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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자 신유아 인터뷰
문화?
“어디서 활동하냐” 물어봤을 때, “저 문화연대에 있어요” 이러면 아, 거기? 행사 기획하고 예술가들이 모인 집단 그렇게 생각하는데, 저희가 생각할 때 문화가 아트적인 문화도 있지만 앞에 뭔가를 붙였을 땐 다양한 문화가 나올 수 있어요. 노동문화, 교육문화, 뭐 미디어 문화? 굉장히 다양한 문화가 있자나요. 아저씨 문화 아줌마 문화...
용산 결합
어느날 아침에 뉴스 속보 딱 한줄 보고 너무 놀란 거에요. 설마 사람이 죽었을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여기 저기 전화를 막 해 봤죠. 확인이 안되더라구요. 그 때는. 그리고 현장에 먼저 왔거든요. 그 때는 문화일꾼으로서 들어온 게 아니에요. 진짜 감정적인 문제로 들어온 거죠. 이명박이 꿈쩍도 안하면서 점점 늘어지니깐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도 자꾸 잊혀지고. 이 현장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 때문에 문화일꾼들에게 이래저래 요청을 많이 하게 되는 거죠.
용산은 문화일을 하시는 분들이 다른 현장보다 굉장히 많이 들어와 있어요. 이분들에게 요청할 때, “와서 뭐 해주세요” 라고 요청하지 않구요, “일단 현장에 와 보시고 현장 상황을 알아보시고 기획을 해 주세요” 이렇게 요청을 드렸어요. 그래서 본인들이 기획해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겠다고 저희에게 역제안을 하시거든요. 그렇게 여기 문화적 분위기가 더 많이 활성화된 거 같아요.
기억에 남는 기획
일단 최근에 있었던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가 굉장히 훌륭했어요. 이 공간에 꼬맹이들이 오기가 힘들텐데 부모들이 함께 와서는 저 앞에 글씨 써 있는 거 보고 엄마 여기 경찰이 뭘해? 이렇게 물어봐요. 그러면 엄마가 이 공간에 대한 설명을 해야 되는 거에요. 일단 아이들이 많으니까 사제단도 유가족들도 너무 좋아했고, 길 건너 버스 기다리던 사람들도 꼬맹이들 보러 건너 왔다가 아 여기가 그런 현장이구나 하는 공감대를 만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 공간이 굉장히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문화예술인 100인 행동 때는 음악하는 분, 미술하는 분, 작가들 다양한 분들이 오셨는데, 운동과 무관한 분들도 많이 오셨고, 다음부터는 개별적으로 찾아오시는 분들도 꽤 되셨어요. 한번 왔다 가면서 부채감을 느끼신 거에요. 또 오시고 다른 분들도 같이 오시고,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 물어 보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추모 콘서트. 대중가수들에게 전화하면서 섭외하면서 느낀 건, 시간이 되는 한 오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근데 그 분들이 어떤 식으로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지 몰라요. 본인이 들어와서 그냥 참여하면 된다는 생각을 못할 뿐인 거죠. 전화하면 너무 좋은 기회다라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현장미술 작가
아! 네 저 신작가에요. 스스로 작가라 생각하진 않았는데 하다보니까 현장 미술하는 작가가 됐어요. 예전에 FTA 때나 광우병 때 스치로폼 작가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현장 활동하다 보니까 돈 안들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바닥에 깔고 깨지고 뭉개진 스치로폼이 많더라구요. 용산에서는 꽃 작업을 했죠. 꽃 깎아서 펜스에 붙이는 작업을 했는데, 나중에 용역들이 남일당 밑 펜스에 붙인 꽃을 다 뗐거든요. 그거 왜 떼냐? 난 거기 구호도 안 쓰고 아무 것도 안 쓰고 이미지 작업만 했다면서 대판 싸운 적 있었어요.
망루전에 낸 건 뭐냐면요, 처음에 사고나고 저 남일당 건물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전투경찰이 어떤 식으로 투입됐고, 용역이 밑에 층에서 뭘 태웠다는데, 그래서 사실확인을 위해서 모형을 만들었어요. 그 망루에 올라가셨던 분에게 설명듣고, 다른 지역 망루 답사도 가고, 망루 내부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남일당 건물도 몇 번이나 확인하고, 실제 사이즈를 축소해서 그대로 만들었어요.
신유아 씨가 만든 스치로폼 꽃과 망루 모형
이미지 작업만 했다는 이야기는 집회하면서 문화공연이라 우기는 거와 비슷한 맥락?
좀 다른, 아니 비슷한 맥락인데, 집회 때 문화공연이라고 하는 건 사실은 문화공연이 아닌 거잖아요. 근데 문화제나 추모제나 종교행사 같은 것은 걔들하고 싸우기 위한 하나의 알리바이 같은 거고, 저기서 싸울 때도 비슷한 맥락으로 싸운 거죠. 사실 경찰이나 용역들이 멍청한게, 사실성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작업은 정치성 있는 거라며 욕을 해요. 추상적인 이미지 작업을 할 경우엔 반응이 없죠. 꽃 작업은 나중에 와서 뭐라한 거거든요. 그 때 전철연 분들이 그랬어요. 용역이 예술을 알아? 깡패가 예술을 어떻게 알아?
운동권 문화
공연자들이 예전 같지 않아서 이제 스스로 자기 이야기들을 해요. 공연 중간 준간에 난 용산 참사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고 이명박이 잘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그건 경찰이나 정부쪽에서 봤을 때 공연자의 멘트지 발언이 아니에요. 그런데 실제로 집회에 오신 분들 중에 이게 뭐야 발언 하나도 없고 공연만 하냐며 이야기하기도 해요. 그리고 밴드 공연 있죠? 시끄러운 공연. 이 사람들이 공연하면 사람들이 싫어해요. 특히 운동하시는 분들이 싫어해요. 근데 사실 알고 보면 그 사람들도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자기 표현인 거거든요. 근데 그 표현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 ‘촛불아 힘내라’ 라고 시청광장에서 페스티벌 한 적이 있었는데 밤새 밴드 공연만 했거든요. 우리는 싸우고 있는데, 너희들 여기 와서 놀고 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밴드들은 자기가 잘 하는 노래로서 그들에게 힘을 주겠다는데 그런 다양한 방식들을 인정해 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직 운동판 안에서는 그런 게 좀 약해요.
다음 기획
이야기 나온 거 중에는 추모 콘서트가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한 번 더 하자 그래서 초기 기획 해 논 상태구요. 여기 공간이 명도와 관련해서 계속 뺏기고 있는 상황이라 저희가 민법을 보니까 점유권이란 게 있더라구요. 실제로 임차인이 아니더라도 그 공간을 점유한 사람이 점유권을 주장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아직 남아 있는 공간들을 작가들이랑 모여서 리세팅해서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보자 해서, 그 공간들을 지금 확인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시각예술인들이랑 작가분들이 많이 붙을 거에요.
아, 다음에는 개별작가분들 인터뷰를 했으면... 저는 기획하는 입장이지만 개인 작가분들이 여기 들어와서 이 공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저도 그런 것들이 대단히 궁금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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