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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5호>언제나 조합원과 함께 투쟁한다 - 삼화고속 나대진 지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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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조합원과 함께 투쟁한다

- 삼화고속 나대진 지회장 인터뷰

 

1. 지금까지의 경과와 투쟁의 요구는 무엇입니까?

 
삼화고속은 다른 버스사업장에 비해서도 노동조건이나 임금수준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 동안 노동조합의 집행부는 사측과 몰래 따로 만나서 자신들의 이득만 챙기며 사측으로부터의 특혜를 제공받았다. 고급승용차도 받고, 임금도 더 받고, 노선배정, 신차배정에서도 최우선적 선택을 받으며 교통사고가 발생되어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등 회사로부터 특혜를 받아 왔다.
 
그렇게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며 조합원들의 노동조건이 악화되는 것을 나 몰라라 한 것이다.민주노총으로의 조직전환도 언제나 조합선거 때마다 노동조합 집행부의 공약이었지만, 단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다. 때문에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집행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더 이상 삼화고속에 있을 수 없는 탄압을 받아왔다.
 
실제로 10년 전만해도 임금이 다른 버스사업장에 비해서도 좋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악화되었다. 특히 2009년 인천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된 이후에는 삼화고속이 준공영제 실시대상에서 배제되면서 다른 버스 사업장보다 오히려 월 60만원 정도 임금이 적다. 지금 소송도 진행 중이다. 총 80억 정도의 통상임금 지급소송이 진행 중이며, 체불임금 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사측이 당연히 지급해야 할 것들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현 집행부가 사측에게 정당한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교섭에 응하지를 않았다. 과거에 관행대로 나중에 해도 된다고 말하며 시일을 넘겨서까지 교섭을 계속 회피했다.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하고 교섭을 요구하였더니 사측은 하자는 교섭은 안 하고 나하고 따로 만나자고 했다. 우리의 요구는 우선 사측이 당연히 이행해야 할 교섭을 정당하게 이행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의 부당한 노동조건과 임금을 정당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다.
 

2. 25, 26일에 경고파업의 효과는 무엇입니까? 사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25, 26일 경고파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조합원들이 자신감이 붙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노동조합 집행부는 사측에게 특혜를 제공받으며 노동조건과 임금이 후퇴해도 한 번도 싸우지를 않았다. 사실상 저번 싸움이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첫 싸움인 것이다.
 
하지만 경고파업을 진행하면서 조합원들이 자신들도 잘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조합 집행부가 약속을 지키는 것을 보면서 집행부에 대한 믿음도 더욱 강해졌다. 우리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감이 붙은 것이 저번 경고파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파업은 쟁의조정 신청까지 거친 법적으로도 정당한 파업이다. 하지만 사측은 탄압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우선 6월 29일 지급해야 할 상여금도 이틀간 파업을 이유로 사측이 지불을 안 하고 있다. 7월 7일 지급해야할 임금도 지급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사측은 조합비를 과거의 부패한 전임 어용노조 집행부에게 지급하면서 현 집행부를 인정치 않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이런 탄압을 받으며 오히려 분노하였고, 오히려 더욱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 오히려 기름을 부은 셈이다. 조합원들의 투쟁의 의지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3. 복수노조의 움직임은 없습니까? 민주노총으로 조직전환을 한 이유는?

 
사측에서는 전임집행부와 함께 복수노조를 이용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조합원이 620명 정도인데 사측과 전임집행부는 그 중에 전임집행부를 합쳐도 20명 정도밖에 조직하지 못 하였다. 결국 사측과 전임집행부의 시도는 실패했다. 조합원들의 현 집행부에 대한 믿음은 단단하다. 현 집행부가 언제나 조합원들과의 논의를 통해서 조합의 일들을 결정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약속했던 것을 반드시 지키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민주노총으로 조직을 전환한 이유는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부성여객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보다 노동조건이나 임금이 훨씬 나은 수준이다. 때문에 조합원들은 오래전부터 민주노총으로 조직전환을 원해왔다. 민주노총으로의 조직전환은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원했던 것이다. 현 집행부가 전 집행부와 달리 2달 만에 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전부터 받아온 노동조합에 관한 교육과 이에 대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4.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투쟁의 어려움은 없는가?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 회사의 탄압이 오히려 조합원들의 분노를 일으켜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대는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다른 4개 사업장과는 이미 연대하고 있었으며, 이후의 연대도 믿고 있다. 현재 투쟁에서 고민이 되는 부분은 돈 문제이다. 조합비를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여유롭지는 않다. 투쟁기금 등으로 많은 분들이 투쟁에 연대해 주신다면 감사할 것이다.
 

5. 파업투쟁에 나서는 지도부로서 투쟁의 각오에 대해 한 마디 해주신다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것이다. 조합원들을 믿고 있으며, 약속했던 것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앞으로의 투쟁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조합원들과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는 자세로 해나간다면 문제없을 것이며, 조합원들도 현 집행부를 계속 믿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완전공영제가 답]

 
 
삼화고속이 파업에 들어가자마자 언론에서는 인천의 5만 여명의 시민이 발이 묶여 큰 혼란을 겪었다고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삼화고속의 버스노동자들이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이 문제라는 것은 언론에서조차 인정하고 있다. 전북에 이어 인천에서도 버스노동자들이 파업투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버스노동자에게 가해지는 생존의 위협이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삼화고속 사측은 전임집행부와 짜고 민주노조를 인정치 아니하고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삼화고속 노동자들은 집행부와 조합원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함께 파업투쟁으로 흔들림 없이 전진하고 있다. 이번 투쟁을 통해 민주노조를 굳건히 지켜내고, 버스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정당한 권리를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
 
더 나아가 버스현장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버스자본가들의 사업권 환수와 노동자민중의 대중교통 통제를 통한 완전공영제가 필요하다. 버스자본가들은 온갖 부정과 착취를 통해 버스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먹이삼아 자신의 배를 불리고 있다. 버스요금 착복, 운송원가 멋대로 산정, 일상화된 징계, 광범한 비정규직 사용, 사고비용전가, 재생부품 사용, 유류사용금액 과다책정 등은 버스현장에서 일상화되어 있다. 썩은 냄새로 가득한 버스자본가들의 행태를 노동자민중이 인정해야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더 이상 버스자본가들 배를 불리는 것 말고 완전공영제가 필요하다. 운영 및 통제의 권한을 생산자인 노동자와 민중에게 이양해야 버스노동자들의 생존권도 지킬 수 있고,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노선 증편도 가능하다. 이것이 버스자본가들이 더 이상 노동자민중의 피를 빨아 자신의 배를 채우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해답이다.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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