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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51호> [인터뷰] “우리가 꼭 이길 겁니다” 유성영동지회 해고자 김수종 동지

“우리가 꼭 이길 겁니다” 

 

유성영동지회 해고자 김수종 동지 인터뷰

[인터뷰]

“우리가 꼭 이길 겁니다”  

유성영동지회 해고자 김수종 동지

 

 

1년 6개월이 넘도록 유성기업 현장은 여전히 전쟁이다. 유성노동자들의 저력은 대단했다. 자본의 노동탄압이 극심해질수록 현장의 기세는 올라갔다. 이런 와중에 유성자본은 일방적으로 해고자 27명에 대한 현장복귀 지침을 때렸다. 사람들이 묻는다.“이제 해고자도 복직됐으니 유성싸움은 끝난 거 아닌가” 아니다. 해고자들은 6월 3일 회사가 결정한 복귀 날에 복귀를 거부했다. 노조는 파업을 벌였다. 그리고 4~5일 상경투쟁을 벌이고 노조가 결정한 지난 7일에 복귀를 했다. 회사의 일방적인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다.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던 거다. 4일 상경투쟁을 하러 올라온 유성영동지회 해고자 김수종동지를 만나 투쟁현황과 이후 전망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1. 회사가 해고자 복귀를 발표했다.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건가?
특별교섭을 수차례에 걸쳐서 진행했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해고자 복직, 손배, 치료비 보상 이 3가지만 정리되면 유성싸움은 정리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사측은 이 3가지 문제만 특별교섭하자고 계속 공문을 보내왔고, 우리는 17가지 선결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특별교섭 못한다는 공문을 보냈고요. 해고자복직, 손배, 치료비 문제는 당연하게 회사가 집행해야 할 사안들이예요. 우리의 요구는 17가지 선결과제죠. 검찰이 기소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시점이다보니 사측이 급하게 문제를 덮으려고 해고자들을 복귀시킨 것이예요. 
 
2. 해고자들과 간부들이 상경투쟁을 왔다. 복귀불응 이유와 요구가 어떤 것인지? 
노동조합이라는 것이 한 개인과 회사의 관계가 아니잖아요. 집단적 노사관계인 것인데, 5월 28일경 등기하고 문자가 와서 일방적으로 6월 3일 복귀를 하라는거죠. 해고자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복귀지침에 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논의를 모았습니다. 집단적 노사관계를 개별적으로 풀려고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일방적 복귀명령에 대해서 거부한다는 공문을 보냈죠.
그리고 검찰과 국회에서도 다룬다고 하고, 노동부 장관과 민주노총 비대위원이 면담을 한다고 하는데... 회사의 기만적 태도를 알려내기 위해서 오늘 올라왔는데 투쟁이 맥가리가 없어 아쉬워요. 
 
3. 해고자들이 복귀를 거부하고 투쟁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결코 아닌 것 같은데?
사실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재징계에 대한 부분들을 감수하고 싸워야 한다”, “6월 3일부터 임금지급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임금에 대한 부분들은 감수를 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왔죠. 이런 것들까지 예상하고 결정한 것이예요. 부담이 왜 없겠어요. 그렇지만 ‘한 번 해보자’는 의견들이 공감대를 이뤘죠.
4~5일 상경투쟁은 재징계를 감수하고 올라온 거예요. 회사는 복귀명령을 내리면서 다시 절차를 밟아 재징계하겠다고 엄포를 놨어요. 그게 무슨 복직이냔 말이죠. 여기에 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해고자들의 견해였어요. 
 
4. 유성기업지회가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현장의 어려움이 많은데, 벌써 두달 가까이 파업(부분파업 포함)을 벌이고 있다. 현장조합원들의 분위기가 궁금하다. 
복귀하고 2년 가량 탄압이 지속됐어요. 조합원들이 임금손실이나 관리자들의 차별을 극복해내고 있지요.
조합원들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플랜카드를 만들던 피켓을 만들던 아주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내요. 싸움 속에서 습득한 것이죠. 해고자들이 서울 농성장 접고, 현장에 들어가면서, 현장의 조합원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요새는 회사를 들어가면 너무 즐거워요. 
직장폐쇄 이전에는 자판기 노조라고 해가지고 결정된 사항을 이행했지만 요즘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가 움직이면서 스스로가 싸움을 만들어내고, 그 싸움을 같이 하죠. 조합원들이 거의 대부분이 그렇게 하니 멀리서 구경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나는 그런 상황이에요. 현장이 지금 그래요.
 
5. 전국적으로 유성지회투쟁이 모범이 되고 있다. 현장을 조직하고 재가입도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가능했던 건지?
서로간의 믿음이 있었고요. 우리가 잘못한 것이 아니고, 자본하고 정부하고 짜고 탄압을 한 것이기 때문에 분노가 컸죠. 또한 다른 사업장들하고는 좀 다르게 예전부터 집행부가 연대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때문에 조합원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지요. 그래서인지 우리가 직장폐쇄 되고 투쟁할 때,  각종 사회단체를 비롯해 연대대오들이 투쟁기금도 모아주고, 연대투쟁도 열심히 해주셨어요. 자랑 같지만 그 동안 우리가 해왔던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웃음). 참 고마웠습니다. 연대가 단순한 품앗이는 아닌 것 같아요. 수많은 사업장이 다 깨져왔기 때문에 유성이 무너지면 모조리 무너져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해요. 우리가 버티고, 또 연대대오들이 계속 붙어주고 그래서 또 버티고 했어요. 그러다보니 현장싸움도 가능해지고 현장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니까 재가입도 늘어나더라구요. 
 
6.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복귀는 할 거예요. 현장에 복귀하면 조합원들과 함께 싸워야죠. 그런데 아쉬운 것은 현장에서만 싸우다보면 밖에서는 유성싸움 끝난 줄 알까봐 걱정이예요. 이후에 투쟁하는 곳이라면 파업이나 조퇴를 해서라도 꼭 같이 하면서 유성 투쟁도 알려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성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해고자들이 복귀해도 단협 원상회복 문제도 남아있고 주간2교대 문제도 남아있죠. 개노조(어용노조)도 없애야 하구요. 무엇보다 노조파괴 책임자가 처벌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이길겁니다. 조합원들이 더 난리예요. 이후 계획은 집행부차원에서 토론도 하고 지부/지역본부 등 지역동지들과도 같이 얘기해봐야죠. 
 
해고자 27명이 현장에 복귀하고 난 후에도 유성아산/영동지회는 계속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아산에서는 CCTV설치 문제로 현장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영동에서는 식비에 해당하는 비용 3천만원을 빼돌린 관리자와 또 한판 붙었다. 출투할 때마다 관리자들과 충돌은 계속된다. 그래도 유성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맘이 편하다. 관리자 눈치 안본지는 오래됐다. 싸움은 점차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리 : 이정호 
1. 회사가 해고자 복귀를 발표했다.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건가?
 
특별교섭을 수차례에 걸쳐서 진행했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해고자 복직, 손배, 치료비 보상 이 3가지만 정리되면 유성싸움은 정리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사측은 이 3가지 문제만 특별교섭하자고 계속 공문을 보내왔고, 우리는 17가지 선결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특별교섭 못한다는 공문을 보냈고요. 해고자복직, 손배, 치료비 문제는 당연하게 회사가 집행해야 할 사안들이예요. 우리의 요구는 17가지 선결과제죠. 검찰이 기소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시점이다보니 사측이 급하게 문제를 덮으려고 해고자들을 복귀시킨 것이예요. 
 
 
2. 해고자들과 간부들이 상경투쟁을 왔다. 복귀불응 이유와 요구가 어떤 것인지? 
 
노동조합이라는 것이 한 개인과 회사의 관계가 아니잖아요. 집단적 노사관계인 것인데, 5월 28일경 등기하고 문자가 와서 일방적으로 6월 3일 복귀를 하라는거죠. 해고자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복귀지침에 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논의를 모았습니다. 집단적 노사관계를 개별적으로 풀려고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일방적 복귀명령에 대해서 거부한다는 공문을 보냈죠.
그리고 검찰과 국회에서도 다룬다고 하고, 노동부 장관과 민주노총 비대위원이 면담을 한다고 하는데... 회사의 기만적 태도를 알려내기 위해서 오늘 올라왔는데 투쟁이 맥가리가 없어 아쉬워요. 
 
 
3. 해고자들이 복귀를 거부하고 투쟁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결코 아닌 것 같은데?
 
사실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재징계에 대한 부분들을 감수하고 싸워야 한다”, “6월 3일부터 임금지급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임금에 대한 부분들은 감수를 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왔죠. 이런 것들까지 예상하고 결정한 것이예요. 부담이 왜 없겠어요. 그렇지만 ‘한 번 해보자’는 의견들이 공감대를 이뤘죠.
4~5일 상경투쟁은 재징계를 감수하고 올라온 거예요. 회사는 복귀명령을 내리면서 다시 절차를 밟아 재징계하겠다고 엄포를 놨어요. 그게 무슨 복직이냔 말이죠. 여기에 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해고자들의 견해였어요. 
 
 
4. 유성기업지회가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현장의 어려움이 많은데, 벌써 두달 가까이 파업(부분파업 포함)을 벌이고 있다. 현장조합원들의 분위기가 궁금하다. 
 
복귀하고 2년 가량 탄압이 지속됐어요. 조합원들이 임금손실이나 관리자들의 차별을 극복해내고 있지요.
조합원들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플랜카드를 만들던 피켓을 만들던 아주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내요. 싸움 속에서 습득한 것이죠. 해고자들이 서울 농성장 접고, 현장에 들어가면서, 현장의 조합원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요새는 회사를 들어가면 너무 즐거워요. 
직장폐쇄 이전에는 자판기 노조라고 해가지고 결정된 사항을 이행했지만 요즘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가 움직이면서 스스로가 싸움을 만들어내고, 그 싸움을 같이 하죠. 조합원들이 거의 대부분이 그렇게 하니 멀리서 구경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나는 그런 상황이에요. 현장이 지금 그래요.
 
 
5. 전국적으로 유성지회투쟁이 모범이 되고 있다. 현장을 조직하고 재가입도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가능했던 건지?
 
서로간의 믿음이 있었고요. 우리가 잘못한 것이 아니고, 자본하고 정부하고 짜고 탄압을 한 것이기 때문에 분노가 컸죠. 또한 다른 사업장들하고는 좀 다르게 예전부터 집행부가 연대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때문에 조합원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지요. 그래서인지 우리가 직장폐쇄 되고 투쟁할 때,  각종 사회단체를 비롯해 연대대오들이 투쟁기금도 모아주고, 연대투쟁도 열심히 해주셨어요. 자랑 같지만 그 동안 우리가 해왔던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웃음). 참 고마웠습니다. 연대가 단순한 품앗이는 아닌 것 같아요. 수많은 사업장이 다 깨져왔기 때문에 유성이 무너지면 모조리 무너져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해요. 우리가 버티고, 또 연대대오들이 계속 붙어주고 그래서 또 버티고 했어요. 그러다보니 현장싸움도 가능해지고 현장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니까 재가입도 늘어나더라구요. 
 
 
6.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복귀는 할 거예요. 현장에 복귀하면 조합원들과 함께 싸워야죠. 그런데 아쉬운 것은 현장에서만 싸우다보면 밖에서는 유성싸움 끝난 줄 알까봐 걱정이예요. 이후에 투쟁하는 곳이라면 파업이나 조퇴를 해서라도 꼭 같이 하면서 유성 투쟁도 알려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성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해고자들이 복귀해도 단협 원상회복 문제도 남아있고 주간2교대 문제도 남아있죠. 개노조(어용노조)도 없애야 하구요. 무엇보다 노조파괴 책임자가 처벌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이길겁니다. 조합원들이 더 난리예요. 이후 계획은 집행부차원에서 토론도 하고 지부/지역본부 등 지역동지들과도 같이 얘기해봐야죠. 
 
해고자 27명이 현장에 복귀하고 난 후에도 유성아산/영동지회는 계속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아산에서는 CCTV설치 문제로 현장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영동에서는 식비에 해당하는 비용 3천만원을 빼돌린 관리자와 또 한판 붙었다. 출투할 때마다 관리자들과 충돌은 계속된다. 그래도 유성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맘이 편하다. 관리자 눈치 안본지는 오래됐다. 싸움은 점차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리 :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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