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상태 좋음..

1. 완성도가 높다

 

심수봉 언니의 노래를 듣고 있다.

최근에 나온 판인데..그 전의 곡들도 있고 신곡들도 있다.

수봉언니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주위의 공기가 맑아지고 숨쉬기가 쉬워진다.

이런 저런 걸러지지 않는 이상한 노래들이 난무한데 감정이 맑게 걸러져 한가지로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 정말 깔끔하다. 이런 걸 완성도가 높다고 하는 걸까?

 

2. 한번도 만나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애정과 존경을 갖는 것

 

최근 존버거의 책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신간은 아니고 절판 됐던 책들이 다시 새로운 옷을 입고 이쁘게 편집까지 새로 돼서 나왔다. 얼마전에 '제7의 인간' 개정판을 샀는데 오늘 보니...'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도 있다.

꼭 읽어 봐야지..

 

알라딘에서 찾아 보는 데 참 요상도 하지 가슴이 짠하면서 떨린다.

사랑 시작할 때 가슴이 아픈 모양 마냥.

엽기적이다란 생각이 든다.

 

존버거는 내게 좋은 할배다. 인생의 묘미를 알려주는 할배다. 할배의 내공으로 한 소절씩 묘사해내는 것이 내겐 가끔 찔끔 찔끔 느끼는 삶의 묘미를 증폭해서 알려준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이주 작업을 하면서 그 할배를 알게 되었는데 이주노동자에 대한 할배의 통찰력은 놀랍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작업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을 할배는 묘사한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싸한 일인지 보여준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밀고 나가 다른 이를 감염시킨다. 그런 작업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할배의 글을 읽고 있으면 조금은 느껴지지만 감히 내가 그 길을 갈 수 있을까 싶어져서 머뭇 거리게 된다.

 

여하튼 또 다시 머뭇 거리겠지만 내가 느끼는 것이 '이것이 구나' 조금은 깨달을 수 있을 듯 해서 얼렁 또 책을 읽어 봐야겠다.

 

 



생의 한 지점, 누군가를 처음 만난 순간, 함께 식사하던 친구의 움직임 하나하나와 목소리, 그때 그곳 풍경의 색감과 향기... 사진보다 더 세밀하게 묘사한-'글로 쓴 사진(포토카피)'이라 이름 붙인 존 버거의 아름다운 산문집이다.

존 버거는 이 책에 '포토카피(사진복사)'라는 이름을 붙이고, 살면서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 수없는 만남 속에서 쉽게 놓치게 되는 감흥과 기억들을 조심스러운 손길로 잡아내어 때로는 시적으로, 때로는 그림을 그리듯이 절묘하게 펼쳐 놓는다.

여행을 가서 단 몇 분간 머문 장소를 그리워하고, 혹은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곳을 그리워하고, 한번도 만나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애정과 존경을 갖는 것은 결국 휴머니즘의 다른 모습이다. 이 깨달음은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존 버거는 경험의 세트장을 만들어 독자 각자에게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경험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묘사와 설명만을 통해서 이야기 속 장면이 손에 잡힐 듯 보여준다.

미술평론으로 활동을 시작해 사유의 영역을 확대해 온 영국의 대표적 지성 존 버거는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이자 사회비평가, 문명비평가이다. 그는 중년 시절 프랑스 동부 알프스 산록의 시골 농촌 마을로 들어가 근 삼십 년을 노동과 글쓰기, 농부와 작가, 은둔과 참여를 아우르며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 통달한 작가답게 날카로운 '시각적 통찰력'을 선보인다. 특히 그는 도저히 같은 층위에서 다룰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 예술, 인생, 정치, 사랑, 우정, 자연, 죽음 을 공통점이 없는 인물들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고 사실과 허구를 섞어 이야기하는 탁월한 내공과 통찰력을 발휘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