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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문운동)] <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23호>불가능하다고? 그렇지 않아!

편집자 주: 모두가 한번 쯤 생각해봤지만 쉽게 결정할 없었던 문제를 정면으로 내건 동지들이 있다.‘대학입시거부’를 제안하고 실제 그렇게 한‘투명가방끈 모임’이다. 이들의 행동의 배경과 고민이 무엇인지 모임의 제안자인 따이루 동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함께 나눠보자.

 

 

대학입시 거부 파격적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가지고 있으나 이러한 주장과 행동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줄 세우기 경쟁, 학벌사회 교육과 삶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불안정한 노동,  교육과 사회문제들에 대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알리고 싶었다. 사람들이 다 “바뀔 수 없다.”고 말하는 부분이다. “불가능하다. 그건 안 된다.”고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조금 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했다. 다들 불가능하다고 말하는데 그런 것을 깨뜨려보고 싶었고, 뭔가 전략적으로라고 해야 하나, 거부 선언을 하고 시위를 하고 이 정도보다 조금 더 사람들에게 고민을 던져주는 적극적인 액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개인적으로 너무 아까웠다. 대의를 넘어서서 내가 대학입시에 목을 매고, 경쟁에 목을 매면서 18년의 인생을 경쟁에 쏟아 부어야 한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너무 아까운거다.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들이 너무 싫었고, 이런 경쟁의 틀을 벗어나서 내 목소리를 좀 내보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자라는 생각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그냥 소모해버리지 말고 하고 있는 것들을 좀 사회적으로 알려보자. 이러한 두 가지가 만난 것이 ‘대학입시 거부 선언과 운동’이 된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주위의 시선보다는 가족의 반대나 만류가 더 큰 어려움일 것 같은데?
 
부모님은 진로문제에 대해서 저에게 강요하시거나 하진 않았다. 물론 부모님이 원하시는 진로는 있었다. 그러나 “엄마가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네 인생을. 무엇이든 네가 알아서 잘 살아야 하니까 네가 선택해야 한다.”고 하셨다. 몰론 좀 아쉬워는 하셨다. 고등학교 자퇴하기 전의 담임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네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하셨고, 이번 PD 수첩에 나온 것을 선생님이 보시고는 “오 잘 살고 있네.” 이렇게 문자도 보내셨다. 제가 자퇴했을 때 강제하거나 그러시지는 않았고. 제 주변의 반응은 그랬던 것 같아요.
 
같이 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나?
 
같이 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우리가 광고를 대대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이 근처에서 노는 애들이 많이 모이겠지 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대학입시 거부 선언자’ 같은 경우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60%이상이고, 함께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도 그렇고, 일반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던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서로간의 다양한 생각이 있어서 입장차가 있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결정을 할 때 좀 복잡해지기도 한다.
 
대학입시거부는 대학을 들어가지 않고도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라 보는데,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보는지?
 
대학입시 거부 운동은 저도 그랬고, 다른 사람들도 그랬는데, 이 운동이 근본적인 변화와 근본적인 문제들을 지금 찌르고 있다. 그 생각에 동의하고, 교육이 그렇게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게 되는 배경에는 불안정하고 경쟁에 치여 살아서 내가 내달리지 않으면 불안한 그런 삶이 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 삶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대학입시 거부운동이기도 한 것이고. 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중요한 축 중 하나인 교육과 사회의 모두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고요. 어떤 것이냐고 한다면 딱히 하나로 대답할 수는 없는데, 교육과 사회가 하나로 맞물려 있는 것 같다.
 
대학입시거부 운동을 확장하기 위한 앞으로의 준비나 기획은?
 
다들 궁금해 하신다. 아직 정해진 것은 정확히 없다. 11월 말에 거부선언한 사람들하고, 투명가방끈 활동을 지속적으로 같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서 평가를 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할 것이다. 지금 나오고 있는 것은 다양해요. 예를 들면 내년도 총선 대선에서 우리 8대 요구안을 정책적으로 다듬어서 정치권력 쪽으로 압박을 넣자. 특히 지금 거부 선언 같이한 93년생 같은 경우에는 첫 번째 선거권이 내년 총선과 대선이다. 어쨌든 그런 것들을 가지고서 압박을 해보면 어떨까. 그런 이야기도 있었고, 이게 당장 교육과 사회를 바꾸는 운동은 아니지만 어쨌든 거부 선언자들도 배우고 싶은 것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면서 좀 우리 요구의 패러다임을 보여줘 보자. 이런 고민들을 가지고서 대안 대학, 대안 시민대학 이런 것들을 직접 만들어 볼까 이런 이야기도 있고, 고졸자들의 네트워크라던가 생활협동조합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고, 또 수능시험 끝나고 현수막 걸지 않는가. 예를 들어 ‘경축 서울대 합격’ 그런 것들을 좀 띠어보자 이런 이야기도 있고, 그런 이야기가 모여서 하나의 이후 활동방향이 잡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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