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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경험

임신하고 나서 가장 좋은 것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진다는 것이다.

자료조사를 하러 간 곳에서도 사람들은 쉽게 몇개월인지 물어 오고

임신하면 어떻다는 이야기를 서슴 없이 한다.

이전에도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쉽게 하곤 했지만

공통된 경험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편하게 하는 지

참 대단하단 생각까지 든다.

 

출산이 5월 말이니까.

이제 17주, 4개월 정도 남았다.

출산전까지 작업을 대략이라도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 바쁘다.

거기다 돈도 벌어야하고.

 

임신한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하려니 참 여러가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평소처럼 일을 양껏 할 수도 없었으니 스트레스가 날로 높아만 갔다.

게다가 이번 작업은 이전과는 다르게 공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에 대한 것도 아니고 사적인 공간에 카메라(얼마나 거북스러운 장치인지...)를 들고 삐집고 들어가야 하니 이 또한 스트레스였다.

과연 사람들이 카메라를 어떻게 느낄까...참 거북스러운 물건인데...자신의 사생활이 남의 카메라에 담기는 것을 어찌 받아들일까? 두렵기까지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의 카메라 보다 먼저 나의 배(^^;;)를 본다.

임신 초반부터 나온 배를 보면서 사람들은 반갑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임신 중에 있는 이주언니는 나를 동료로 받아들이고

아기가 셋 있는 이주언니는 나의 카메라가 불편한데도

배는 나와가지고 뭔가 해보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내가 안쓰러워서 인지 나를 봐주는 것 같다.

 

경험과 경험이 만나 인연을 만든단 생각도 든다.

하기야 알엠님도 내가 임신하지 않았다면 그저 짝사랑만 했을 텐데....

임신한 덕분에 알엠님도 찾아갔으니....정말로 인연을 만드네.

 

고마운 인연이다.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된 언니들도 그렇고.

아기한테도 고마워해야겠다.

넘 오번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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