씩 만들어주고 한다는 공약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알고 있다.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반대하며 교육감에 당선된 한 진보적 교육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능력의 차이? 별로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진 지배세력과 싸우는데 우리들 사이
에 능력의 차이야 오십보백보다. 이들이 힘을 가질 수 있게 될 때는 바로 노동자민중들이 일어설 때다. 거리로 나오던, 현장에서 파업을 하던 지배세력들을 위협할 정도의 힘이 있을 때다.
노동자들이 “안되겠다. 뒤집어버리자”고 할 때 쯤 되면, 바로 권력에 대한 의지를 가질 때가 되면, 그 힘은 막강해 진다. 누구 말을 빌리자면 “노동계급의 해방은 바로 노동자 자신에 의해서” 즉, 대중의 자기권력화다. 노조운동도 마찬가지다. 노조교육의 상식 중의 상식은 ‘자판기 노조 하지 말자’는 것이다. 왜 단기적으로 쉽게 해결하려는 운동방식이 노조 조직력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관료주의가 문제인 것은 바로 노동자의 자기권력화를 가로막고, 대중을 동원과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다. 노동자 정치 10년, 민주노조운동 20년을 넘어서면서 다시금 대리주의를 경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총파업이 어렵다고들 한다. 지도부가 투쟁을 결의해도 조합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한탄이 들리기도 한다. 거짓말은 아니다. 그런데 원인은 ‘익숙해진 해결사’들에게 있다. 해결사 노릇 그만하자.

김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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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준, 사노위 결성 앞두고 5차 총회 준비


사노준 5차 총회가 2월 28일에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총회에서 채택한 강령토론 자료를 바탕으로 성안된 강령초안을 심의한다. 지역모임에서는 강령초안 토론을 진행했고 지난 2월 19일에는 지역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주제별 쟁점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강령초안은 지난 총회에서 서술체계, 문체, 강령초안의 위상 등이 논란이 되면서 재구성 작업을 하기로 해 새롭게 집필한 것이다.
사노위 건설에 대한 사업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 중앙 추진팀(3조직 18인 회의)은 4월 11일 사노위 출범을 앞두고 조직체계 및 조직운영방향, 사업 계획을 확정 하기 위해 사노위 건설(안)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총회를 앞두고 지역모임에서는 1)1년 5 개월간의 사노준 활동 평가 2)재정문제 3) 사노위 논의 경과 및 건설안에 대해 토론해 왔다. 여기에 지역정치활동론 수립을 위한 토론 자료, 노동운동 발전 전망(초안) 등이 제출돼 지역토론을 해왔다. 그 외에도 여성 강령 토론 자료가 보고안건으로 제출돼 총 회에 보고되고 이후 지역토론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5차 총회에서는 사노위 사업을 책임지고 갈 지도부(대표-부대표-집 행위원장)도 선출한다.
총회 준비와 함께 사노위 결성에 따른 지역추진모임 구성을 위한 토론도 한창이다. 경기, 부산경남, 충남, 울산, 서울 등에서 3조직 지역회원들로 구성된 지역추진팀 논의가 진행됐으며 울산은 제안 설명회도 열었다. 3월부터는 ‘사노위 건설 제안문’에 밝히고 있는 정치원칙에 대한 토론, 사노위 사업방향 등에 대한 지역토론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모임은 3-4주제에 이르는 토론을 하는 등 정치토론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제 5차 총회를 기점으로 사노준의 활 동은 공동의 당건설로 모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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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준 생태환경모임 생태탕

 

2009년 말 사노준은 생태환경모임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한달에 두 번 모임을 갖기로 했다가, 구성원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서 모이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한달에 한번 모이기로 했다. 그동안 참가율 100%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세우며, 학습과 토론을 진행했다. 학습 세미나에서는 첫 시간에 세계 환경운동과 한국 환경 운동의 흐름을 개괄했고, ‘환경사상키워드’란 책으로 사회주의자들이 잘 몰랐던 환경, 생태 분야의 용어와 개념들을 살펴보았고, 맑스주의의 환경 쟁점을 다룬 몇개의 논문들로 토론을 진행했다. 그리고 현실 운동의 쟁점에 결합하기 위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의 활동가를 초대해 반올림 투쟁과 반도체 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연대하기로 했다. 그리고 울산지역을 쟁점이 되고 있는 산업체의 석탄연료 전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국회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모임(4차)에서는 사노준의 강령초안에서 생태강령을 토론했다. 주요 쟁점은 환경문제가 왜 계급문제인지,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자의 노동이 가지는 반생태적인 측면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쟁점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한 두 차례의 토론으로 가닥이 잡힐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앞으로 두고두고 연구하고 토론하기로 했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생태강령의 방향과 서술방식에 대한 가닥을 잡았고, 이 모임에서 3월 28일 총회에 생태강령 수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생태탕은 모임의 뒤풀이에서 약간 장난스럽게 만든 모임 이름이다. 빨간 생태탕, 붉은 생태탕, 맛있는 생태탕 등의 의견도 있었고, 생태탕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 구성원들은 모임을 생태탕이라 부르고 있다. 사회주의란 뚝배기에 생태가 맛있게 우러난 탕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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