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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9호> 탄압에 기죽지 말고 투쟁의 전망을 찾아나가자!

탄압에 기죽지 말고 투쟁의 전망을 찾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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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정상화는 투쟁력을 복구하는 것이며, 가장 첨예한 사회적 문제인 비정규직 철폐, 불법파견 문제를 걸고 다시 투쟁에 나서는 것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시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차 자본은 작년 25일간의 파업에 대한 보복으로 울산공장에서만 무려 6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에게 해고와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단행했으며, 노동법 상 보장된 지회사무실 출입조차 가로막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 자본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공장 앞 집회에 관리자와 용역 수백명 동원하여 울산공장 앞 집회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 지난 23일(수)에는 조합원과 연대대오 28명을 연행하는 탄압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동지들은 공장 앞 집회를 사수했다. 30일(수)에 열린 공장 앞 집회는 23일 집회보다 더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현대차 자본은 해고와 정직자들이 기를 펴지 못하게 찍어 누르고 있지만 출근투쟁, 집중집회, 선전전, 투쟁사업장 연대 등 기본적인 일정을 사수하고 있다.
 
투쟁요구 사수!

1차 파업이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2차 투쟁, 지도부의 공백, 악랄한 현대차 자본의 탄압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현대차 울산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의 전망과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루기 위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투쟁을 잠시 접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동지들은 이를 거부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를 정상화하는 것은 지회 임원을 선출하는 것만이 아니다. 지회정상화는 투쟁력을 복구하는 것이며, 가장 첨예한 사회적 문제인 비정규직 철폐, 불법파견 문제를 걸고 다시 투쟁에 나서는 것임을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이 잘 알기 때문이다.

전망 찾기

이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의 전망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자본의 의도는 무엇인가? 공장에서 밀려난 가장 열성적인 조합원들이 현장과 멀어지도록 하는 것, 이로써 다시 현장에서 싸움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공장 밖으로 밀려난 조합원들의 문제, 즉 징계최소화가 당면한 요구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다. 이로써 불법파견 문제를 먼 미래의 문제로 만들고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것이다. 올해 현대차 노자관계는 만만치 않다. 타임오프제와 관련하여 현대차 자본은 4월 1일로 24명을 제외한 전임자의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올해 전공장에서 시행하기로 한 주간연속 2교대 문제 역시 중요한 투쟁과제다. 따라서 현대차 자본은 작년 비정규직 투쟁을 진압한 관리자들의 동원체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1공장에서 벌어진 신차 투입에 따른 인원협상(맨아워, M/H)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차를 강제 투입했으며, 이를 막아선 정규직 대의원들을 폭행하고 관리자들을 동원하여 무력시위를 전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처럼 현대차 공장 안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힘을 거세하려는 것이 현대차 자본이 노리는 바다. 따라서 이에 맞선 현대차 노동자들의 투쟁의 기운은 다시 지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은 이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5월말이면 3개월 정직자들이 현장에 복귀한다. 이 시점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현장에 복귀한 동지들을 중심으로 현장의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원·하청 노동자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치러야 하는 현대차 자본에 맞서 다시 투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어려운 시기인 지금, 투쟁의 정신과 요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4대 교섭의제가 아니라 ‘모든 하청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를 비롯한 8대 요구를 사수해야 하며, 현장에서 일상적인 활동을 복구해내야 한다.

                                                                                                                                                                                        박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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