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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9호>4차 총회, 강령초안 채택, 추진위 건설의 한걸음을 내딛다

4차 총회, 강령초안 채택, 추진위 건설의 한걸음을 내딛다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 4차 총회가 9월 3~4일에 열렸다.
4차 총회는 3차 총회에서 유보된 강령초안 채택 건이 핵심안건으로 상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노위의 진로와 연관된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총 3부로 구성된 강령초안 중, 3부의 마지막 몇 개 요구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여, 완전한 단일안을 총회에 상정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총회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느냐 없느냐’는 사노위가 ‘강령초안을 채택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름하는 관건적 요소가 되었다. 이에 4차 총회에서는 이견에 대한 회원 토론을 진행한 이후, 강령기초위원회 차원에서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이견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여 총회에 제출하였고, 강령초안을 채택하였다. (강령초안은 수정 및 윤문 과정이 남아있다) 이번 총회에서 강령초안을 채택함으로써, 공동실천위원회라는 조직 위상에서 단일조직으로 그 위상이 전환하게 되었다.
 
사노위 4차 총회는 출범총회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첫째, ‘사노위를 통한 당추진위 건설경로’의 성패 여부를 결정짓는 총회였기 때문이다. 사노위는 출범총회 때 결정사항으로 출범 이후 1년 3개월 안에 강령초안 채택을 채택해야 공동실천위원회에서 단일조직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추진위 건설의 전제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노위는 사노위 출범 1년 3개월만인 4차 총회에서 강령초안을 채택함으로써, ‘강령통일 실패를 근거로 한 사노위의 정치적 파산’ 운운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추진위 건설을 결의함으로써, 사노위가 출범 시 자임한 당 건설 추진위를 위한 준비조직이라는 자신의 조직적 임무를 재확인했다.
 
둘째, 4차 총회를 통해 사노위는 당 건설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위해, 기존 써클(정치조직)들간의 활동적-강령적 차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결의를 재확인하였다. 총회에서 채택된 강령초안은 사노위로 결집한 모든 정치세력들의 강령적-정치적 입장을 온전히 충족시키는 강령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노위는 하나의 강령초안을 채택하였다. 어떤 내용은 상호 공통점(합의지점)을 확인한 가운데, 어떤 내용은 상호설득과 상호침투를 통해 강령초안을 마련하고 채택하였다. 여전히 남아 있는 이견과 부족한 내용들은 당 건설 과정에서 내부 토론과 연구를 통해, 계급투쟁과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해소하고 풍부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강령초안 채택에도 불구하고 사노위 앞에 놓여진 과제는 많다. 이는 2011~2012년 격동하는 정세 속에서 추진위를 건설함으로써 당건설 운동을 객관적 실체로 분명히 세워내는 것이다. 4차 총회를 통해 사노위는 이를 위한 어려운 한 고비를 넘었다. 이 힘으로 이제 사노위는 약속한 시간 안에 추진위를 건설해 나가기 위해 총력 질주할 것이다. 나아가 투쟁하는 노동자민중과 늘 함께하며, 노동자민중에게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희망과 전망을 제시하는 사회주의 노동자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보다 공세적이고 전면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선전위원회
 

 

박제화된 강령이 아니라 현실의 무기로서 강령건설

 
사회주의 혁명정당건설을 조직의 핵심기치로 내걸고 출범했던 사노위의 활동이 1년 3개월의 산고 끝에 값진 결실을 맺었다. 4차 총회를 통해, 사노위 전 회원은 마침내 단일한 강령초안을 채택하였고, 이에 기반한 추진위 건설 또한 힘차게 결의한 것이다.
 
작년 5월 <11개 정치원칙>에 대한 동의로부터 출발한 사노위가 바야흐로 노동자계급이 정치의 주체로 서는 ‘현실의 무기’로서 강령을 마련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사회주의를 어떤 교조적 원칙이나 담론 수준에서 제기하는 것을 넘어서, 야만의 자본주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노동자계급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실천의 지침이 되는 강령의 ‘초석’을 든든히 다졌다고 자부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지난 강령토론 과정에서 회원들 상호간에 열띤 논쟁이 전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몇 이견의 지점들이 해소되지 못한 까닭이다.
 
그런 의미에서 4차 총회에서 채택한 강령초안은 계급투쟁에 대한 전략/전술적 관점이 앞으로 보다 풍부하게 담겨져야만 한다. 사회주의자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투쟁에서 권력의 문제를 제기하며 견결하게 싸워나가기 위해서는, 강령 또한 현실계급투쟁 속에서 지속적으로 건설되고 수정․보완되어야 한다.
 
진정 우리의 강령이 광범위한 노동계급을 “혁명정당 건설! 노동자권력 수립!”으로 안내하는 나침반이 되고자 한다면, 다소 불완전하더라도 현재의 공통지반을 바탕으로 강령적 실천을 위해 전회원이 함께 분투하려는 의지와 태세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이제 사노위는 추진위를 건설함으로써 사회주의노동자당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간 치열했던 논의과정을 통해 채택한 강령초안과 계급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했던 조직적 성과를 동력으로, 다가오는 2012년 2월 추진위 건설을 힘 있게 성사시켜 내자!
 
임용현
 

 

 

회원들이 적재적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불안정했던 사노위 상태는 마무리됐다. 그동안 힘겨웠던 과정이었으나, 이는 사노위 건설을 시작하면서부터 예상되었던 바이기도 하다. 제 정파들이 모여 강령 통일을 중심으로 당을 건설하고자 했던 노선 자체가 가지고 있었던 자기 행보였다. 따라서 4차 총회에서의 강령초안 채택은 사회주의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실천위원회를 마무리하고 추진위원회 건설을 향해 가기 위한 한 단계 마침표를 찍는 의미이다.
 
그러나 그동안 조직 내 발생했던 다양한 논쟁과 이에 따른 일부 회원들의 이탈 등은 조직상태의 이완 및 회원들의 조직적 결합력을 떨어뜨려 왔다. 조직 내 논쟁에 집중하면서 당건설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활동을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평가, 당 건설을 위한 조직 확장 가능성의 저조, 집회 등에 대한 동원과 지침은 많으나 그에 비해 성과나 성취감이 떨어지는 것 등이 그 원인이다.
 
회원 면담에서 한 회원이 “내가 하는 활동과 조직 활동이 결합하기 힘들고 따라서 함께 하는 활동가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기가 어렵다. 본인의 활동이 당 활동을 하면 어떻게 나아지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는 말은 현재 사노위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동안 사노위는 대중적이지 못하고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사노위 상태의 불안정성으로 추진위 및 본당 건설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 나가지 못해 왔다. 반공이데올로기로 사회주의에 대한 오해가 많음에도 대중적 설명과 설득 또한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이제부터는 사회주의정당 추진위원회 건설을 전면화해야 한다. 계급대중을 향한 대중 정치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현실 정치세력으로 서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해야 할 것이다. 또 한편 지금 시기 무엇보다 주목할 과제는 회원들에게 맞는 역할, 즐겁게 할 수 있는 역할, 수준에 맞는 역할, 적재적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직 활동에 활력이 넘치도록 해야 하며, 이러한 회원들의 활동을 바탕으로 추진위 건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우옥
 

 

 

계급대중과 만나는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자!

 
강령초안 채택의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사회주의 당건설 전면화를 위한 전국공동토론회’를 본격적인 논의의 출발점으로 본다면 2년이 넘는 시간이었다. 주제별 토론을 비롯해 지역토론을 거쳤고, 정치세력들간의 논의도 진행됐다. 논의 과정은 ‘공통의 지향’을 찾는 과정이기도 했지만 ‘차이’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2008년말 경제공황돌입과 자본주의 위기 속에서 급변하는 정세, 진보정당운동의 우경화 등 운동의 변화는 ‘자본주의 모순을 극복하는 대안사회로서의 사회주의’를 기치로 한 계급정치의 등장을 요구하고 있었다. 특히 노동운동의 쇠락과 현장활동가들의 패배감 등은 사회변혁의 전망을 명확히 하는 노동운동의 질적 전환과 발전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상황이었기에 ‘정치적 전망’을 밝혀낼 당 건설운동은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차이를 확인하면서도 ‘공통점’을 모아내기 위해 노력했고 실천 속에서 공동의 신뢰를 구축해나가고자 했다. 그 결과 강령초안을 만들어낸 것이다.
 
강령초안은 말 그대로 ‘초안’이다. 그런 점에서 강령 건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특히 총회에서 확인된 것처럼 강령초안은 ‘결과이자 완성’이 아니라 ‘미완성의 출발’이다. 그런 점에서 사노위가 당 출범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당연히도 노동계급의 진정한 실천의 강령으로 깎고 다듬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사노위로 모인 정치세력들의 경향·노선적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 속에서 잘못되고 낡은 것은 과감하게 바꿔내고 발전시켜내는 것이다. 당을 출범시키기까지 강령초안을 토대로 실천과 결합해 이론연구도 하고, 더욱 계급에게 생생하고 절실한 강령을 만들어내야 한다. 둘째, 사회주의 당건설운동의 대중화·전면화를 위해 계급대중과 만나는 정치실천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셋째, 2012년 총대선을 겨냥한 노동자정치운동 내의 다양한 변화와 재편들을 관망하고 논평하는 것이 아니라 실종되고 있는 노동자계급정치를 명확히 밝히면서 능동적 개입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현장의 정치적 기권주의와 정치운동의 패배감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과 전망으로 안내하는 당 운동을 벌여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나온 어두웠던 터널을 자양분으로 삼자. 그리고 계급대중과 만나는 당 건설운동으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자!
 
조장우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강령건설은 가능한가?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강령건설은 가능한가?

 
이번 총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노위회원이 가진 조바심과 걱정이었다. 하지만 모두의 열망에 따라 어려운 속에서도 강령초안을 합의하게 되었다. 부족하고 한계가 많은 강령초안이지만 사노위 회원들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초안이다. 개량주의 정당이 아니라 진정으로 노동자의 희망이 될 노동자의 당 건설을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어낸 것이다.
 
많은 회원들이 초안의 내용에 대해 아쉬움과 부족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오랜 세월 서로 다른 조직 속에서 다른 정서를 가지고 실천을 해온 점을 생각할 때 이번 합의는 커다란 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계가 있는 강령초안임에도 이렇게 합의하게 된 이유는 명확할 것이다. 동지에 대한 신뢰로 실천을 통해 힘찬 강령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희망, 이것이 4차 총회에서 우리가 확인한 내용이 아닐까?
 
이제 새로운 짐이 모든 회원들의 어깨에 올려졌다. 나는 무사히 이 짐을 지고 갈 수 있을까? 사회주의 당건설이라는 기대와 바람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 일을 내가 해야 하고 내가 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은 쉽게 해보지 못했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부산지역도 상황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무거운 마음이다.
 
어디서 시작해야 하나?
지름길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 한 걸음씩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는 만큼, 또한 강령초안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했던 우리의 절박함을 생각한다면, 느려도 꿋꿋하게 한 걸음씩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당건설까지 험난한 길이겠지만, 어렵게 시작한 길, 이제는 동지들을 믿고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다.
 
단숨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으리라. 우리의 열망과는 다르게 어쩌면 이 길의 끝을 보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매일을 벼랑에서 조마조마하게 살아야만 하는 노동자들을 생각한다면 다른 선택이 없지 않나?
 
더 이상은 아쉬움이나 후회가 없도록 진정한 노동자의 당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하계진

 


 

4차 총회, 그 후!

 

 
사노위 1년 3개월, 길게는 2년이 경과한 현시점에서 강령초안 채택의 의미와 위상은 무엇인가? 조직, 노선, 문화와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고 그 어려움들을 이겨낸 하나의 결과물인가? 물론 아니다. 아직 초안일 뿐이다.
 
완성되지 않아서 ‘초안’이 아니라, 사회주의 정치실천의 기초가 되고 조직원들의 실천지침이자 계급투쟁의 진전을 위한 하나의 지표로서 부족하기에 초안이다. 또한 사회주의 운동의 세계사적 변화와 그 속에서의 교훈, 현실 계투지형을 얼마나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현실을 해석하며, 제대로 된 방향과 전망을 제출하고 있는가에 있어서도 부족하다. 아니 부족하단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한계를 갖는다.
 
서로 다른 조직과 개인이 ‘합의했다’라는 것을 적극 해석하면, 사회주의 노동자당을 건설하려는 의지와 신념이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지만, 이는 역으로 ‘예각화’됨으로써 이론과 실천의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지점들이 오히려 무뎌졌음을 의미한다.
 
한 명의 조직원으로써 개인적으로 이 무뎌짐이 당 건설 ‘자체’가 지상의 목표가 될까 우려되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고장 난 수레의 바퀴자국을 좇아가는 결과가 빚어질까 우려스럽다. 이 우려를 우리는 무엇으로 넘어서야 하는가?
 
뻔한 얘기지만 살아있는 강령을 건설하기 위한 실천과 투쟁이 필요하다. 우리가 채택한 강령초안이 현재 계급투쟁의 총체적 난국을 해쳐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인가는 이 속에서 확인될 것이다.
 
이를 위해 계급투쟁의 진전을 위한 사회주의 정치실천의 전형을 새롭게 창출하고 증명해 내야 한다. 거창한 ‘무엇’을 하자는 게 아니라 작더라도, 비록 부분적이라 할지라도 사노위만이 할 수 있는 실천(투쟁, 전술)을 위한 다양한 기획과 시도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기존 진보정당과 ‘다른’ 사회주의 당을 넘어, 사회주의 당이기 때문에 저들과 다름을 드러내자.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으나 강령초안의 채택과 추진위 건설을 결의한 지금, 강력한 중앙지도집행력 건설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지역위원회의 활동강화다. 이를 위해 현재의 지역위 편재나 운영들이 적절한지 살펴야 한다. 나아가 지역의 기획과 실천을 조직적으로 점검하고, 각각의 성과와 한계들을 공유함으로써 지역위의 활동력을 배가해 나가야 한다. 또한 작고 당연하다 치부할 수 있으나 현재의 재정구조를 획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현재의 회비 책정기준은 사회주의적이지 못하다.
 
개인의 아주 작은 바램이 있다면, 심장의 온도와 박동이 비슷한 동지들과 함께 하고 싶다.
 
장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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