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시간이란.(1)
- schua
- 2010
-
- 인디다큐페스티발 소식 - 공모 중입니다.
- schua
- 2010
-
- 잠시(7)
- schua
- 2009
-
- 올만에(4)
- schua
- 2009
-
- 인권영화 앙코르 상영회에 갈까나(4)
- schua
- 2009
옆의 사진은 다큐멘터리 <게속 된다>의 한 장면입니다.
<여정 : 이주> 에서도 썼죠.
둘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다큐인데
옆의 영상을 촬영할 때는 한참 '이주란 뭔가' 란 생각에 깊이
빠져 있을 때입니다.
멀리서 줌으로 찍어서 사실 평면적이고
저 영상의 주인공이 하늘색 옷을 입은 사람인데 줌이 이미
다 될만큼 되어 그 사람이 주인공 같지도 않고
그리고 영상의 런닝타임이 짧아 놔서 주인공이 나중에
등장하는 바람에 그 사람이 주인공인지도 모르고 지나죠.
릭샤가 이리 저리 움직이고 있는 거리에서 그는 어디로 가야하나
아주 잠깐 고민하다 한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확신이 있어서 혹은 뭔가가 있어서라기 보단
그냥 어디론가 가야하니까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모습이 너무나 '이주'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지만 가야하는, 그래서 머뭇거리지만 곧
또 다시 어디론가로 가야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특히나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많은 것들로 부터 단절됩니다.
단절은 그들의 존재 조건 중의 하나란 생각이 듭니다.
어디에도 뿌리 내릴 수 없는 존재, 그래서 계속 부유해야 하는 존재,
하지만 구성원이 되는 것을 꿈꾸는 존재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현실 앞에 서 있는 존재
단절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실은 별 생각 없이 방글라데시의 길거리를 스케치해야지 하는 맘으로
어딘가로 가는 길에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촬영 당시에는 그가 뭘 하고 있는지 몰랐죠.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무심한 카메라도 든 사람 마음을 아는지.
가끔은 A라는 것을 촬영하려 했는데 나중에 보니 B가 촬영이 되는 겁니다.
근데 그것이 더 제가 원하던 것일 때가 있습니다.
아마 그때 카메라는 이렇게 생각했겠죠...아휴...이 사람아 이 걸 봐야지...하고
이 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얻은 영상입니다.
댓글 목록
alt6mm
관리 메뉴
본문
중국 감독 중 제가 좋아하는 지아장커의 '임소요'의 한 장면이 갑자기 생각났어요. 물론 '임소요'의 주인공들은 머뭇거리지는 않습니다. 어디로 가나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마음 가는데로, 혹은 시대가 원하는데로 끌어당기기도 하고 끌려다니기도 하죠. 하지만 무심한 거리, 먼 거리 카메라의 느낌이... 그냥 떠올랐습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재밌는 글들 많이 올려주세요. ^^부가 정보
dalgun
관리 메뉴
본문
오옷. 만드셨군요. 명함은 찍으셨어요?ㅋㅋ(아,저는 진보넷부엌에서 냉면을 같이 먹은 달군이에요^^)부가 정보
docu
관리 메뉴
본문
와..정말 빠르군요. 어떻게 아셨을까...신기신기...여전히 적응이 안되네요. 생소한 것들이 많아서..정신이 없습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